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9 09:54
제가... 우리집 형제들 중 유일하게 4.x kg의 건강한 우량아로 태어났거든요. (차마 소숫점 뒷자리 숫자는 못 밝...;;)
그냥, 어렸을 때부터 계속 덩치가 컸어요. 또래들보다 항상 머리 하나 정도는 더 컸었거든요. 유치원 때 사진 봐도 또래들 중 저 혼자 머리가 쑥 올라와 있었음.
먹성도 참 좋았고... 밥 투정 같은 것도 절대 안하고 꾸역꾸역 밥도 안 남기고 잘먹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애기가 밥도 이쁘게 잘먹는다고 항상 당신들 밥그릇에서 제 밥그릇으로 밥 한숟가락씩 똑 덜어서 더 주셨데요. 그걸 꼴딱꼴딱 다 받아서 먹는게 꽤 클때까지도 당연한 건줄 알았고;;; (엄마가 그걸 참 싫어하셨데요. 그런데 차마 뭐라고 말 할수도 없었다고 함) 몇살 위 언니는 입이 정말 짧아서 엄마가 고생했는데 전 그런것도 전혀 없었고요.
발육은 좀 늦은 편이라 초경도 늦어서 (만 13살 훌쩍 넘어서 시작) 성장기에 키도 계속 자랐습니다. 무럭무럭 키와 덩치가 자라나던 내 어린 시절...
중학교 때 가정시간에 reproduction 에 대해서 배울때,
가정선생님이 혹시 너희들 중 4kg넘어서 태어난 사람 있나 손들어 보라고 했을 때
전 아무 생각없이 당당하게 손 들었거든요.
그런데, 반에 손 든 애가 저 밖에 없는거에요!!!
설마 저밖에 없었을리는 없고... 기집애들이 사춘기라 챙피해서 손 안들었던 것으로 추측.
그때, 반 안에 묘하게 퍼지던 ㅋㄷㅋㄷㅋㄷ 이런 웃음소리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역쉬....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느낌.
가정 선생님도 "어머니가 참 힘드셨겠구나" 막 이러시고...!!!
아윽...!!!!!!!!!!!!!!!!!!!!!
그냥 갑자기 불쑥 하고 예전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그때 가정시간에 혼자서 무지하게 민망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머리를 마구 때리고 있습니다.
저처럼 우량아로 태어나셨고, 자라면서도 계속 먹성이 좋아서 키랑 덩치도 또래보다 많이 큰 편이던 분들 혹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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