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 오면 말을 걸고 싶어져요.

뭐 읽을만한걸 생산할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쓰자고하면 역시 아들네미 얘기밖엔 할게 없지만.

 

아, 방금 그녀석 감전당해 죽을뻔 했답니다.(써놓고보니 엄마 맞냐..)

어쩐일인지 산지 6개월만에 청소기 충전기(어댑터같이 생긴)가 분리되버렸는데요

그걸 자꾸 콘센트에 꽂으려고 시도를 해서 엄청 경고한 다음 녀석이 못만지게끔 높은데 올려놨는데

어제 청소하다가 의자를 옮겨놓은걸 타고 올라가 기어이 꺼내왔더군요.

꺼내온 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거기 같은  자리에 비슷하게 생긴 충전기가 더 있어서 전 그게 청소기건줄 알고 지나쳤어요.

잠시 부엌일하던 사이 녀석이 그걸 콘센트에 꽂고 만진겁니다.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엄마어마울어요.

놀라 달려가보니 케이스가 분리되 속이 드러난 충전기가 꽂혀있고...으으으..다음은 이하 생략.

 

출근준비하던 남편도 놀라 달려오고 제가 놀란 마음에 야단을 치니 녀석이 더 크게 우네요."이 녀석!, 너 죽을려고 그래?"/ "으아앙?"

엄지손가락 끝이 부은걸보니 여기로 만졌나봐요. 에고 이녀석아 엄마 십년감수햇다. ㅡㅡ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 아빠 출근 빠빠이 하고 내내 꼬옥 안겨있더니 운김에 놀란김에 잠들었습니다.

 

왜 남자아기 보험엔 상해쪽이 높게 책정되는지 살면서 실감납니다.

벌써 하마터면 앞니 두개 날릴뻔했고요.

쌍코피는 이미 터져봤고 (넘어져 코로 착지...)

방금 불 끈 가스렌지받침대를 덥석 손으로 잡기까지....(녀석 손엔 그 때 화상흉터가 오롯이 남았;;;)

어젠 의자에서 추락했어요. 티비에 갑자기 라바가 나와서 그만 신난다고 뛰어버려 제 눈 앞에서 떨어졌죠.

아래층이 층간소음 여러번 호소해준게 어젠 참 다행이었답니다.  방지하려고 거실 전체 매트깔아놨거든요.

이 장난꾸러기는 아직 27개월. 아 이제 28개월 되가네요.

 

아이는 기본 3년을 키워야 한숨 돌린다죠. 맞는거 같아요.

18개월 이후부터 주욱 그렇게 힘들더니 이젠 견딜만해졌네요. 좀 컸다고 저지레가 더 지능적이 되가는 것 빼고

좀 안다고 옹알대고 사람지나가면 빠바이 정신없고 여전히 성인 남자어른은 무서워 엄마뒤로 숨지만.

엄살 심하고 장난 심하고..아하 그래도 인젠 애기가 이쁘다는거 실감이 나요.

미운 세살이라는데 36개월 채우고나면 또 어찌 돌변할지 모르지만.

 

그냥 쓰다보니 또 정신없이 글자를 채웠네요. ㅎㅎㅎㅎ

 

 

꿈도 어떤 계기가 되기도 하나봅니다.

며칠전 얼굴에 뾰루지가 난 꿈을 꿨어요. 코 오른쪽에

그래서 그걸 겨울보며 짜는데..오마이갓..피지가 제 코보다 더 큰거에요.우왕!

물고기모양의 거대 피지를 손에 얹고 헐~하다 깼는데

나름 자존심과 관련된 일의 해결..뭐 그렇더군요.검색해보니.

뭐 재미삼아 꿈풀이 하는거지만.

그냥, 그날 이후 기분이 좀 가볍습니다. 정말 그런건지 제가 그냥 그렇다 여기는건진 몰라도요.

 

거의 한 달 정도 꽤 우울하고 무거웠거든요. 별 것 아닌일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받고.

몇 달을 방치해 창고방이 된 제 방을 어제 드디어 정리했는데요 (그 바람에 의자위치가 바뀌어 아들놈 난리난거지만;;)

전엔 정리를 머리에 떠올릴 힘조차 없었어요.

매일밤 잠자리에 들면 어두운 밤에 너무너무 혼자 기분이 나쁘고

일어나서도 몸이 무겁고 그러더니

이젠 제법 견딜만한가 봅니다. 힘이 나요.

나름 마음을 수습하고 11월을 맞게되 다행이에요.

 

우...아들네미 깨나 봅니다.

이젠 다시 제자리로 ㅎ

11월 첫날 상큼하게들 지내시길.

 

푸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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