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엔 최근에 올라왔지만 작년 영화라네. 런닝타임은 1시간 4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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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배치상 배우 이름과 그 분 모습이 어긋나게 되어 있는 포스터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ㅋㅋㅋ)



 - 넷플릭스에 적혀 있는 시놉시스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병든 아버지의 마지막 나날을 함께하기 위해 뉴욕의 비좁은 아파트에 모인 세 자매. 서로 소원하게 지내던 세 사람 사이에 격렬한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좋은 요약이긴 한데, '비좁은 아파트'에 괜히 심술이 나는군요. 뭐 미국 영화에 나오는 집들 기준으로 비좁은 게 맞긴 한데. 한국인들 기준으로는 글쎄요... ㅋㅋ 게다가 뉴욕에 있는 아파트이고 막판에 보면 뷰도 아주 좋아요. 뭐 이런 아파트를 갖고 그런... ㅋㅋㅋㅋ 그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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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 3자매!!! 지만 참으로 좋아하는 배우님들이라 보는 사람은 즐겁습니다.)



 - 그냥 배우 셋 모아 놓은 것만 봐도 배가 부른 영화죠. 캐리 쿤에 나타샤 리온, 엘리자베스 올슨이라뇨. 대체 감독님은 무슨 계를 타셨길래 이런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았나... 했는데 크레딧을 보니 세 배우가 모두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아마도 각본이랑 캐릭터를 보고 "어맛! 이건 반드시 해야 해!" 라는 맘으로 제작에 동참해서 영화를 완성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확인 해 본 건 아니구요. (당당!) 그냥 영화가 그만큼 배우들을 위한, 배우의 영화라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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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맏언니를 맡은 캐리 쿤보다 나타샤 리온이 나이가 조금 더 많습니다만. 뭐 두 분 이미지가 있으니 그냥 이게 어울리더라구요.)



 - 영화는 내내 그 '비좁은 아파트' 안에 머물고 아주 가끔 고 바로 앞 벤치까지만 나갑니다. 아파트 밖에 있는 인물들은 전화기 속 목소리로만 등장할 뿐이고 그나마도 거의 주인공들 목소리만 들려요. 회상씬 같은 것도 없이 계속 현재 진행형으로 나아가구요. 거기에다가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영화가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도 아파서 누워 있다는 아빠의 모습이 안 나옵니다. ㅋㅋㅋ 목소리도 안 들리구요. 그래서 나중엔 '과연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아빠는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라는 게 궁금해져서 설레는 마음으로 봤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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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얘기지만 계절이 겨울이라서 더 좋았어요.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냥 겨울 같더라구요. 뭔 소리야 대체)



 -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보면 영화의 성격이 대충 짐작이 되죠. 그러니까 '사실은 연극을 하고 싶었던 건가요?'라는 류의 영화 되겠습니다. 그것도 소극장 연극 말이죠.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 아주 적절하게 잘 만들었어요. 런닝 타임의 거의 대부분을 세 명의 배우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며 끌어 나가고 이들의 '대화'가 영화의 거의 모든 것입니다. 영화적인 연출들은 딱 포인트가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들어가는 편이구요. 그래서 보다 보면 '이 장면을 연극으로 하면 대충 무대를 이렇게 저렇게 구성하고 배우들은...' 같은 상상을 자주 하게 돼요. 


 좀 제 맘대로 느낌이지만 배우들 캐스팅 덕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세 명의 배우들이 다 비주얼도, 연기도 훌륭하지만 또 목소리도 각각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매력적이거든요. 연극 무대에서 이 셋이 연기하는 걸 라이브로 보고 있으면 목소리만 들어도 감동적이겠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 알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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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목소리 하면 일단 이 분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다시 보니 '아메리칸 파이' 나왔던 꼬꼬마 시절에도 목소리 톤은 같더라구요.)



 - 당연히 가족 이야기입니다. 서로 소원해지고 안 좋은 감정들을 품고 있는 세 자매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모여서 서로 부딪히고 으르렁대고 말려대고 하다가 마지막엔 서로를 전보다 조금은 더 이해하고 유대를 형성하면서 마무리되는. 전형적인 이야긴데요.

 살짝 재밌었던 부분이, 당연히 세 캐릭터의 과거지사가 이들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만. 그 '과거지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질 않아요. 그냥 대화 와중에 조금씩, 살짝 설정만 던져 주는 식이고 디테일은 생략하면서 배우들 연기에 맡기는 거죠. 근데 배우들이 워낙 좋으니 이게 먹히구요. 또 그렇게 자세한 디테일이 생략되니 뭔가 되게 원형적인, 그래서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이입할만한 드라마가 됩니다. 가만... 히 생각해 보면 이 영화 속 이야기만의 실체는 흐릿한데 말이죠. ㅋㅋ 작전 성공! 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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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찾아줘'에서 그 불쌍하고 박복한 동생으로 나왔을 때 처음으로 인지했고 '레프트오버'를 보면서 호감이 팡팡 터지게 된 배우입니다.)



 - 그렇게 런닝 타임의 대부분을 현실 자매들 느낌으로, 큰 사건 사고 없이 잔잔하게 끌어가며 벽돌을 쌓다가... 클라이막스 즈음에 도달하면 갑자기 놀라운 전개(?)가 벌어집니다. 이거시 말로만 듣던 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가!!! 라고 생각하며 껄껄 웃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전개가 막 벌어지는데... 클라이막스가 끝날 때 쯤엔 대충 예상대로의 방향으로, 납득할만 하게 수습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솔직히 이건 좀 반칙 아닌가요 ㅋㅋㅋ'라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엔딩이 좀 쉽고 편의적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솔직히 마지막 장면에 아주 100% 공감하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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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보면 올슨이 나온 진지한 영화들 중에서 이 정도면 멘탈 튼튼 캐릭터였던 것 같기도 하구요. 워낙 섬세 유리 멘탈 전공이시다 보니... ㅋㅋ)



 - 하지만 뭐... 그런 과한 도약 조차도 배우들의 호연 덕에 상당 부분 덮여집니다. '니들 믿으니까 하고픈 거 다 해 보세요' 라는 식으로 만든 영화인데 정말로 믿을만한 사람들이었던 거죠. ㅋㅋ 사실 캐스팅부터 노골적으로 배우들 원래 이미지에 맞게 해놓기도 했어요. 매사에 궁서체로 진지하고 퍽퍽한 캐리 쿤의 맏언니. 자유로운 영혼에 영화 내내 줄담배를 피우며 만사 귀찮다는 듯이 까칠하게 구는 나타샤 리온의 둘째. 그리고 참 예쁘고 곱게 생겨서 그에 어울리게 감성 터지고 온화한 엘리자베스 올슨의 막내 동생.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예상되던 그 느낌이 그대로 펼쳐지는데요.


 이 분들이 이런 작은 작품에 기꺼이 출연하고 제작까지 맡은 게 납득이 될 정도로 다 잘 해줍니다. 역할상 좀 손해 보는 캐릭터였던 맏언니도 캐리 쿤의 믿음직한 연기 덕에 죽지 않고 잘 살아나구요. 엘리자베스 올슨도 내내 밀리지 않게 잘 하면서 마지막엔 그 고운 목소리로 노래도 한 번 불러주면서 임팩트 만들어 주고요. 그리고... 순위 매기기는 아니지만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나타샤 리온이었습니다. 아니 분명히 이 분이 맨날 하던 캐릭터거든요. 근데 똑같은 듯 하면서도 그거랑은 다른 무언가... 를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캐리 쿤과는 반대로 이득을 볼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는데, 그걸 기대 이상으로 잘 살렸어요. 보면서 가장 울컥했던 장면도 이 분의 장면이었고 마지막의 그 표정은... ㅋㅋㅋ 이 양반 작품마다 거의 맨날 보던 표정인데도 다른 느낌으로 좋더라구요. 네, 그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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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짤을 보고 '대략 은혜롭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라면 일단 보시면 됩니다.)



 - 정말 특별한 일 안 벌어지고, 특별한 무언가는 안 나오는 소품입니다. 거의 9할 이상을 배우들 앙상블 연기와 솔로 플레이, 결국 그냥 연기로 끌어가는 이야기인데 각본도 판을 잘 깔아주고 배우들도 기대 이상으로 다들 잘 해줬어요. 이 세 분 뜯어 먹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이었어요. 특히나 연극 느낌 나는 영화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맘에 드실 거구요. 정말로 이 세 분이 다 좋은 제 입장에선 매우 즐겁게 봤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연기들 보여줄 작품 많이들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잘 봤습니다.




 + 이 세 명 외에 가장 많이 나오는 캐릭터가 무려 이름이 '앤젤'인 호스피스 아저씨인데... 처음엔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심어주는 캐릭터인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뭔가... ㅋㅋㅋㅋㅋ 뭐 그랬습니다(?) 하하;



 ++ 이렇게 의료팀이 매일 방문해서 체크하고 돌보고 하는데 비용이 엄청 많이 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타샤 리온의 캐릭터는 대체 저 직업(?)으로 먹고 사는 게 가능한 건가? 라는 게 궁금했구요. 한국의 경우엔 아픈 사람이라도 병원 아닌 집에서 사망할 경우 제일 먼저 경찰에 연락해서 과학수사대의 조사를 거쳐야 장례가 가능한 걸로 아는데 저 동넨 뭐가 다른가? 아님 호스피스 덕분에? 등등 자꾸 궁금한 게 튀어나오는 영화였어요. ㅋㅋ



 +++ 아니 그레이트풀 데드가 뭐 어때서... ㅋ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거의 클라이막스 위주로요.


 첫째는 10대 자식 둘 키우느라 자기 인생이 없다고 힘들어하는 중이구요. 근데 또 본인의 FM스런 성격 때문에 자기도 가족들 힘들게 하는 면이 보여요. 여기서도 동생들에게 계속 그러다가 분란을 일으키고 그러죠. "왜!? 내 말이 틀려!!!!?" 같은 대사를 자주 칠 것 같은 캐릭터랄까요. ㅋㅋ

 둘째는 셋 중에서 유일하게 엄마가 달라요. 피도 안 섞였고 아빠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경우인 데다가 성격도 홀로 튀어서 트러블 거리를 숨 쉬듯 생산해내는 재능이 있죠. 하지만 아빠가 본격적으로 아파진 후로 사실상 혼자서 쭉 아빠를 돌봐왔던 게 또 둘째라서 이 양반에 대한 첫째의 갈굼은 좀 불공평한 면이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갈등 요인이구요.

 셋째는 말하자면 막둥이입니다. (실제로 배우 나이도 이 분만 좀 차이나게 젊죠.) 나이 많은 언니 둘이 아웅다웅대는 와중에 혼자 늘 밝고 긍정적으로 잘 살아서 부모도 무심결에 방치에 가깝게 키워 버려서 거기에 대한 한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나잇 값 못하고 으르렁대는 두 언니들 대비 오히려 믿음직한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얘들은 계속 싸웁니다. 둘째가 집에서 대마초 피운다고 싸우고.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피우는데도 계속 갈군다고 싸우고. 그동안 둘째가 혼자서 아빠 다 돌본 거나 다름 없는데 지금껏 거의 들여다보지도 않던 양반들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집 주인 행세한다고 비난하는 둘째 남자 친구 때문에 싸우고. 그러다 싸움이 극에 달하니 막내가 주선한 화합의 대화 자리에서 둘째가 "내가 피가 안 섞였고, 낳아 준 아빠가 따로 있다고 니들이 자꾸 나를 외부인 취급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아빠는 우리 아빠라고!! 우리 아빠가 내 아빠라고!! 이게 이해가 안돼!!!?" 라며 욱하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가장 찡했구요.


 암튼 그 화합 대화 이후로 셋은 여전한 어색함 속에서도 조금은 평화로운 대화를 시도하고. 그게 어느 정도는 먹히면서 슬슬 가시를 접어 두고 진짜 감정 교류 비슷한 걸 하기 시작하는데... 그때 갑자기! 아빠가 의식이 또렷해져서는 호쾌하게 막 대사를 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벌떡 일어나 자기 발로 걸어다녀요!!! ㅋㅋㅋ 그러더니 그동안 침대에 누워 다 듣고 있었다며 세 딸에게 이야기를 막 들려줍니다. 그래뵈도 둘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게 첫째 너라는 거 그동안 몰랐지? 너 대학 간다고 집 떠났을 때 얘가 얼마나 슬퍼했는데. 막내야 미안하다 너는 어려서부터 너무 믿음직스럽고 혼자서도 척척 잘 해내서 니가 힘들 때 내가 부모 노릇을 못 했어. 등등을 거쳐 자신이 운명적으로 끌렸던 어떤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회 있을 때 더 확실하게 표현해야해! 사랑은 정말로 소중한 거라고!!" 같은 연설을 시전하고 그동안 딸래미 셋은 서로의 어깨를 끌어 안고, 머리를 기대고 하며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여전히 의자에 앉은 채로 의식을 잃고 다 죽어가는 자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네. 죽어가는 아빠의 마음 속이었던 거죠.


 그래서 아빠는 세상을 떠납니다. 영화는 바로 장례까지 다 마친 후로 건너 뛰구요. 이 집에 남을 둘째를 두고 막내가, 첫째가 다정한 포옹을 하고 미소 지으며 작별을 해요. 그리고 혼자 남은 둘째가 아빠 의자에 앉아 대마초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가, 언니의 잔소리가 생각났는지 그냥 멈추고는 씨익 미소 지어요. 이걸 한참 보여주다가 아파트 창으로 내다 보는 뉴욕 거리의 모습을 한참 보여주며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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