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조작하려는 욕망
소비는 과연 우리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가?
산업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비판가들은,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소비를 행함으로써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을 강요하였다고 말한다. 현대인은 필요하지 않고 진정 원하지 않음에도 소비를 추구한다. 왜냐하면 자본의 논리에선 소비는 미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대인의 소비가 필요 없는 소비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메커니즘 속에서 인간은 상품 소비를 위한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지갑을 열고 물건을 구매하게끔 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비사회’와 ‘욕망’이란 단어가 함께 묶어서 논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존을 위한 본질적인 측면을 넘어 사회적, 정신 분석학 측면에서 파악해 보면 ‘욕망’이라는 것은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인데, 이는 조작을 통해 증폭되거나 굴절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기업들이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대중의 욕망을 조작, 증폭하는 현실을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다. 즉, 이미지나 기호 조작을 통해 사람들이 소비하도록 조장하는 행위가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기호와 이미지의 홍수

이때 ‘기호’란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소비를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상징’이다. 더 이상 현대인은 ‘사용가치’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 현대의 소비에 있어 기준이 되는 것은 욕망을 부추기는 ‘이미지’, ‘기호들’이다. 질 혹은 유용성이 아닌 포장과 광고가 구매를 결정짓는 ‘상품 미학’이 이를 잘 증명해주지 않는가? 현대의 매스미디어는 욕망을 양산하는 매개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 미디어는 광고이다.

보드리야르는 소비행위가 단순히 구매에 따른 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그러한 기쁨을 낳는 기호의 재생산, 욕망을 재생산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사회적 차이는 가속화 되며, 실용적인 물건이라 해도 고가 혹은 진귀한 물건일 땐, 그것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남에게 우월감을 표현하는 허례허식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소비를 통해 비로소 행복을 얻을 수 있는가? 보드리야르의 논리대로라면, 반복되는 소비행위에서 자기 만족감을 느껴야 할 인간은 반대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구매행위는 진정 자신이 원했던 방식으로 정체성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은 소비하도록 강요받은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자아를 잃어가는 과정과 오히려 가깝다. 마르쿠제는 ‘유행이란 개인성의 상실’이라 말하기도 했다.

욕망은 이미지와 함께 현대 사회의 가장 대표적 아이콘이다. 그것들은 현재 자본주의의 작동을 가능케 하는 톱니바퀴와도 같다.

이 강좌는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불가능한 교환』을 토대로, 이 사회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소비사회의 복잡한 모순 속에서, 소비사회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욕망과 이미지, 기호를 더불어 이해하는 작업이 필수적인 것이다.


장 보드리아르(Jean Baudrillard, 1929~2007)
프랑스의 철학자·사회학자. 대중과 대중문화, 미디어와 소비사회 이론으로 유명하다. 현대인은 물건의 기능보다는 기호를 소비한다고 주장하였고, 모사된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한다는 시뮬라시옹(Simulation) 이론, 더 이상 모사할 실재가 없어지면서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하이퍼리얼리티(극실재)가 생산된다는 이론을 제창했다. - 출처 : 네이버 백과

 
 
‧강사소개
 
이재현
문학 평론가, 만화 평론가, 문화평론가.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철학 석사를 받았다. 월간 <말>의 편집위원과 월간 <사회평론>의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문화 평론집 <나는 삐끼다>, <만화 세상을 위하여>를 펴냈다. 좌파가 외면해온 보편의 가치들, 곧 “사랑, 성, 쾌락, 이별, 죽음처럼 우파적인 것들과 결합된 문제들과 맞서 싸우고 포섭하는 일”이 문화비평가로서 그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모국어의 1세대인 4·19세대와 386세대 그리고 30대로 접어든 90년대의 ‘신세대’와 지금의 10대 사이의 다리를 잇는 것이 지금의 인문학과 예술의 역할이며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일 것이라 한다.

- 저서
『두더지 지식 클럽』(시네21, 2010)
『문학의 전설과 마주하다』(공저, 중앙북스, 2010)
『거꾸로 가는 세상 확 뒤집어 보기』(흥부네박, 2001)
『양파를 파는 남자』(한누리 미디어, 2001)
『만화 세상을 향하여』(푸른미디어, 1999)
『현대사회의 생활양식과 텔레비전』(커뮤니케이션북스, 1999)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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