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1 18:09
아비정전을 봤습니다. 태원에서 나왔던 (지금은 아인스 앰엔앰)왕가위 컬렉션 dvd세트가 저렴하게 나와서 사놓고
2년 만에 틀어봤네요. 열혈남아,타락천사,중경삼림,아비정전 세트인데 현재 낱개 구매는 불가능하고 왕가위 컬렉션으로만
구할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왕가위 컬렉션으로는 아직 절판 안 됐습니다. 구매 당시에 절판될까봐 얼른 샀는데
여전히 시중에서 흔한 박스세트죠. 스페셜피쳐로는 각 타이틀마다 예고편과 코멘터리가 있어요.
정성일과 이동진이 나눠 맡았는데 원래 홍콩영화 타이틀들이 스페셜피쳐가 극히 없는 걸 감안하면 국내 평론가 코멘터리 트랙
특별 수록이 강점인 타이틀입니다. 그래서 산것도 있는데 아직 코멘터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보지도 않은 영화를 오늘 처음
틀어봤으니까요.
아비정전. 유명한 영화고 전설적인 작품, 국내 개봉 당시 환불 사태까지 일어났다는 그 유명한 영화.
국내 광고에서 패러디하기도 했던 장국영의 맘보춤. 거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
근데 전 지금까지 안 보다가 오늘 처음 봤는데 와, 정말 지루했어요.
3시간 넘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줄거리도 이해못하겠고 갑자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별 연관성도 못찾겠네요. 대사나 화면은 인상적이긴 했지만 너무너무 나른하고 졸린 영화였어요.
실제로 보다가 졸아서 중간에 챕터 몇개 올려 다시 봐야했습니다. 막판에 양조위가 잠깐 나오는데 이건 원래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한거라는데 왜 나온건지는 도통 이해불가.
유명한 영화 뒤늦게라도 봤다는 만족감 외엔 감흥이 느껴지지 않은 영화였어요.
그나저나 아직 안 본 열혈남아,타락천사는 어떻게 봐야할지...
왕가위 영화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화양연화,중경삼림,동사서독을 봤는데 동사서독이 별로인걸 떠나서 너무 재미없었으니
아비정전이 안 맞는 게 당연한 일이다 싶어요. 이 영화의 이해를 위해선 이동진 코멘터리를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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