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5 15:14
할리우드는 지금 시리즈 리부트에 빠져있죠.
이걸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그리 나쁜 일만도 아닌 거 같습니다.
일단 전에 만들어졌을 때는 불가능했거나 어설프게 만들어졌던 장면이 새롭게 만들어지니 좋고
새로운 해석이 붙여지면 아예 또 다른 무언가가 되죠.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 필적할 만한 작품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히 만들어지다보면 얻어걸리는 것도 있겠죠.
그런데 이것도 리부트가 될까, 하는 시리즈가 있긴 합니다.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친구 케빈이 나오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요.
<나 홀로 집에>가 인기 없었다면 이런 말도 안 꺼냅니다.
1992년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보니 이런 문장이 있군요.
"〈나 홀로 집에 2〉는 금세기 세번째 흥행기록을 올렸다는〈나 홀로 집에〉(90)의 속편."
오래 전 영화라 정확한 관객수는 알 수 없지만 이정도면 리부트 될 자격이 어느정도는 갖추어졌죠.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일단,<나 홀로 집에>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도둑들 퇴치 장면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 입니다.
90년대와 현재의 폭력에 대한 합의는 많이 바뀌었죠.
사실 케빈이 설치한 트랩 하나에만 잘못 걸려도 비명횡사합니다.
90년대에는 이걸 귀여운 아이가 한 거니 목숨을 잃을 만큼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야, 이런 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케빈처럼 영리한 아이가 설치한 트랩에 걸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압니다.
관객들을 안심시키고 웃겨주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더이상 코미디가 될 수 없죠.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겠고 시리즈의 정체성을 흔드는 문제가 될 수도 있죠.
스토리 상으로도 어떻게 꾸려나갈지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시리즈에서는 케빈이 집에 있는데 지금이라면 아이가 집에 있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했겠죠.
(케빈네 집처럼 아이도 많고, 돈도 많은 집에 카메라 한 두 대 정도 없는 것을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시리즈에서는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어디서 카드 결제가 조회가 안 되서 안달하는데
지금이라면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달려가서 당장에 확인했겠죠.
물론,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은 좀 힘들겠지만 케빈이 묵은 프라자 호텔 정도라면 금방 확인이 되겠죠.
뉴욕에 아이가 있다는 것 정도는 간단한 조회만으로 단번에 알았을 거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로운 시리즈에는 케빈이 없습니다.
<나 홀로 집>에는 케빈의 원맨쇼인데 맥컬린 컬킨을 대체할만한 아역 배우가 과연 나올까요?
이 세상의 모든 배우들이 몰려 가는 할리우드의 배우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핵심인 맥컬린 컬킨은 아직까지도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죠.
컬킨을 다시 아이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제작자들이 이 시리즈에 관심을 보일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보니 케빈네 어머님 참으로 미인이셔서 놀랐습니다;;)
<나 홀로 집>에 말고 리부트 될까 싶은 시리즈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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