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8 13:14
저는 프로즌 세 번째 관람 앞두고 있고, 제 친구는 네다섯번 볼 모양이던데... (그래서 친구인가 봅니다ㅎㅎㅎ)
회사 동료나 다른친구들을 보면 정말 지루했다, 수상한 그녀가 훨씬 나았다, 볼만 했지만 두 번 볼 정도는 절대 아니다,
이런 의견들도 꽤 많은 상황입니다.
그러고 나니까 문득 궁금해졌어요. 제가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말이죠.
물론 개인적인 취향, 개인적인 상황, 이런 것들이 면면히 반영됐을 수가 있겠죠
그게 영화의 개연성이 어떻고, 스토리나 만듦새가 어떻고 하는 완성도나 전문적인 영역을 싹 무시할 수 있을만큼일지 몰라요.
하지만 그러기엔 이 영화에 열광하여 두세번씩 보고 제 2 창작을 양성해내는 팬덤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취향이나 상황이 모두 저와 겹칠리는 없을테고요.
그렇다면 영화 안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할텐데, 그 이유를 새삼 자문하니 더 모르겠더군요.
곧바로 떠올려본 제가 이 영화에 열광하는 몇 가지 이유로는, 좋은 노래, 아름다운 영상미, 적절한 조연,
디즈니에 익숙할수록 더 신선할 수 있는 결말 (하지만 전 이걸 영화 시작하고 일찍부터 예상했어요)
왠지 짠하고 안타까우며,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떠오르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 같긴 합니다.
자, 지금도 제 트위터 타임라인을 온통 도배하고 있군요.
수많은 덕후를 양성하고 있는 이 영화의 마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2014.01.28 13:22
2014.01.28 13:26
엘사보다 안나죠.
2014.01.28 13:26
2014.01.28 13:57
동감은 합니다만, 질문의 포인트는 흥행이 아니라 팬덤에 있습니다:)
2014.01.28 14:18
2014.01.28 13:27
올 겨울이 덜 추워서. 하지만 이건 미국 흥행에는 적용이 안되는군요
2014.01.28 13:27
엘사가 예쁘고, 안나가 사랑스럽고, 올라프가 너무 귀여워요.
엘사와 안나의 아가아가한 시절도 나온다는 것도..
엘사가 렛잇고 부르면서 머리 푸는 순간 여자인 저도 입 헤 벌리고 봤어요.
2014.01.28 13:31
레리꼬 덕이 큰듯요.
2014.01.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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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16:32
개인적으론 A whole new world 때의 폭풍감동을 렛잇고에서 다시 느꼈어요. 물론 let it go 노래 자체도 좋긴 좋았지만 노래 그 자체보단 내용상 극적인 효과나 한 편의 뮤비같은 장면탓이 크긴 하죠.
2014.01.28 22:37
동감이에요. 정말 좋은 곡이고, 오늘만해도 세네번은 따라부를 정도로 좋아합니다만, 명곡(?)이 되기에 살짝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근데 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코러스 부분 음이 높지 않아서 팡 터지는 느낌이 안나서 그런가...
2014.01.28 13:34
진지빨고 쓰자면
좋은 노래나 화려한 영상미 등등은 이미 다들 알고계실테니 패스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가족애, 특히 그 중에서도 Sisterhood라는 흔치 않은 종류인 점.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상의 주인공이 여성층에 크게 어필. 엘사는 말할것도 없고 안나도 단순히 생각없는 왈가닥같은 캐릭터가 표현되지 않았죠.
2차 창작이나 입소문이 크게 퍼지고 열정적인 팬덤이 많은 것 역시 여성층에 어필한 작품들의 특징.
2014.01.28 14:08
그러네요. 저도 사실 티비에서 레리꼬~ 레리꼬~ 하는 배경으로 위대한 사랑이 어쩌고 하면서 디즈니 공주 영화라고 열심히 광고 틀어줄 때만 해도 전혀 볼 마음이 안생겼었으니까요. 심지어 어느정도 흥행바람 불때도 재미 있어봤자 뻔하겠지,라고 생각안한거 아니었습니다.
2014.01.28 13:38
전 아직 보지 않아서 할 말은 없는데
의외로 인터넷 커뮤니티 가보니까 다들 엄청 열광하더군요. 비교적 남자들은 안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공주 나오는 얘기라서...)
남녀 가릴 것 없이 다 엄청 좋아하고 두세번 관람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고...
뭐 인터넷에서의 평이 현실(?)과 다른 경우는 많긴 하지만요.
2014.01.28 13:39
두 자매 코가 아이유 닮아서 동양적으로 어려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선해 보일수도 있어서... 말곤 초반 에피도 up 에 비할바 아니고 그다지...
오히려 디즈니가 과거 헐리웃 역사극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던데요.
2014.01.28 13:40
개인적으로 잘 만든 작품인건 알겠는데 이 정도의 반응은 좀 의아하긴 합니다....
2014.01.28 13:48
고전 디즈니 Fairy Tale에 대한 향수요.
픽사 장난감들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궁전에서 노래부르는 공주님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2014.01.28 13:57
2014.01.28 14:43
그렇네요. 더구나 엘사 캐릭터는 여타 공주님들과 다른 매력이 철철~
2014.01.28 13:59
브로드웨이 뮤지컬스런 노래, 엘사와 올라프, 디즈니 클리세에서 벗어난 전개. 이게 다른 단점들을 죄다 덮어버린거 같네요.
2014.01.28 14:17
2014.01.28 16:30
안보신게 아니라 못보신 거라면 어서 보세요 어서.
2014.01.28 14:25
위에 댓글처럼 90년대 디즈니 애니와 맘먹는 질의 작품이라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픽사와 드림웍스에 식상함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을거 같아요
2014.01.28 14:33
2014.01.28 14:42
댓글을 보고 있노라니 새삼 프로즌에 애정이 퐁퐁 샘솟는군요. 관람일이여 어서 오라~
2014.01.28 14:56
제 경우는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장면 하나에 넉다운된 케이스. 아무도 놀아줄 친구가 없는 안나가 언니의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용기를 내어 놀자고 해보았다가 이유도 모른 채 거절당하는 심정, 그런데 어린애인데도 떼 쓰지도 울지도 못하고 "ok, bye..."하고 돌아서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갑자기 눈물이 나더니, 감정적으로 급무장해제되어 이후로는 속수무책으로 몰입...
2014.01.28 16:29
비슷하네요. 저도 실질적으로 운 건 그 장면에서였죠; 안나가 사고 후 이제 우리 둘뿐이라며 눈사람 만들래 하는데 무장해제...
2014.01.28 19:35
저한테는 외로움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건드린 게 컸구요, '이제 나 눈치 안 보고 멋대로 살거야' 라고 엘사가 노래하는 데선 후련했어요.
곰타입 남주도 참신한 타입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멋있지 않아서 좋았어요.
2014.01.29 09:25
오.... 외로움이라는 정서를 건드렸다에 좋아요를 누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