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남편에 대한 푸념..

2011.03.17 15:05

Eun 조회 수:5468

 30대 중반 신랑이 6개월째 백수입니다.   동업으로 자영업비슷하게 하다 잘 안되서 접었어요..

백수 시작할 때,  듀게에도 제가 그 사연을 올린 기억이 나네요.. (토로할 곳은 여기뿐..ㅜㅜ)

저도 잘해줄라고 노력했는데, 점점 자제심이 무너지는 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쇼파에서 티비만 보고, 뭐 하나 움직이는 거 귀찮아 하고., 무협책에 빠져있고..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부글부글 끊게 만드는..--;;

신랑도 일할때는 어쩔수 없다지만, 집에만 있고 하니까 청소 & 세탁기 돌리고 (음식까진 안바랍니다;) 어린이집 다녀온 딸내미 저녁먹이고 씻겨놓는 정도만

바랬는데, 처음엔 좀 하더니 이젠 그마저도 안합니다.

이 사람이 집에 있음으로 인해 내 일손이 좀 덜어지길 바라는데, 그런게 없으니 더 화가 치밀더라구요..

제가 무리한 걸 바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물론, 자기도 속이 많이 타겠거니 싶지만..   이사람에게 이런 백수끼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느껴지더군요.. 구직 의지도 없어보이고..

잡코리아 이력서,자기소개서를 거의 제가 만들었어요.. 얼마나 글솜씨도 없던지요--;;

 워낙 생활력 강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생각했기에 (물론 집에선 게으르기 그지없는 스타일-.-) , 전 어떻게든 되겠지 멀 하겠지 생각했건만.. 이렇게까지 장기간 백수가 될줄은 몰랐어요..

한창 크는 애들 (2살,5살) 있고, 백수 6개월동안 9백만원가까이 마이너스가 났다면 심각한 상황아닌가요..

놓고 쓸돈이 많은 상황도 아니고..

 

 제대로 된 곳에서 전화조차 안오니 더 답답합니다.. 면접이라도 좀 다니고 그러면 낫겠건만.

솔직히 말해서 학벌안되고, 별 기술없는 남자들은  만만한게 배송/운전직이뿐더군요.. 

월급도 150만원선이니 외벌이로 네식구먹여살리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신랑 스펙으로 보아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6개월째 이러니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다른사람하고 비교하긴 싫지만, 자꾸 비교도 하게 되고...

뭐 기술이라도 배워서 좀 해보라고 해도, 그조차도 여의치 않는가보더라구요..

남편도 자기맘대로 안되서 속이 타겠지만, 이젠 안쓰러운 마음보다 왜 이사람 능력이 이거 밖에 안되는지 왜 이렇게 무능한지 원망스러워요..

여기서 더 백수기간이 장기화되면  진짜 입밖으로 이런 소리가 나올수도 있겠어요.. 지금은 꾹꾹 눌러참습니다-_-

 

 그리고 구직해봤자 별거 없다며, 택시기사를 해봐야겠다고 말하는군요. 자기가 그나마 잘하는건 운전밖에 없다면서.. 나중에 개인택시하면 괜찮을 거라고..

아.. 그런데 이 소리도 반갑지가 않고,  듣기가 싫군요.   

치열한 노력,고민없이 안이하게 해보는 소리로만 들렸거든요.. 실제로 택시기사에 대한 전망도 그닥 밝아보이진 않고요..

신랑에 대한 마음이 곱지 않다보니,  저도 모르게 밖으로 표출되는지 사사건건 요즘 부딪히네요.

 

그나저나 ,택시기사 업계? 아시는분 있나요.. 듀게와는 좀 낯선 분야라 잘 모르실거같지만, 혹시 아시는분은 약간의 코멘트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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