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당첨되서 보게 되었는데..듀나님이 "테이큰"과 비교하셨지만 "테이큰"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잔인한 현실이 그려집니다.

아마도 그 현실이 믿어질만큼 지금 세상이 험악해서 그런가봐요..

 

그런데 이 영화의 문제는 주인공들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 엉망입니다.

상처입은 전직 기술자라는 설정이 잘생긴 얼굴을 가린 헝클어진 머리만큼이나 믿겨지진 않는 원빈은 액션연기는 어떻게 된 건지 정말 잘 조율되서 성공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감성 연기는 홍보팀이 떠드는 것만큼 잘해내진 못합니다..거의 무적로봇인 설정도 그렇긴 하지만 아마도 엉망진창인 대사가 젤 큰 문제라고 봅니다..어떤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감정에 생채기를 입은 남자라는 설정이 그런 엉망의 화법을 구사하게 만드는 지는 몰라도..이건 정말 영화의 대사인지 연극의 대사인지..심지어는 영화 후반부에 둘(원빈:새론)이 대화하면서 그걸 갖고 조크도 합니다(원빈왈 나도 내가 무슨 말하는지 몰라^^!).새론양은 어떤 작품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 이성애자 어른이 썼을 법한 상상력부족한/어린이가 절대 하지 않을 말투의 대사들만 해댑니다..이렇게 주인공들의 대사부터 망그러진 상태라 메인 플롯은 덜컥덜컥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후반부를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는데 아마도 작가/제작자는 그걸 알아서 수정을 한다는 게 중심 사건 범죄와 완전 방향을 엉망으로 잡는 경찰들의 수사방식(진짜 이렇게 할 거 같아서 공포에 질리게 만드는),그나마 백미인 액션 장면등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관객에게 자극 주는 방향을 정한 듯 합니다..그리고 그 중 중심 범죄의 설정은 너무 쎄서-사생결단만큼 강하고 테이큰보다 더 잔인해서-영화속에 몰입을 하게 해주는 상황입니다.두 영화 모두 다 중심 범죄가 납치고 피해자들을 엉망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지만..테이큰의 납치보단 아저씨의 납치는 더 너무 잔인+끔찍합니다..아마 살인의 추억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예민한 여성분은 이 정도면 악 소리는 몇번 낼 것 같습니다.

 

데이트무비로는 완전 꽝이고(인셉션처럼 메인 테마가 멜로라고 친다해도..이건 아니지 소리가 절로..)동성끼리 가서 끝나고 미친 듯이 씹어댈만한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장점은, 정말 화려한 액션, 머리깎고 살인예술가로 변신한 원빈의 완전무결한 깔끔한 스타일,이정도입니다..

제작자의 영향때문인지 조역과 같이 나와서 조역이 말을 해도 원빈만 잡아주는 등..영화의 포커스 자체가 절대 원빈입니다..

특히 머리 자르고 난 후에는 대놓고..조역들은 그냥 킬빌에서 죽어간 88회의 사람들만큼이나 불쌍히 가버립니다..

무적 모드인 원빈은 사람을 죽여도 쉽게 안 죽입니다..

 

심지어는 끝마무리도 애매모호합니다..

 

*저도 듀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저씨"는  원빈보다는 차라리 동네 문방구 아저씨를 아저씨로 설정한 후 한석규씨 정도가 했음 어땠을까 합니다.

좀 더 다른 색채가 보였을 거 같아요..지금의 결과물보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888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78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8340
4265 잠이 안 올 때는? [4] 얼룩이 2010.08.03 1957
4264 가난한 얘기 하나 더 [3] august 2010.08.03 2689
4263 (바낭) 저는 영상자료원 바로 옆에 살아요.. [25] 블루컬러 2010.08.03 4318
» "아저씨"를 보고(스포일러 있음) [4] 라인하르트백작 2010.08.03 3387
4261 자기 전에 이것저것 아.도.나이 2010.08.03 1446
4260 [연애바낭] 언제 '이 사람이랑 만나보고 싶다' 생각하세요? [9] moonfish 2010.08.03 4107
4259 이러면 너무 이상할까요? [13] 장외인간 2010.08.03 3578
4258 오늘의 저가 조리도구 지름- 실리콘 땡땡 씨리즈 톰티트토트 2010.08.03 2878
4257 2010 지산 록 페스티벌 후기 - 사람이 음표가 되어 내리던 순간 - [18] 질문맨 2010.08.03 5225
4256 스타 2에 관한 김동수씨의 인터뷰 [3] 들쿠달스 2010.08.02 2482
4255 놀러와 300회 특집 [9] ageha 2010.08.02 3847
4254 궁금합니다. 하루에 몇끼 드세요? [28] 낭랑 2010.08.02 4008
4253 오늘 구미호... [68] DJUNA 2010.08.02 3169
4252 오늘 동이... [39] DJUNA 2010.08.02 2178
4251 하드웨어에 대한 오덕적 갈망의 나락.....애플의 역사는 다시 반복이 될까요? [11] soboo 2010.08.02 2922
4250 스타크래프트2 앞으로의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 추측 [5] catgotmy 2010.08.02 2462
4249 여러 가지... [10] DJUNA 2010.08.02 3139
4248 오늘 있었던 일... [1] Apfel 2010.08.02 1484
4247 요즘 부쩍 호감 소녀 지연 (자동재생) [14] fan 2010.08.02 3623
4246 MBC 황금물고기, 막장 포스 최강! [12] chobo 2010.08.02 39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