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원제목과 번역제목의 괴리감

2010.10.11 00:17

빠삐용 조회 수:3058

킨들을 지른 이후로 주 3회 이상 아마존 무료킨들북 베스트셀러 목록을 뒤지고 있습니다.

반 정도는 저작권 풀린 고전, 나머지 반 정도는 홍보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무료 판매하는 책들인데요,

내려가다 보니 The Prince 라는 책제목이 눈에 들어오더이다.

3초간 소공녀나 소공자 같은 류의 책인가 하였으나, 이어 아래를 보니 저자 이름이 Niccolo Machiavelli.

마...키아벨리면 저 책의 정체는... 군주론이었냐! OTL

(아 다시 생각해보니 원제가 아니라 영어제목이라고 해야 맞을라나요)

이 게시물을

봄날의 달님

2010.10.11 00:29

군주론이 더 멋져요 ㅋㅋㅋ

댓글
mooL

2010.10.11 00:43

근데 왜 The Prince예요? The King이 아니고?

댓글
autechre

2010.10.11 00:47

당시 이태리 상황상 대부분이 왕국이 아니라 공국의 군주들이었겠죠.
모나코 공국 생각하시면 됩니다.

댓글
자본주의의돼지

2010.10.11 00:48

확실히 군주라는 단어가 더 포스 있어요.ㅎ

댓글
mooL

2010.10.11 00:51

음... 어쨌든 prince는 king의 아들이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댓글
빠삐용

2010.10.11 01:14

mooL / 생각하시는 것보다 사용처가 넓은 단어예요. 영국 왕실만 봐도 여왕님 남편/아들/손자까지 다 prince인걸요.

댓글
mooL

2010.10.11 01:35

음... (따지려는 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prince는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 없는 여왕, 아들 없는 여왕, 손자 없는 여왕은 있을 수 있어도 Queen이나 King이 없는 prince는 존재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댓글
01410

2010.10.11 01:39

Prince of Wales나 오를레앙공의 예시를 보면, 중국 춘추전국시대처럼 천자 밑의 패자 '공(公)' 같은 개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댓글
샤유

2010.10.11 01:42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댓글
mooL

2010.10.11 01:45

01410 / 저는 왕이 제일 높은 건 줄 알았어요. 물론 중국에는 황제란 개념이 있지만 우리한테는 왕이 제일 높은 존재고, 중국에서는 황제가 제일 높은 존재인데 이름만 다른 건가보다... 막연히 이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중국 역사책 보고 중국 내에 왕(황제의 신하개념? ... 아니 신하는 아니고 어떤 지방을 통치하는 지방관 정도?)이 무지하게 많았다는 걸 알고 좀 충격을 받았지요.

그런데, 그렇다면, 마키아벨리는 당시 공국의 군주보다 더 높은 어떤 존재를 상정하고 있었다는 건가요?

(따지려는 거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 쓰는 말이에요. 듀게에서 왜 자꾸 시비거냐는 말을 몇번 들어서리... 소심해졌음)

댓글
01410

2010.10.11 02:11

일단 명목상으로 '교황'이 존재하고, 또한 그 교황으로부터 통수권(진짜 명목상일 뿐이지만)으로서의 '로마 황제'의 상징을 받은 신성로마제국이 존재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그야말로 공국의 '공'들이었죠. 왕으로 칭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영국, 아라곤, 카스티야 정도였습니다.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으로서의 프랑크 혈통이 끊기지만 이후 오토1세가 받아챙기고..) 어떻게 보면 중국의 천자-공왕제보다 더 애매하고 뒤죽박죽인 감이 있습니다. 중국은 진시황 이전엔 초나라 정도가 칭왕했을 뿐이고, 이후 전국시대 들어가며 오왕, 월왕 같은 게 나타나는데 죄다 중원에서 떨어진 변방이죠.

댓글
27hrs

2010.10.11 03:57

원래 prince의 뜻이 군주라는 의미가 있더군요. 프린스 오브 웨일즈도 웨일즈의 군주란 뜻이지 웨일즈의 왕자가 아니라고 하죠.
위키에서 찾아보니 이 말이 프린켑스에서 비롯된 말이랩니다. 프린켑스는 아우구스투스가 '제1시민' 이란 의미로 썼던 말이니까요.

댓글
Gally

2010.10.11 09:51

princess 도 공작부인이란 뜻이 있더라구요.

댓글
mooL

2010.10.11 13:00

그렇군요. 재밌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아름다운나타샤

2010.10.11 18:04

모델이었다는 체사레 보르자를 떠올리는 제목이군요. 01410님 말을 들으니 진정한 prince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어쨌든 교황의 아들이었으니 뭐...)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50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9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836
127079	프레임드 #898	Lunagazer	2024.08.25	4
127078	생강은 어디서 나는가...이제 봤어요 시리즈 [1]	thoma	2024.08.25	50
127077	선지해장국	daviddain	2024.08.25	55
127076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살짝 추천 [3]	LadyBird	2024.08.25	145
127075	[넷플릭스바낭] 착하게 삽시다. '위험한 정사'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8.25	162
127074	나쁜 음식? 줄이기 [5]	theforce	2024.08.24	184
127073	마케팅 참 이상하게 하는거 같다는 소리 듣고 있는 아이돌 소속사 [1]	soboo	2024.08.24	337
127072	건강하게 오래살기, 영양제 [5]	catgotmy	2024.08.24	157
127071	꼬집지 마세요 (안마의자를 생각한다, ㅇㅇ 컨디션 난조~)	상수	2024.08.24	82
127070	[넷플릭스바낭] 호러 앤솔로지가 뜨면 일단 무조건 봅니다. '공포의 화요일: 무서운 이야기' 잡담 [4]	로이배티	2024.08.24	163
127069	올해 시청률 1위의 야구 경기/프로야구 840만 관중 돌파, 시즌 최다…900만도 넘는다	daviddain	2024.08.24	75
127068	프레임드 #897 [4]	Lunagazer	2024.08.24	38
127067	[넷플릭스] '파묘'와 '크로스'의 공통점 [2]	S.S.S.	2024.08.24	229
127066	듀나 게시판 전용 검색기 (숨겨진 기능) [4]	eltee	2024.08.23	199
127065	[KBS1 독립영화관] 애프터썬 [2]	underground	2024.08.23	151
127064	클럽과 나이트의 내부	catgotmy	2024.08.23	100
127063	람보의 아버지 제임스 카메론 [4]	돌도끼	2024.08.23	255
127062	오랜만에 입어본 청바지	catgotmy	2024.08.23	123
127061	프레임드 #896 [4]	Lunagazer	2024.08.23	55
127060	미 대선 잡담 082224-업데이트 [2]	theforce	2024.08.23	259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끝 페이지

쓰기

태그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