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1 15:03
* 스포일러를 보려면 드래그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난 배우는 아네트 베닝이었어요.
특히 ( 폴(마크 러팔로) 집에서 다함께 식사를 하다가 줄스(줄리안 무어)가 바람을 핀 사실을 발견하고 멍해지는 )
장면은 정말 완벽했어요.
폴의 캐릭터 자체가 민폐스럽긴 하지만, 닉(아네트 베닝)은 분명 폴에 대해 일관적으로 반감을 가졌다고 봐요.
(줄스와 바람을 피운 사실도 물론 한 몫을 했기도 했고), 그 이전부터 그리 달갑게 보진 않더라고요.
동성애자의 이성애자에 대한 약간의 막연한 반감 같은 것이 좀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을 아네트 베닝이 섬세하게 잘 살려줬다고 생각해요.
정말 레즈비언 같은 외모도 그랬고.
뭐 괜찮게 봤어요.
아네트 베닝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 같다라는 직감과 함께요.
이 영화에서는 분명 매력을 알겠더군요. '난 가만히 있었어. 이 여자가 좋다고 나한테 들이댄거지'
라는 듯한 얄미운 매력을 가진 배우였어요. 그런 느낌이 캐릭터랑도 아주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