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각으로 오늘 저녁에 결승전 발표니까 저녁 때쯤이면 발표가 나겠군요. 현재 유력한 우승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1등 아니면 2등이고 당연히 인기도나 실력으론 1등이 무난할 것 같지만 호주나 영국 X factor 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유료결제로 투표를 해서 꽃미남에게 투표하는 이변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직은 장담할 수 없어요. 하지만 1등이면 어떻고 2등이면 어떻습니까. 대중에게 사랑 받고 좋은 곡으로 오래 가수 할 수 있으면 그만이죠. 게다가 1등은 팝스타가 되야하기 때문에 부담도 많구요.

 

 

초등 4학년때 호주로 건너가 이민 1.5세대인 임다미씨는 올해 서양나이로 24살의 신혼 1년차 새댁입니다. 얼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하게 생긴 한국형 얼굴에 교회 다니는 참한  처자로 피아노 교사를 하며 가끔 교회나 소극장, 작은 재즈바에서 CCM 이나 김동률 노래 같은 걸 부르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X- factor 에 참가하면서 정말 놀랄만한 변신을 합니다.

 

원래 저는 호주 X factor 는 시청하지 않아서 이런 소식도 모르고 있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영국 X factor 에서 36살의 교도소 간수인 Sam Bailey 의 기가 막히는 오디션, 그리고 17살에

빌리 홀리데이의 정서를 담은 Hannah Barret 의 오디션을 보고 영국 엑스 팩터에 꽂혀서 동영상을 보다가 연계 동영상으로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 아, 이건 사족이긴 하지만 이들의 오디션 영상 한번 찾아보세요. 감동적입니다. 영국 X factor 는 현재 진행중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첫번째 아레나 오디션에서 임다미씨가 부른 곡은  머라이어 캐리의 Hero 를 불렀는데, 사실 이걸 볼떄만 해도 신기할 정도였지 완벽하게 팬이 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 오디션 영상 재미있습니다. 

 

임다미씨는 영어를 썩 잘 하지만 아직도 한국말에 훨씬 능숙하고, U2 의 One love 를 모를 정도로 K-pop 을 주로 듣는 지극히 한국정서가 물씬 풍기는 분이죠.이런 분이 처음 아레나 오디션에서 그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너무 수줍어서 당황하여 말도 잘 못하니까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자 이 분이 Hero 의 고음들을 그렇게 좋은 목소리와 정확한 음정으로 쉽게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제 생각으론 이때 노래를 아주아주 잘 불렀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부르면서 고음을 아주 쉽게 부르는 것에 흥미가 돋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다시 부른 걸 보니 이때 오디션때는  평소 실력의 딱 반 만큼만 불렀더군요. 그러나 참 누구나 좋아할만한 맑고 청소한 목소리에 고음처리가 너무 힘들지 않고 좋습니다.

 

 

아무튼 이 분은 피아노 선생이니만큼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지만 본인 말에 의하면 노래 부르는 걸 배우기 시작한 건 아주 최근이라고 합니다. 20대 들어 조금 하기 시작했다는 건데

이 정도면 천재? 아닌가 싶어요.

 

놀라운 것은 라이브 무대에 들어가서 시작됩니다.

참, 그 전에도 놀라운 사건이 있었죠. 아이돌로 치면 헐리우드 라운드 같은 시기에 돌리 파튼의 Jolene 를 아주 멋지게 부르다가 바짝 긴장한 임다미씨가 그만 가사를 홀라당 까먹어서

떨어지는 참변이 있었습니다. 아마 중간에 Top 12 로 선발된 참가자 중에 Matt 라는 참가자가 별다른 이유없이 대회에서 빠지지 않았다면 임다미씨는 그냥 집으로 갔겠죠.

마치 슈스케에서 버스커버스커가 떨어졌다 귀환한 것처럼 임다미씨가 그 자리에 대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Top 12 부터는 정말 연속적으로 훌륭한 무대를 보여줘요. 처음에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던 U2 의 One love 를 멘토인 대니 미노그에게서 선곡받고 아주 기대와 다른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주죠. CCM 만 하는 얌전한 처자라서 얌전하게 부를 줄 알았더니 전혀 예상 밖이라 사람들은 놀랍니다. 다미씨는 처음에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매주 무대마다

홈런을 날려서 차곡차곡 팬을 쌓아올린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불만을 토하자면 라이브에서 메이크업은 서양인들이 동양인들 이상하게 꾸미듯 뱅헤어에 요란한 화장으로 시껍하게 해요. 하지만  뭐 화려함을 지향하는 무대이고 방송이니 할 수 없죠. 아무튼 레이디 가가나 케이티 페리, 뷔욕 스타일로 꾸미는데 학습능력이 좋은 임다미씨는 창법부터 무대매너까지 하나씩 배워가면서 매번 뛰어나고 탄탄한 보컬로 좋은 무대를 보여줍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무대는 Foo Fighters 의 Best of You 를 부른 Week 5 무대에요.  완벽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 재즈 부르던 처자가 저렇게 변하다니 눈이 @.@ . 전 이런 참가자 너무 좋아요. 카멜레온 같은. 학습능력이나 음악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참 좋아요. 

 

 

 

 

굉장힌 힘들었을 것 같은 경쟁대회를 무사히 마치게 된 임다미씨, 오늘 저녁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어제 파이널 무대에서 제니퍼 허드슨이 부른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을 열창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분의 음악스타일은 나윤선이나 웅산 같은 스타일이지만,  이제 호주에서 아주 유명하게 되었으니 이제 작은 곳에서 몇 명 두고 공연하게 되는 일은 없겠죠. 좋은 앨범, 좋은 커리어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음악하시길 바래요.

 

 

임다미씨의 다른 무대들은 Youtube 에서 Dami Im 으로 검색하시면 모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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