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4 21:42
작년 말에 갈아탄 SKT의 혜택을 올해 톡톡히 보고 있어요. 다음 주에는 거의 매일 갈 생각 입니다.
옛날에 옥션, 천원의 행복 이후로 이렇게 신나게 극장 다녀보긴 오랜만이네요. 같은 영화를 두 번보는
사치도 누리고요. ^^
월드워Z는 두 번 봐도 즐겁군요. 여기서 브래드 피트는 너무 사기캐예요. 그는 그 아수라장 속에서
우연히 보는 것도 분류하고 정리해서 머릿속에 집어넣지요. 그냥 그게 저절로 되는 건지, 피나는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진건지. 정말 부러운 능력입니다.
마지막에 실험실 앞의 그 좀비 아저씨는 뭔가 작은 상이라도 하나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순간
만큼은 브래드 피트의 존재감도 좀비 아저씨에게 밀리는 감이었어요. 그 아저씨 캐스팅 비화가 궁금
합니다.
더 웹툰은 이건 간만에 건진 괜찮은 호러네요.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 예쁜 이시영, 귀신들과
시체들에게서 넘쳐나는 피. 눈이 호강했습니다. (피를 잔뜩 보고 와도 눈이 호강하는 군요.)
저는 제법 호러로 다져진 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몇번 깜짝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극장안의 관객
들은 비명을 질러대더군요. 제 바로 앞에서 오른쪽의 두번째 아가씨는 미치겠어를 연발하더라구요.
덕분에 그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샀는데 그 아가씨는 전혀 모를겁니다.
동양 호러의 귀신들은 서양의 귀신들보다 좀 더 잔잔한 맛이 있습니다. 그들은 폭주하기 보다
서서히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어 가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어느때 부턴가
동양의 호러들은 원한이나 사건을 해결하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저주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그런면에서 공포의 답답함은 늘어가고 카타르시스는 없어져 버려서 안타까워요.
ㅋㅋㅋ 코엑스 메가박스에 마구마구 퍼부어 줄겁니다. 돈을 막 흩뿌릴꺼예요.
비록 천원짜리 몇장이지만...
코엑스 입구의 로엠 매장을 보니 50% 세일 중이네요. 문전성시를 이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