필립모리스 봤어요.

2010.07.04 00:34

수수께끼 조회 수:3843

개봉관이 몇 개 안돼서 모처럼만에 영화관을 찾아가서 봤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야 늘상 사람 많은 곳이고 오늘은 주말 오후였기 때문에

당연히 관객은 꽉 찼지만 이 영화 과연 국내에서 일주일 이상 제대로 버틸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짐 캐리 나오는 말랑말랑한 코미디 영화를 기대하는 국내 관객들 비위를 잘 맞추고 있지만 알고 보면 노골적인 동성연애커플의

험난한 사랑이야기니까요.

 

짐 캐리가 영화의 분위기에 방해될 정도로 너무 튀었다는 얘기도 많은 것 같은데 전 짐 캐리 덕에 이 영화의 칙칙하고 어둡고 험난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많이 부드럽고 유쾌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하고 짐 캐리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나 재미, 아이러니함이 효과적으로 분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짐 캐리는 출연료 값을 하더군요. 이번에도 온 몸 받쳐 연기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참 암담하더군요. 과연 저렇게 자신을 무너뜨리면서 살아야 할까 싶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벌이는 행동이 너무 위험해서

머리도 좋긴 하지만 진짜 운이 좋다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실화라니.

 

아무리 밝게 그리려고 해도 이건 실화고 결말이 별로 좋지 못하게 끝나서 주인공이 아무리 해맑게 발버둥쳐도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없는

영화지만 어두운 소재를 최선을 다해 발랄하게 그리려는 노력이 보였고 또 그런 부분에선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들 연기 좋고요. 이완 맥그리거의 목소리가 그렇게 얇은 줄 몰랐어요. 금발도 잘 받고 화사하더군요. 원래 머리 색이 갈색인데

이 영화에선 금발의 풋풋한 게이 청년 이미지를 위해 눈썹까지 금발로 염색했습니다. 반면 짐 캐리는 많이 늙었어요. 그러고보니 곧 50이네요.

 

수위는 높지 않아요. 브루노같은 영화가 떡하니 정식개봉하는 마당에 이 정도 수위의 영화가 미국개봉 못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스타배우가 출연하는 노골적인 동성애 영화라 제작사에서 개봉시기를 조율하나 봅니다.

주인공 신체노출이라고 해봤자 상반신 정도고 엉덩이도 안 나옵니다. 그냥 키스 몇 번.

100분도 안 되는 가볍운 상영시간인데 시간도 금방 갔고 가볍게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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