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짠하네요. 스포

2013.04.18 01:11

푸른새벽 조회 수:2940


반응이 별로인데다 시간도 안 나서 그냥 패스할까하다가 오늘에서야 봤는데

극장에서 안 봤더라면 후회했겠더군요. 저는 비주얼도 좋았고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나이가 드니 웬만한 이야기엔 시큰둥하기만 하고 기껏해야 피식하는 반응이 보통인데 

그러다가도 어떤 때는 또 별 것도 아닌데 혼자 막 짠해져서 울컥하고 그럽니다.


잭이 비카에게 무사하단 신호를 'another day in paradise'라고 날리잖아요.

그 메시지를 받고 막 걱정하던 비카가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데 울컥하더군요.

줄리아가 아임 유어 와이프라고 할 때도 울컥.

초반에 잭이 사로잡힐 뻔했던 장면에서 드론이 나타나 구해줬을 때도 뭔가 듬직한 강아지 같은 느낌이 들어 귀여웠고.

나중엔 끔찍하게 쫓아오는 모습에 질려버렸지만...


SF적인 설정이 익숙해서 별로라는 얘기들이 많던데 저는 그 부분이 그리 거슬리진 않았고

비카와 잭, 줄리아 세 사람의 이야기는 웬만한 로맨스 영화보다 몰입이 잘 되더군요.

60년 동안의 우주 비행에서 깨어났는데 자길 구해준 사람이 남편인데 남편을 남편이라 부르지 못하고,

남편 옆에 있는 여자는 분명 동료였는데 지금은 남편의 여자로 보이는데다 나를 경계하고. 

깐깐하게 보자면 엉성한 설정이지만 상황 자체가 짠하더군요.


그런데 비카는 줄리아가 그 줄리아라는 것을 언제부터 알았을까요.

아침에 깨 잭과 줄리아가 아래로 내려간 것을 알고 잭에게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할 때 표정도 

뭔가 있는 분위기로 보이긴 했는데. 

아마 오딧세이호의 영국 출신 우주인이던 시절부터 잭을 짝사랑하며 줄리아에게 질투를 느꼈던 듯.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매력적인데다 연기도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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