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11:16
183 제7기병대
184 보안관 와이어트
185 대추장 제로니모
186 대평원의 결투
187 황야의 3형제
188 엘도라도의 혈투
189 서부의 사나이
190 산타페에서 온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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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와이어트 어프 이야기가 있길래 몇 줄 적어봅니다.
계림문고의 서부 소설은 일본 출판사 금성사(金の星社)에서 "서부 소설 전집(西部小説選集)" 혹은 "웨스턴 노블즈(Western novels, ウエスタンノベルズ)"라는
이름으로 1959년부터 책을 발간, 처음에는 전 10권으로 간행되었으나 이후 1972년까지 총 14권 완간으로 추정되는 전집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요. 이 일본의 원전 소설은 모두 일본 작가가 쓴 것이고 작가 이름도 그대로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계림문고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작가가 미국 작가로 바뀝니다. 게다가 이 미국 작가들은 가공 인물이 아니고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한 실제 서부 소설, 혹은 일반 작가들이라는 것.
예컨대 저 <보안관 와이어트>는 계림문고에는 "토머스 차드위크"라는 작가가 쓴 걸로 되어 있는데 사실은 원제가 保安官ワイアット・アープ,
그리고 작가는 古田足日 (Furuta Taruhi)라고 합니다. 1972년 발표되었고요.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 Thomas Chadwick라는 이름의 작가가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서부 소설이 없어요.
여기서 추적은 중단되었습니다. 일본측 사이트나 위키에서는 나의 재주로는 더 이상 실마리를 찾을 수 없더군요.
일본도 예전에는 출판 분위기가 그저 그랬으니, 미국의 실제 작가가 쓴 서부 소설이 있고, 그걸 적당히 가져와 일본 작가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그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만, 그때는 실제 작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도 지금은 최소한 그런 자료가 남아있어야 하거든요.
195-60년대 나온 전집에 몇 장 들어가 있는 "총 천연색 삽화"의 출저, 원전, 뭐 이런 것 까지 나와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계속 추적은 할 겁니다. 너무 황당하고 쉽게 몇년 간 안 풀리던 궁금증이 풀린 경우가 몇 번 인가 있었으니까요.
그나저나 계림문고 측은 어디서 토머스 차드위크라는 작가를 찾아낸 걸까요. 그게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일본 삽화를 많이 칭찬했습니다만, 이건 상당히 부실합니다. 제7기병대 커스터랑 뭔가 착각이라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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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대추장 제로니모의 경우, 원제는 大酋長ジエロニモ이며, 저자는 佐野 美津男 (Sano Mitsuo)입니다.
계림문고의 저자는 "에드윈 부우드"라고 되어 있고요, 그런데 검색을 하면 "Edwin Booth"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이 에드윈 부스(1906-1980)는 자기 이름을 앞세운 일종의 잡지를 발간하고 거기에 주로 서부 모험 소설이나 취재기 등을 실었다고 해요.
일본에서는 이 부스의 글을 참조해서 책을 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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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구글 영어 검색을 하면 네이버 지식인 비슷한게-비슷한 사이트가 먼저 떠서 뭔가 찾아볼거리가 다양해졌어요
최근에 책을 하나 번역했는데, 미국에서는 그 책의 저자가 경력을 속인 사기꾼 아니냐 뭐 이런 말이 게시판에서 오가고
한국처럼 시간 빌 게이츠들이 내가 그쪽 분야에 있는데~내가 그 저자를 조사했는데~ 관계 기관에 전화해봤는데~
이런 기타등등 글을 읽고 좀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 출판사가 알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일본어라고는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리는 정도니까 아직은 검색에 한계가 있습니다.
서부소설 작가 문제는 굉장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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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트 어프도 그렇고 커스터도 참..불세출의 영웅인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2024.09.07 18:09
2024.09.07 23:09
최근에 4부작 영화도 찍었더군요. 죽을때까지 서부극에 매진할 듯. 와이어트 어프는 기대 많이 했는데 정말 지루했어요 케빈 코스트너가 그 영화 이후로 한동안
내리막을 탔을 정도
2024.09.08 11:39
전 이미 수정주의(?) 같은 게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에 커스터를 알게 되어서 '나쁜 놈'이라고만 알고 있었죠. 그 전에 영웅 취급 받던 시절을 잘 모릅니다. ㅋㅋ 심지어 그 때도 카우보이, 개척 시대 이야기를 안 좋아하기도 했구요. 그 시절 제가 좋아했던 비슷한 배경 작품이라면 로라 잉걸스 와일더 시리즈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근데 제기해주신 미스테리는 재밌습니다. 어째서 전혀 상관 없는 미국 작가들 이름을 갖다 썼는지? 일본 작가라서 민족 감정 거슬릴까봐? ㅋㅋ 그런 것치곤 일본 문화도 소설은 이미 이것저것 많이 들어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아버지께서 읽으셨던 듯한 '대망' 시리즈가 책꽂이에 꽂혀 있었는데 집에 있던 책 다 읽던 시절이었는데 이상하게 그건 손이 안 가서 하나도 안 읽었던...;
2024.09.08 21:16
???? 한참 어리신듯? 그 시절 서부극 별로인 친구들이 있었던가요? ㅎㅎㅎ
커스터 장군께서는 약관에 장군이 되시어 부대원 전체를 영창에 보내시는 패기를 보이시고...
부대원들과 함께 양파를 씹으시며 단체 금주운동도 하시고...
몰래 인디언을 돕는 백인 양아치들의 음모 속에 제7기병대와 함께 결국 적의 함정에 빠지시어..
수우 족 개망나니 크레이지 호스의 수천 대군을 600기병대로 상대하시다가 결국 전멸
유족들은 인디언에게 미군보다 좋은 장비를 뒤에서 팔아먹은 장사치들을 법정에 고발하시었습니다
(이상이 저 책의 내용 일부입니다)
계림문고에는 <천병동자> 같은 일본 소설도 실려있었는데요 ㅎㅎㅎ일본 인터넷 지식인에 번역기라도 돌려 물어볼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