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랜 이렇게 생겼었어요.
집 청소를 하다 할로윈 가발을 찾아서 벌어진 일.
팔/날개 없는 키위에게 금발로 파워업! 해준 보람찬 주말이었습니다.
저 사는 동네엔 팅테솔스 개봉은 2주나 넘게 남았고
휴고는 아직 개봉 예정도 안 잡혀있네요.
이래서 사람은 도시에 살아야하는데...
어제는 룸메이트가 나간 후 잠시 후 누가 문을 두드리길래
룸메이트인 줄 알고 바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와 차림새가 허술하면서도 마약중독자 특유의 느낌이 있는
중년 아주머니가 돈을 달라고 하시더군요.
액수도 꽉찬 액수(5나 10의 배수)가 아니라 어정쩡한 13유로;
무조건 돈을 달라고 우기고 13유로도 없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집에 다른 사람 없었으면 위험했을 것도 같고요.
원래 아무한테나 문 안열어주고 꼭 확인하는데,
요즘 들어 이런 실수를 하네요.
긴장이 너무 풀렸나봅니다.
작년에 잠시 이사간 집에서는
윗집 아주머니가 정말 크게 약물에 취해서 와서는
저한테 새로 산 안드로이드 폰 세팅을 해놓으라고 하는 바람에
벌벌 떨며 세팅해서 올려주고 도망온 일이 있었는데
어느새 까먹었네요. -0-
원래 제가 남들 일년에 한번 보는 특이한 사람을
한달에 한번 만난다는 평을 받는 사람인데
요새 일주일 넘게 외출도 거의 안했더니
이제는 집으로 찾아오시네요.
동네 기인들 날 잊어달라.
그럼 다들 보안 철저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