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8 14:48
요즘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 Zero, Dark, Thirty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지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2년 전 쯤에 봤던 그 감독의 전작 Hurt Locker가 떠올랐는데요,
당시 그 영화를 보면서 기분 나쁘다, 반전 영화인 척 하지만 결국 미국인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 군인에 대해서는 애틋한 시선을 보낼 줄 알지만 그저 그런 한에서만 전쟁을 비판할 뿐
미국인이 아닌 관점에서 전쟁을 비판할 줄은 모르는, 그래서 더 기분 나쁜 영화다,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폭탄 테러에 활용되는 아이의 시신이라는 소재, 폭탄 해체반만이 주로 부각되는 미군의 활동을 보며
'그래, 영화가 전쟁을 모두 다룰 필요도, 그럴 수도 없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보는 내내 찝찝하기 그지 없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듀나게시판에서였던가, 반전 영화로 이 영화를 평하는 글을 보고 뭐라도 덧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저 눈팅하던 처지라 그러지도 못했던 때였어요.
게다가 오스카 감독상을 받는 시상대에서 그 감독이 혹시나 했던 기대를 저버리고 '나는 미국 군인을 응원해요' 였나요,
그런 발언을 하는 걸 보고 허트 로커에 대한 제 인상을 재확인 했는데요,
Zero, Dark, Thirty도 소재부터가 그런 감독의 관점을 이어받고 있는 영화가 아닌가 의심스러워 하던 차에
이 영화가 (논란의 대상이 되기 전에도) 영화계의 초점의 대상이 되고, 이제는 고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저야 모든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입장을 갖춰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 가능한 모든 논란에 참여하는 걸 즐기지도 않으며,
그저 영화 나오면 보고 시간 잘 보내면 좋은 관객일 뿐이니 이번 영화는 안보려고요. 볼 영화도 많은데.
다만 허트 로커는 혹시라도 제 생각을 뒤엎는 평을 보게 되면 다시 한 번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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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죄송하지만 Zero Dark Thi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