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엑스

2024.10.18 16:11

돌도끼 조회 수:30

미국에서 애플이 나온 다음 해에 일본의 첫 개인용 컴퓨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주 초장부터 별개의 PC 계보를 쌓아갔기 때문에 일본은 세상에서 드물게도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자기만의 컴퓨터 갈라파고스를 만들어 그안에서 살았습니다. 대충 15년 정도는요. 그게 가능했던 건 전쟁 후에 아무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폭망한 나라가 살려면 그쪽을 파야한다고 생각해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컴퓨터 산업을 키웠다던가 뭐 그렇다나봐요.

일본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그 이전부터 컴퓨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세개의 회사가 나눠먹었고, 그래서 듣기 좋게 BIG3라고 하지만, 사실상 NEC가 거의 시장을 독점했고, 후지츠와 샤프가 조그만 파이조각 하나씩 나눠먹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도 끼지 못한 다수의 쩌리들도 존재했습니다. 돈좀 만진다는 회사는 다 나서서 어떻게든 이 전도유망한 시장에 참여하려고 기를 쓰고 있었죠. 그치만 기술력이 부족하다든가 이런저런 이유로 고전중이었습니다.

한편, 컴퓨터를 사고싶어하는 소비자들도 어느걸 사야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컴퓨터란게 회사마다 기기마다 호환성이 1도 없어서 한번 선택하면 그 뒤로는 그 회사에서 나오는 거만 죽자사자 써야하죠. 그런 거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매장가서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 하나 사왔는데 집에 와보니 내 컴퓨터에선 안돌아간다는 걸 깨닫고 허탈해 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더라는... 그리고 한참 잘 쓰고있던 컴퓨터라도 단종되면 그 뒤로는 지금까지 쓰던 관련 물품 다 버려야합니다. 새로나온 컴퓨터에서는 못쓰게되니까.
그러니 기계의 성능보다도 세력이 크고 망하지 않을 것 같은 기종을 택해야했습니다. NEC가 시장을 잡아먹은 것도 뭐 다른 회사들보다 기술력이 특출나서라기 보다는 먼저 나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잘나가는 거에 붙자는 심리로 그뒤로 죽 세력을 유지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실은 샤프나 후지츠 쪽이 더 뛰어나고 혁신적인 걸 많이 만들었는데...)
그러니 후발주자가 뛰어들어 세력을 차지하기는 더더욱 힘든 환경이죠.

이런 때에 아스키란 회사의 사장님이 나서서 제안을 합니다.
'여러 회사들이 연합해 공통규격을 만들자!'

공통규격을 만들면 소비자가 어떤 회사에서 나온 컴퓨터를 샀건 간에 그 공통규격 로고가 붙어있는 것만 확인하면 우리집에서 실행이 될까 고민할 필요없이 안심하고 살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회사에서 나오는 거니 어느날 갑자기 지원이 끊어질 확률도 낮아지겠죠.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그렇게 소비자를 위한다는 거였지만 속마음은 다수로 밀어붙이면 NEC는 몰라도 어쩌면 나머지 둘 정도와는 붙어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거였겠죠.

이 아이디어는 VHS를 보고 떠올린 거라고 합니다. 그때쯤 소니의 베타맥스와 JVC의 VHS가 비디오테이프 시장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었는데, 소니는 전부 독점으로 해서 지혼다 다 먹으려고 했고(원래 어느 회사라도 그러는 게 당연하겠죠), 기술적으로 소니에 밀리고 있던 JVC는 VHS의 호환기기를 타업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권장했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나온 기기를 사든간에 VHS 로고만 붙어있으면 소비자가 안심하고 테이프를 넣고 돌릴 수 있다는 거였죠. 그렇게 해서 '소니 혼자 vs 전세계 온갖 업체들이 만드는 VHS' 사이의 전쟁이 벌어졌었죠.

아스키가 들이민 공통규격의 이름은 MSX.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인 MS에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이름에서도 바로 알수있죠.
근데 함정은, (당시의) MS는 하드웨어라곤 만들어본 적도 만들 생각도 없는 소프트웨어 회사였다는 거.
사실은 아스키가 MS의 일본 대리점 역할을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 MS의 이름을 판 거고, MS는 MSX 하드웨어 규격을 만드는 데 아무것도 안했다고 합니다. MSX-DOS 정도나 만들어줬을 뿐.
실제로 MSX 규격은 아스키가 독자적으로 정한 거였는데... 그 아스키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였지 하드웨어 개발사는 아니었다는 거... 실은 MSX는 미국에서 개발되었던 단명한 무명의 게임기 사양을 개조한 거였다고 합니다.
그니까.... 사기....ㅎㅎ

그래도 뭐 어쨌든 결과는 잘됐죠.
MS의 이름빨이 먹혔던지 10개 이상의 업체에서 동의했고, 그중에는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가전업계의 거물도 있었습니다. 다들 독자 기종 함 만들어봤다 망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죠.
여러 업체들이 MSX 로고를 단 컴퓨터를 일제히 출시한 결과 나중에 다 합해보니 수백만대의 매출을 달성. 일본의 8비트 시절을 대표하는 기종으로 까지 뜨게 되죠.

MSX의 성공은 코모도어64의 성공과 비슷하지 않은가 싶어요. 저가격과 공격적 마케팅, 그리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거.
만드는 회사들 입장에선 개발비를 안들인만큼 부담이 적어 상대적으로 저가격에 내놓을 수 있었고 다른 컴퓨터들과는 달리 MSX는 마트에서도 팔았다고 해요.

MSX는 최소한의 공통규격만 맞추면 그외는 다 옵션으로 니들이 각자 알아서해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카시오같은 데선 진짜 최소규격만 맞춰서(램 8KB) 내기도 했고 그걸로도 어지간한 소프트웨어...게임은 다 돌아갔습니다.
그렇다고 싸구려만 있던 건 아니고, 8비트의 성능을 넘어서는 고급진 사양으로 내놓은 기종도 있었습니다(물론 가격도 고급) 공통규격외의 옵션 부분은 각각의 회사들의 개성이나 전문분야에 맞춘 고급기종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MSX가 세력을 얻게된 건 역시 저가 기종들이 팔려나간 덕이죠.

글고, 기기의 정체성 자체가 게임기와 컴퓨터의 중간쯤에 있었다는 것도 초기 성공요인이었을 것 같습니다. 태생이 게임기로 디자인된 거였다고 하니, 나왔던 당시의 다른 컴퓨터들에 비하면 게임을 만드는 데 좀 더 유리한 조건이었고, 롬팩 슬롯을 기본 사양으로 박아두고 있어서 소프트웨...게임도 롬팩으로 팔았습니다. 다른 컴퓨터는 테이프로 한세월 로딩하는데 전원만 켜면 바로 소프트...게임이 시작되는 것도 장점이었죠.

그시기에 일본에서 개인용/홈 컴퓨터의 주 사용자는 애들이었습니다. 성인층은 컴퓨터라는 물건 그자체를 낯설어해서 거의 무관심했고 애들의 미래를 위해 큰맘먹고 장만해주는 물건이었죠. 부모의 바램이 어쨌든 간에 애들이 컴퓨터 가지고 하는게 게임말고 뭐가 있겠어요.
게임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게임기라는 물건도 있긴 하지만, 애들입장에서는 게임기보다는 컴퓨터를 사달라고 하는 게 설득난이도가 훨씬 낮아지죠.(게임기의 대명사인 패미컴 조차도 정식명칙은 패밀리 '컴퓨터'였으니까...ㅎㅎ)

MSX는 나왔던 당시만 해도 대세기종이던 PC-6001과는 충분히 경쟁해볼만한 물건이었습니다. 장점도 여럿 있었고. 그치만 몇년 지나지 않아 MSX의 입지는 애매해집니다. 패미컴이 무지막지한 히트를 치며 부모가 애들에게 반드시 사줘야하는 필수품 정도로 등극하게 되면서 게임 목적으로 MSX를 사달라고 조를 일은 없게 되었고요. BIG3에서는 그전까지는 비지니스 용도로 밀고 있던 살짝 상위 기종 라인들을 홈컴퓨터로 돌리게 되면서 PC의 기본성능 레벨이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MSX는 일본에서 제일 후진 컴퓨터로 떨어집니다. 거기다 낮은 해상도 덕에 일본어 처리가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본격 컴퓨터로 쓰기에도 좀 애매... 사실 애초에 세미 게임기였으니까요.

이렇게 뒤쳐진 걸 만회하려고 아스키는 MSX의 그래픽'만' 업그레이드시킨 MSX2를 내놓습니다. 그래픽 말고도 이것저것 업그레이드 된 부분들이 있지만 원래 옵션이었던 것들을 기본으로 흡수한 거고 정말로 새로 바뀐 건 그래픽 뿐.
이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이 256색을 지원하는 등 당시 치고는 나름 고사양이었습니다. 그치만, 그래픽이 좋아진다는 건 그만큼 컴퓨팅 파워와 용량도 더 필요하다는 것인데, CPU등 실행 속도와 관련된 건 그대로, 거기다 롬팩으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 32KB였습니다. 256색 그림 몇장만 집어넣어도 바로 꽉차버릴 크기... 그러니 사실상 있기는 하지만 쓸 일은 없는 기능...

MSX의 저가격은 필요최소한 기능만 빼고 다 옵션으로 돌려서 달성한 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걸 다집어넣은데다 그래픽 칩까지 바꾸고보니 MSX2는 더이상 저가격도 아니었습니다. 이왕 비싼 돈주고 살거라면 굳이 MSX를 사야겠다 마음 먹을 사람도 그닥...
글구 MSX는 처음부터 롬팩 위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다 보니 플로피 드라이브는 수요가 없어 무지 비쌌습니다. 거의 본체 한대 더 사는 것과 맞먹을 정도. 그러니 다른 컴퓨터들이 테이프에서 플로피로 전환하는 과정에도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MSX2를 쓰려면 플로피 드라이브는 필수나 마찬가지인데, 그거 달면 안그래도 비싼 가격이 더 비싸집니다.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었고, MSX2가 나온 뒤로도 주로 팔리는 MSX는 1이었습니다.

MSX가 시장에 나온 뒤로도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던 MS는 MSX2가 나온 뒤로는 아예 손을 떼버렸고, MSX는 아스키가 단독관리하게 됩니다. 뭐 소비자에겐 아무 영향도 없는 일이었지만, 이 뒤로 MSX의 앞부분 MS라는 글자에 온갖 다른 의미를 붙여서 계속해서 명칭이 바뀌게 되죠.

뭐 그렇게 앞날이 불투명하면 MSX에 서광을 밝히는 사건이 두가지 생깁니다.
하나는 메가롬이 개발된 거. 롬팩의 용량이 32KB에서 128KB(1메가비트)로 대폭 늘어났고, 그 이상도 가능해집니다. MSX2에 걸맞는 그래픽을 롬팩에서도 쓸 수 있게 된거죠. 그래서 MSX1용 게임만 만들던 코나미(사실상 MSX 신을 먹여살리던 회사)에서 MSX2용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글고 또 하나는 초저가 MSX2가 나온 거. MSX2의 사양을 다 채우면서 가격은 1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기가 소니와 파나소닉에서 마치 짜기라도 한듯 동시에 나온 겁니다. 두 회사가 기술력을 발휘해 생산비용을 낮추면서 저가격을 실현한 거죠. 두 회사는 그 뒤로도 저가격 경쟁을 계속 벌였고 여기 따라가지 못한 다른 회사들은 하나둘씩 발을 빼 나중에는 이 둘만 남게됩니다.
플로피 드라이브 가격도 떨어져 MSX2에도 플로피가 기본장비로 장착되게 되고 거의 모든 소프...게임이 디스크로 공급되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다른 경쟁상대들과 동등한 조건이 된 거죠.

글고 그렇게 되면서 MSX는 조금씩 정체성을 잃어가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게임 회사들은 NEC의 PC-8801이 언제나 개발 1순위였습니다. MSX2에 플로피까지 갖춰지면서 이식이 용이하게 되자 88용 게임들이 열심히 이식되어 나오게 되었고 MSX 전용으로 개발되는 게임은 줄어듭니다. 그전에는 타기종 게임을 이식하는게 너무 번거로워서 걍 MSX 전용의 게임을 따로 만들었지만 대충 비슷한 사양이 되자 줄창 이식게임만 나오게된 거죠.
256색을 사용할 수 있다는 MSX의 특성은 무시되기 일쑤였고, 있더라도 X68이나 타운즈같은 고급기종용으로 만든 걸 다운이식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글구 해상도가 애매하게 다르다는 문제 때문에 어쩔수 없는 그래픽 열화가 발생했습니다. 그니까 MSX2 버전은 딱히 좋아진 건 없으면서 나빠진 건 있는 경우가 꽤 많았고, MSX2로 이식되면서 뭔가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이 드러나는 게임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PC-88 보다는 액션게임 만들기가 수월하다는 점 때문에 그방면으로 독자게임이 좀 나오긴 했고... 그리고 다행히 코나미가 있었습니다ㅎㅎ

뭐 그렇게 유지되는 동안 샤프와 후지츠는 8비트 시장에서 손 뗐고, MSX2는 NEC의 PC-8801과 함께 둘만 남아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8비트 컴퓨터가 됩니다.
그러는 동안 몇번인가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있었지만 신기종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끼치진 못했고, 기본사양에 플로피 드라이브와 FM 사운드팩을 장착한 MSX2가 MSX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대세기종의 자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90년대를 맞아 NEC도 8비트에서 손떼고 그전까지 비지니스 머신 취급이던 PC-9801을 개인 용도로 돌리게 되면서 8비트 기종은 MSX2 혼자 남게 됩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PC-98 게임이 MSX2에 이식되기도 했습니다. MSX도 16비트 전환을 시도해 봤지만 삽질에 가까웠고... 결국은 시대의 흐름에 버티지 못하고 일본 최후의 8비트 기종이었던 MSX는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흥미로운 건 MSX에 이름을 빌려줬던 MS가 나중에 윈도우라는 운영체제를 통해서 (거의) 모든 PC의 소프트웨어 호환을 이룩해내고 MSX 비슷하게 컴퓨터에 윈도우 로고를 달았다는거... 글구 MSX 업계를 주도하던 소니는 (세미 게임기이던) MSX 접은 후로는 PSX를 만들었더라는... 글구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이거 줄이면 MSX 아닙니까...ㅎㅎ



울나라에선 한때 삼성금성대우가 MSX를 동시에 생산하기도 했었죠. 삼성은 SPC-1000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손뗐고(안그래도 삼성제 MSX는 평판이 별로였던걸로 기억...) 금성(현 LG)도 이유는 기억 안나지만 발빼고(금성 MSX는 튼튼한 걸로 유명했습니다. 탱크주의도 아닌데), 달리 PC 관련 기술이 없었던 대우만 남아 MSX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갈라파고스에 갇혀있던 일본 컴퓨터 게임계의 사정이 MSX를 통해서 국내에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울나라는 MSX를 통해 일본게임, 애플을 통해 미국게임 둘 다가 흥했던 곳이니 어쩌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일본의 컴터 게임을 동시에 즐길수 있었던 풍족한 환경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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