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D로 개봉한 타이타닉을 보았습니다.

아직 타이타닉을 못본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전 타이타닉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 당시 '흥행 대작' '최고 흥행기록' 이런 영화들은 잘 안보고 총 관객 만명 이하의 개봉관도 몇개 안되는 영화들만 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00만 분의 1 보다는 만 분의 1이 더 희소가치가 있다고 약간은 이상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말로만 듣고 TV에서 소개해주는 것 만 보던 타이타닉을 3D 재개봉 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에 당장 보러갔습니다.

아이맥스관이고 재개봉이었음에도 관객석은 거의 찼고 호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커플들도 많았지만 혼자 오신 30-40대 분들도 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시절의 추억을 반추하고 싶으셨겠죠?

(그 때 같이 보신분과 같이 살고 계신가요??)

3D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만 좀 과장하자면 저는 제가 타이타닉에 타고 있는 탑승자로 느낄 정도로 현실감이 들었던 적이 여러번이었습니다.

3D 포맷으로 촬영되지 않았음에도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보다 오히려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카메론느님이 누구겠습니까마는.

런닝타임이 3시간이 넘었고 퇴근후 피곤한 상태에서 관람이라 걱정이 많이되었지만 (금요일관람의 80-90%는 거의 졸게 되더군요;;)

영화에 몰입되어 전혀 졸립지 않았고 시간이 3시간이 지났다는 것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15년전 제작된 영화에 대한 우려 따위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촬영이나 CG, 연출이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함을 느낄 수가 없었고 (아 영화적 구성은 좀 전형적이고 옛스러움이 있습니다만 상황전개의 매끄러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리즈시절의 디카프리오는 지금 봐도 어찌 이리 멋지신지.

영화 상영후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의 여운 때문에 엔딩 타이틀롤이 올라감에도 my heart will go on에 빠져 자리를 뜨지 못하였고 여기저기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폭풍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졌고 자리를 뜨기가 힘들더군요.

참 오랜만에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를 보게되어 참 기뻤습니다만 타이타닉 이후 이런 웰메이드 블록버스터가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니 역시 카메론느님의 아바타 정도밖에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물론 아바타도 타이타닉에 비하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7-98년 개봉 영화를 보니 파고, 퍼니게임, 첨밀밀, 콘택트,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로스트 하이웨이, 내남자친구의 결혼식, 라빠르망,  LA 컨피덴셜, 아이스스톰, 트루먼쇼, 해피투게더, 라이언 일병구하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빅레보스키, 체리향기, 굿윌헌팅

한국영화로 접속, 비트, 넘버3, 초록물고기, 강원도의 힘, 8월의 크리스마스,  조용한 가족, 정사,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던 시기이도 합니다.

암튼 타이타닉을 보고 15년간 영화는 규모를 빼고는 발전한 것이 없구나-아니면 오히려 퇴보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그때가 좋았지'식의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타이타닉 안경끼고 아이맥스로 또 보세요, 꼭 보세요. 특히 DVD나 TV로만 보셨던 분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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