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는 아무상관없는 기억

2010.08.26 13:26

메피스토 조회 수:2078

* 메피스토가 포함된 어떤 무리에 A와 B가 있습니다. A와 B는 연인이었습니다. 참 많이 사랑하는것같은 연인이었죠. 가끔은 유별날정도로 민폐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서로 닭살모드로 있다가 둘중 한명이 집에 간다고하면 바래다 줘야한다고 같이 일어나는것까진 좋은데, 돌아온다고 해놓고 그냥 안오고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고, 심지어 가방까지 챙겨줘야 했죠. 약속시간이 오버된 상태에서 우리끼리 놀려고 하면 B(orA)가 안왔는데...하면서 퉁퉁거리며 분위기를 망치기도 했고. 아, 둘중한명이 안오면 그냥 둘다 안온다고 보면 됐습니다. 덧붙여, B가 어떤 일을 추진 해야함에도 A의 개인적인 사정을 돌봐주느라 일을 펑크내기 일수였습니다. 이런 모든것들이 참으로 짜증났지만 우린 그냥 참았어요. 개별개체(-_-)로 보면 꽤나 멀쩡한 축이었고, 둘이 너무 사랑하니까 저러나보다. 사실 저런 모습은 학과에서도, 동아리에서도 가끔 볼수있는 일들이니까요. 물론 이 커플이 아닌 학과, 동아리에서 볼 수 있는 커플들의 모습은 좀 더 소프트했지만. 

 

 

* 근데 결국 그 둘은 깨졌습니다. 깨진 이유도 참 드라마틱했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을께요(좀 너저분하거든요). 하지만 그 덕분에 메피스토를 포함한 무리들은 그때 한가지를 깨우쳤습니다. 사랑이니 뭐니 생난리를 피우고 옆차기를 해도 식장에 들어가서 케잌자를때까진 모르는 일이다. 보기에는 닭살이고 서로가 없다면 못살것같이 보여도 둘만이 느끼고 숨기는 어떤 곯은 상처같은 것들이 있을수 있다...뭐 이런 쓸때없는 것들.  냉소적일수도 있지만 그 두사람의 이별은 무리들에게 나름 충격적인 일이었고, 또 골치아픈 뒷수습 필요한 일이기도 했거든요.  

 

 

* 제목에 나와있다시피 연아 오서 사건이 위와 같다는게 아닙니다. 두사람은 연인도 아니거니와 계약관계, 추측, 사실, 처세술...지금 떠도는 얘기들과 위의 사건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죠.

다만, 불과 몇주전까지만해도  전 두사람 사이가 참 좋은 사이라고 생각했지요. 김연아가 스스로의 기록을 깰때도, 메달을 땄을때도, 무릎팍에 나왔을때도, 오서와 김연아는 참 쿵짝이 잘맞는 사이다, 선수는 선생을, 선생은 선수를 잘만났다, 야, 저 정도면 두 사람 사이가 부모형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끝나면 쫑나는 선생-선수사이는 아니겠다. 뭐 이런것들 말입니다.  축구로 따지자면 언뜻 히딩크 지숑팍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함께한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피겨는 팀단위 스포츠인 축구가 아니니 더 밀접하면 밀접했지 덜하지는 않을것이다...같은 생각도 했지요.

작금의 이런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전 지금도 이 모든 것들이 두사람 사이의 작은 트러블이나 오해, 처세적 의미에서의 실수들이 사건을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것이라고 믿고싶습니다(네, 생각이나 주장이라기보단 그냥 믿음입니다). 위의 사건이 떠오른 것도 여기서 확장된거죠. 너무도 보기좋은 두사람이 지금 요란스럽게 결별하고 있으니(혹은, 그런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니).

 

하지만 제 믿음따위와는 별개로 지난 시간동안 두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두사람(그리고 그 두사람과 아주 밀접한 관계자)만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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