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꺼 봤었어요. 어휴...좀 세게 보면 저러다 커서 사이코 패스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엄마를 잡더군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눈돌아가는 거 보는데 놀라웠어요. 그런데 아빠가 똑같은 짓을 하고 있고 엄마는 무기력하고. 그런 양육 방식은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빠보다 그러고도 멍때리는 엄마가 더 싫더라고요; 남편이 자신에게 함부로 대해도 멍~ 자식이 자신에게 그래도 멍~ 아들이 딸을 패고 있어도 멍~ 자식한테 맞고 눈물 펑펑 흘리며 남편한테 전화로 일러바치는 엄마라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와 60분 부모를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의 상태가 너무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저 오늘 거 중간부터 봤는데요, 걔 싸이코패스 아니고 커서 싸이코패스 되지도 않을 거에요. 걔는 부모의 양육 방식에 의해서 비뚤어진 애니까요. 싸이코패스는 타고 나는 거지, 멀쩡하던 아이가 환경에 의해 나중에 커서 되는 게 아니에요. 걔는 벌써 딱 어느 정도 정말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잖아요, 그리고 분명 진심으로 사람의 감정이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요. 롤플레이할 때라든가 엄마한테 아까 자기가 때린 데 괜찮았냐고 괜히 물어볼 때 보면 공감의 능력이 있어요. 싸이코패스는 그런 것이 아예, 전혀 없고요. 어린이 싸이코패스들은 부모의 양육 방식과 전혀 관계없이 그냥 그렇게 타고 난 거고, 개선도 될 수 없거든요. 그리고 걔가 싸이코패스면 '오박사'가 (오늘 걔가 오박사라고 부르는데 어쩔 수 없이 빵 터졌음) 눈치채고도 남았을 거에요.
그 방송에 나온 애들 중에 정말 싸이코패스에 가깝다고 느꼈던 애가 있는데 걔는 오늘 나온 애랑 달랐어요. 오늘 나온 애는 분노가 조절이 안 되는 거지만 걔는 분노가 조절이 안 되기도 하면서 하는 짓도 훨씬 더 교활했고 머리도 좋아서 사람 꼭대기에 앉아 있달까, 정말 '사악하다' 싶을 정도였거든요, 걔도 오늘 나온 애처럼 나이가 좀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개선도 거의 되지 않았고요. 개선된 모습이라고 그나마 아주 약간 나아진 것도 별로 신빙성이 없었고 이 아이가 fake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남았었고요. 하지만 그애조차도 잘 생각해 보면 워낙 머리가 좋아서 좀 개선이 더딘 것이지 사실 싸이코패스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싸이코패스 아이 데리고는, 방송 못 하죠. 일단 애가 안 변할 거고 정말 재수없으면 부모의 문제점, 즉 원인조차 못 찾을 수 있으니까.
오늘 애가 특별히 무서웠던 건 폭력성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사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폭력적인 애들 몇 명 더 나왔었어요. 주먹으로 갓난아기를 때리고 엄마를 더 세게 때리는 애들 꽤 있었는데 그 애들은 오늘 아이보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오늘 애는 나이도 있고 해서 괜히 더 강조된 거에요. 그리고 이런 말 좀 웃기지만 타고난 외모 탓도 있죠, 걔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진한 거랑 눈매 생김새가 좀 어른스러워요. 그거 엄마 아빠 닮은 거던데... ;;;
네~ 진짜로 사이코패스라는 얘긴 아니었어요~ 저도 썼지만 부모의 양육 때문에 잘못되고 있는데 도대체 왜!! 정신과 의사는 포기 하지 않고 4시간을 붙들고 있어준 게 너무 감사했어요. 아빠 엄마는 그런 것을 모르니까요. 다시 되새김질 하니까 무기력한 엄마와 사이코드라마를 해야지만 자기 잘못을 깨닫던 그 아빠 둘 다 바뀌지 않으면 정말 힘들겠더군요. 제가 60분 부모 애청자인데 아이들 문제로 갑갑하다며 나온 출연자 모두 양육 태도의 문제였지 아이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러니 애 문제 들이밀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봐야하는 것이었고요. 60분 부모는 그런 의미에서 부모 심리 상태 파악에 중점을 두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정말 아쉬워요. 단 한번의 얘기로 사람이 달라지긴 어렵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