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5 21:45
아래 지하철 이야기 댓글 보다 보니 떠올라서 써봅니다.
그러니까 지하철 좌석이 x x x 요렇게 세자리가 비었는데 x o x 가운데 누군가 앉아버리면 일행 두명이 참 안기가 난감한데
말하기 전 까지 안비켜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댓글이 쓰여있더라고요. 전 이거 되게 잘 비켜드리거든요. 눈치껏. 아무말 없이 궁둥이 치우면
제 경험상으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감사합니다' 하더라고요. 그러니 궁둥이 하나 치우는거 뭐 힘들다고 안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오랜만에 회사나가면서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이런거에요.
전 엘리베이터 타면 층 누르는 곳에 껴있는거 좋아하거든요. 내가 원하는 층 누르기 편하니까. 사람 많아도 그쪽에 낑겨있는게 속편해요.
저도 사람 많은 엘리베이터에서 'xx 층 눌러주세요' 잘 못하긴 하는데 하면 전 잘 눌러드릴 의향있는데 대부분 끙끙 거리면서 직접 누르시더라고요.
출근 시간에 보면 1층에서 탄 사람들이 그 위의 층들 다 눌러놓고 지하층으로 내려가서 문이 띵 열리면 눌러놓은 층들이 다 초기화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누르는 수고를 해야하는데 전 부러 눌러있던 층 다 기억해서 누릅니다. 사소한건데 이거 안해주면 또 많은 분들이 끙끙 거리며 직접
누르거나 해야하니까요.
아파트 입구에 카드 키 대는 곳도 배달온 분이나 키 안가지고 나오신 분들이 인터폰 하는거 보이면 막 뛰어가서 무심하게 카드 꾹 대서 열어버리고 갑니다. ㅎ
며칠 전에 치킨 배달 오신 분이 그러고 있길래 열고 들어가니 칠백 몇호도 이 동에 있죠? 이래서 쿨하게 네 하고 엘리베이터 먼저 들어가서 칠층 눌러드렸더니
역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오고가는 정~
약간의 눈치만 있고 약간의 몸뚱이 움직이면 되는 일들인데...
근데 회사다니니까 몸이 피곤해서 자리 양보는 안하고 잽싸게 앉아요. 며칠 전에 잽싸게 빈 자리 앉았더니 옆쪽에 있던 여자분이 째려보는 것 같은
기운을 느꼈는데..... 음음..
그리고 며칠 전엔 지하철에 어떤 여자분, 저 이렇게 앉고 여자분 앞에 일행분이 서있었는데... 제가 잡지 읽다 가방에 잡지 넣으니까 대놓고 다 들리게
'야 내리나봐. 얼른 앉아' 이래서 듣고 있기 민망했네요. 전 그 뒤로도 30분은 더 가야했거든요. 자리 옮기라고 일부러 그러신건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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