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15:25
일단은 기독교 가정이라 제사는 안지내요. 일단 할머니댁에서 모이니까 할머니께서 밥, 국, 갈비찜, 식혜정도 미리 준비하시고 다른 음식은 한 집에서 한 두 접시 정도 포트럭으로 준비해 옵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굳이 명절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까 음식 종류도 그때 그때 바뀌지요. 서로 중복되는 것이 없도록 맏며느리이신 큰 숙모가 조율을 하시고요. 지난 번 모였을때는 바베큐 립부터, 게살슾, 각종 전, 회무침 등등 다양하게 있었던 것 같네요. 몇십년 가까이 이렇게 하다보니가 각 집 별로 잘하는 음식이 생기게되고 담에 그걸로 해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꼭 명절음식, 한국 음식은 아니지만 나름 가족의 "전통" 음식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모여서 먹는 것은 부페식으로 합니다. 한쪽 상에 차려놓고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직접 덜어다가 먹습니다. 한쪽에는 마실것과 디저트, 떡 등등이 차려지고요. 이렇게 하니까 설겆이 거리는 음식할 때 썼던 그릇들과 부페 접시 정도밖에 없어서 정리도 쉽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거의 생기지 않고 남은 음식들은 젓가락이 닿은 것이 아니니까 보통 다들 나눠서 집에 싸가지고 갑니다. 이렇게 모여서 한끼 식사 (보통 점심) 을 같이 하고 저녁에는 다들 각자의 처가집이나 시집에 가는 겁니다.
저는 어릴때 다들 이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음식 해오는 것도 좋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