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렇게 매체물에서 여주인공의 전공을 예체능으로 설정하는게 탐탁치 않아요. 제 자신이 예체능이기도 하지만 뭔가 너무 피상적이고 애매해서.... 뭔가 있어보인다, 신기할거같다, 잘살거같다, 사치할거같다, 이쁠거같다, 멍청할거같다, 싸이코일거같다, 이런 모든 '~같다'들이 저에겐 우습고 썩 기분 좋진 않아요. 타자화되는게 이런 느낌 ㅇ>-<
근데 피아노학원다녀서 음대는 저에게도 좀 우습긴 하네요. 음대 시스템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잘 모르지만 저라도 '학원 안 다니고 학교 미술수업만 듣다가 그냥 미대 들어온' 미대생 설정을 들으면 엄청 황당할 거 같거든요. 아무리 잘 하는 아마추어라도 제일 못하는 전공자와는 넘사벽일텐데 제주도에서 피아노학원...음...가능한가???? 피아노학원이라는게 동네 그 학원 말하는 거면 더더욱 저라도 '뭐? 말도 안돼"라고 반응할 거 같아요. 전공자와 아마추어는 진짜 하늘의 땅 차이일텐데 남들이 다 밟지 않는 루트를 밟고 들어갈 수 있나?
그 시절 유행했던거 그대로 주인공들이 하고 나왔다면 대박;; 웃겼을 거라는데 100원 겁니다.-_-;;
승민이가 무스 잔뜩 바르고 나가던 장면 보고 뒤집어졌었네요. 왜냐면 제가 92년에 고교 졸업하자마자 그 주 첫 주말에 친구녀석들과 모임이 있어서 나가는데 멋낸답시고 무스 한 통을 머리에 뒤집어썼었거든요-_-;; 차이가 있다면 승민은 머리를 감고 나갔고 저는 우거지 상을 하고 그냥 나갔다는거?...
저는 그 '학원 출신...' 얘기가 농어촌특별전형 얘긴가 했죠.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 몇명이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수도권의 상위 대학에 간 애들이 있었거든요;; (물론 저는 광역시 출신입니다만, 제 친구들은 도 출신들이 몇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