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6 17:56
오리 CGV에서 무슨 행사 비슷한 것을 하는데, 김영진 평론가 어쩌고 하는 것이 있어서 냉큼 예매했는데
생각보다 좌석이 다 차는 것 같지는 않네요
어쨌든 극장에 무사히 도착해서 보는데, 어제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런지
초반에는 꾸벅 꾸벅 졸다가, 중간 중간에 영화 상에서 터지는 폭탄 소리에 깜짝 깜짝 놀라서 깼습니다.
그러다나 중반 이후로 영화가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흥미진진해 지면서는 한번도 안 졸았네요.
영화 뜻이 뭔가 했더니, 빈 라덴 작전이 실제 시행된 현지 시간이 00:30 인데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작전이 이루어 져서..
제시카 체스테인이 여우 주연상 어쩌고 하기도 하고,
전쟁 영화에서 여자 주연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화 보기 전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영화 원 톱 이네요.
초반에 초짜 CIA 순둥이 요원 에서,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악에 받쳐서 독종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흥미 롭더군요.
IMDB.COM trivia를 봤더니, 영화 시나리오 처음에 탈고 되었을 때에만 해도 빈 라덴을 쫓지만 계속 실패하는 모습을 그린 내용이었다는데,
갑자기 빈 라덴이 잡히는 바람에 시나리오를 급 수정 했다고..
만약 원래 버전 대로 갔다면,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과 비교될 뻔 했을 거 같더군요. 특히 초반 부에 CIA 요원들의 계속해서 알 카에다 잔챙이 붙들고 늘어지는 모습이나, 계속 실패하는 모습 등에서는 묘하게 오버랩 되는 착각도..
예전에 빈 라덴 잡혔다는 인터넷 기사를 봤어도, 대충 훑어만 봤던 터라.. 빈 라덴을 생포해서 자세히 심문이라도 해보지, 왜 현장에서 죽였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워낙 화씨 911을 흥미롭게 봐서 그랬는지) 그랬는데, 정작 다큐멘터리 같이 찍어 놓은 이 영화를 보니, 이건 뭐 빈 라덴을 제 때에 제대로 총살한 것만 해도 감지덕지 더군요.
아무튼 초반엔 약간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가속도가 붙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영화는 아무리 봐도 감독의 개인적 욕망 해소 영화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