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벨, 마이 뷰티 Ma Belle, My Beauty (2021)

2021.08.15 22:23

DJUNA 조회 수:1936


재즈 가수인 버티는 프랑스인 남편 프레드와 함께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불어는 여전히 서툴러, 남편의 친구들, 이웃으로부터 소외되어 있고, 음악가로서 의욕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 심하게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불만스러운 삶이고, 프레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옛 여자친구 레인이 버티와 프레드를 찾아옵니다. 뉴올리언즈에서 세 사람은 같이 동거했던 적 있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 레인이 두 사람을 떠났고 버티와 프레드는 결혼해 프랑스로 건너왔습니다. 버티와 레인 사이에 긴장감이 돕니다. 그리고 레인은 보란 듯 젊은 이스라엘인 여자인 노아와 데이트를 시작하지요.

마리온 힐의 [마 벨, 마이 뷰티]는 그렇게 선명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우린 왜 레인이 버티를 떠났는지 끝까지 알지 못합니다. 현대 파트에서 버티와 레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아주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흐릿한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마 벨, 마이 뷰티]는 아주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예술가와의 연애'요. 그리고 이 영화의 예술가인 버티는 어느 정도 뱀파이어스럽습니다. 연애와 섹스로부터 예술가로서의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아내가 가수로서 의욕과 실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남편 프레드는 거의 먹잇감이라도 되는 것처럼 레인을 버티에게 데려옵니다.

영화가 보기만큼 삼각관계 이야기가 아닌 것도 이 때문이지요. 이 영화에서 프레드는 레인에게 어떤 질투심도 느끼지 않습니다. 아마 뉴올리언즈 시절에도 그랬을 거예요. 적어도 다자연애는 버티와 프레드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레인에게도 그럴까요? 세 사람이 모두 완벽하게 만족할 수 있는 지점이 없기에, 이들의 관계는 끊임없이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영화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말을 만들어내지만 그건 이들이 해답을 찾았다는 뜻은 아니지요.

뮤지컬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악의 비중이 큰 영화입니다. 적어도 음악이 없으면 이들의 이야기는 완성되지 못합니다. 음악만큼 중요한 건 한여름을 맞은 남부 프랑스의 풍광입니다. 이들은 거의 수학적이기까지한 세 사람의 관계에 다양한 문화적 질감을 부여합니다. (21/08/15)

★★★

기타등등
제천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하나입니다. 화요일까지 웨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독: Marion Hill, 배우: Idella Johnson, Hannah Pepper, Lucien Guignard, Sivan Noam Shim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15772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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