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딸이 고민

2011.09.28 21:57

렌즈맨 조회 수:4285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엄마 친구 딸이 있는데 이 아이가 요즘 저를 좋아하는 것이 고민입니다. 참고로 현재 제 나이는 이십대 중반이고 아이들이 대체로 귀엽다고는 느끼지만 이는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타고난 본능일 뿐 성적 지향이 피도파일인 것은 아닙니다. 연애는 아직 한 번도 못 해봤지만 취향 상 차라리 그 애네 엄마 나이대의 여자에게 더 흥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숙한 꼬맹이가 몇 달 전에 저와 알게 된 뒤로 몇 차례인가 간질거리는 연애편지 풍의 이메일을 보내오길래, 뭔가 국군 장병 아저씨께 위문 편지 쓰는 정도의 관심이겠거니 싶다가도, 어른의 입장에서 적절히 관심을 제지해줄 필요가 있겠다 싶어 일부러 답장을 늦게 보내거나 성의없게 써주거나 했는데, 그것이 아이에게는 소위 말하는 '밀당' 같은 효과를 일으켜버린 모양으로, 이게 가면 갈수록 자꾸 같이 만나서 영화를 보자고 하지 않나,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자고 하지 않나, 자기 사진을 보내주면서 제 사진도 보내달라고 하지 않나, 뭔가 자꾸 그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아이의 요구를 거절할 핑계도 없어서 영화도 두어 번 같이 보고 배드민턴도 치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이 잘못이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는 그런 와중에도 만일을 우려하여 아이와 신체적으로 닿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해왔습니다만, 아이가 표적으로 삼은 대상이 저였기에 망정이지 만일 어린 아이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 듀나님 같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했다면 지금쯤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요. 여하간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지 듀게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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