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9 11:56
호평 속에 개봉한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를 봤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네요.
CG 캐릭터들, 그러니까 침팬지, 고릴라 등의 연기가 참으로 멋졌습니다.
(전 이 영화에 나온 유인원 중 고릴라가 제일 좋더군요. 무척 강하고, 어딘가 모르게 귀여우며, 그 충성심이라뇨. 그리고 보니 상관 없는 내용이긴 한데, 지식봇에 따르면 '고릴라의 학명은 Gorilla gorilla, 저지대 고릴라의 학명은 Gorilla gorilla gorilla 입니다.' 라고 하네요. 하하. http://goo.gl/IIFpt )
하지만, 제가 예상한 것보다 착한 영화더군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흰 글씨 처리하겠습니다.(읽고 싶은 분은 드래그 하시길)
전 이 영화가 유인원들의 반란을 다루는 영화라고 예상했어요.
위에 링크한 예고편에서도 보듯,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겁에 질린 듯한 사람들의 모습과 직접적인 공격 장면들을 보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반란을 다루는 것이 아닌 탈출, 그리고 독립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공격이라 생각했던 장면들은 공격이 아닌 최소한의 자기 방어 행동이더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시저는 귀엽고, 카리스마 넘치며, 리더쉽까지 겸비하고 무척 착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제 예상보다 갈등 상황도 극단적이지 않았고요. 악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에게 반격을 하는 내용일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불운과 사고, 그리고 몇 몇의 악의가 겹쳐 시저와 유인원은 독립을 추진하게 되고, 비슷한 불운과 사고가 겹쳐 인간의 몰락이 시작되게 되더군요.
영화 자체는 무척 재미났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너무 깔끔하게 진행되며, 긴장은 적절하게 고조되고, 슬프기도 하면서 감동적이기도 한 영화랍니다.
덧. 여주인공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여주인공이었어요!
덧2. 말포이가 나오더군요. 말포이는 어디가나 말포이!?
덧3. 아내님은 이 영화의 교훈은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라더군요. 이 말을 듣고 하도 적절해서 빵 터졌습니다.
덧: 근데 옛날엔 한/북미 동시개봉 많이 하더니 요즘엔 개봉일이 계속 늦어지네요.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