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02:20
- 글이 올라갈 시점 기준 '어제' 나온 영화가 되겠네요.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1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이젠 이걸 '레벨 릿지'가 아니라 '레블 리지'라고 표기하는 게 정석인가 보죠.)
- 자전거를 타고, 이어폰으로 완전 시끄러운 메탈 음악을 듣는다는 심각한 도로 법규 위반을 저지르는 흑인 남자가 보입니다. 곧 경찰차가 따라 붙어 사이렌을 울리지만 못 들어요. 그렇게 쭉 달리다가 결국 경찰차에 툭 하고 치여서 길에 쓰러진 남자를 경찰 둘이 달라 붙어 검문하는데... 아주 전형적으로 속 터지는 인종 차별 현장을 한참 구경하고 나면 남자는 가방에 두었던 현찰 3만 6천 달러를 경찰들에게 '니가 마약범일 수도 있으니 몰수하겠다'는 괴상한 설명을 듣고 빼앗겨요. 문제는 이 돈이 남자의 사촌 동생을 위한 보석금이었고. 그 사촌 동생은 동네 조폭들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힌 사연이 있어서 당장 보석금을 못 내고 교도소에 끌려가면 거의 즉시 살해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남자는 일단 법원을 찾아가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당연히 실패.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남자는 그 동네에서 노숙을 하며 플랜 B를 강구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당연히도 이 양반에겐 남다른 특기가 있어 보인단 말이죠.
(교훈: 자전거를 타면서 외부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볼륨을 높이고 이어폰을 사용하면 아니됩니다. 아무리 한적한 미국 시골 도로라고 해도 말이죠.)
- 결론부터 내자면 제목에도 적어 놓았듯이 아주 훌륭합니다. 이런 작품이 매달 나와 준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사랑하게 될 텐데 말이죠.
분명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면서도 장르물로서의 모양새와 재미를 전혀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는 어려운 미션을 잘 해낸 영화구요.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강한 긴장감을 유지해내는 훌륭한 범죄 스릴러입니다. 다만 아주 심각하고 진지한 영화인 관계로 씐나게 팡팡 터지는 액션 영화를 기대하심 곤란하겠죠. 액션이 있고, 연출도 잘 됐지만 그게 뭔가 기대(?)하는 방향과 많이 다를 가능성이 높아요. ㅋㅋ
마지막으로... 결론부터 적는 걸 보고 눈치 채셨겠지만 어지간하면 디테일한 정보 없이 그냥 보시는 편이 가장 재밌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땡기시는 분들은 아래를 읽지 말고 그냥 보세요. 아래에도 특별한 스포일러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냥 보는 게 가장 재밌을 거라는 거. 저는 아주 만족스러운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영화들에서 그 전형적인 '레드넥'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볼 때마다 괜히 궁금해진단 말입니다. 설마 알고 보니 속마음은 진짜 레드넥이라든가... ㅋㅋ)
- 일단 도입부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 주인공 '테리'의 캐릭터입니다. 다짜고짜 말도 안 되는 취조를 당하고 수난을 겪으며 황당한 위기를 겪지만 당황하지 않구요. 끝까지 그 망할 경찰들에게 예의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위엄을 잃지도 않아요. 이러니 인간적으로 멋져 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냉정하고 침착하게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적을 이뤄낼 유능한 캐릭터라는 것도 전달이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알도 안 먹히는 경찰들 꼬라지를 보며 느끼는 울화통이 3배가 되는 효과도 당연하겠구요.
이후에도 이 캐릭터는 빈틈 없이 잘 유지됩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가 주인공의 이런 면모와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것도 훌륭하구요. 계속해서 예상을 비껴가는 전개가 이어지는데, 그게 늘 이 캐릭터의 성격과 능력을 감안할 때 최선의 선택이란 말이죠. 그래서 전투 능력자 1인이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장르 치고는 과장이 적고 대략 납득할만한 이야기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존 보예가의 대타로 등판한 배우라는데, 그 과정에서 제작도 지연되고 감독님 속은 타들어갔겠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잘 된 일이었다고 봅니다.)
- 근데 그렇다보니 말입니다. 의외로 액션의 비중이 작아집니다. 원 맨 아미가 참고 참다 빡쳐서 나쁜 놈들 다 죽여 버리는 이야기... 가 전혀 아니에요. ㅋㅋ 테리는 그 노답 빌런 경찰들을 상대하면서도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불법적이거나 폭력적인 수단은 완전히 마지막 순간까지 거부하는 매우 훌륭한 준법 시민이에요. 내가 니들보다 짱 세니까 다 쥐어 패주마! 같은 식의 행동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습니다. ㅋㅋ 당연히 싸우긴 하지만 정말 불가항력일 때만 싸우고 그럴 때마저도 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하죠. 화끈한 악숀!! 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워낙 보기 드문 캐릭터라 신선한 느낌이 들구요. 또 이렇게 전개를 하니 오히려 주인공이 더 폼 나고 유능해 보이게 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덤으로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클라이맥스의 액션도 뭔가 예상할만한 그것과는 많이 달라요. 볼만하고 재미도 있는데 암튼 다릅니다. ㅋㅋㅋ
(이런 게 줄기차게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안 나와요. 그나마 나올 때도 예상과 달라요. ㅋㅋㅋ)
- 런닝 타임이 두 시간이 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도입부를 보고 나면 응 그러니까 블랙 라이브스 매러 영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보다 보면 이게 생각보다 다루는 게 다양하기도 하고, 그 중 한 가지에 대해선 아주 본격적이기도 해요. 근데 그 한 가지란 게 법적인 부분이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 법적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위한 캐릭터 하나가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그냥 법률 용어 스피드 웨건으로 쓰고 치우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만의 드라마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주고요. 또 이 캐릭터와 주인공을 엮어서 클라이막스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그래요. 근데 이게 다 진지하고 '제대로'란 말이죠. 런닝 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겠죠. ㅋㅋ 날렵하게 치고 빠지는 액션 스릴러를 원한다면 좀 맘에 안 들 수도 있겠는데요. 전 덕택에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감정을 이입할 부분이 더 많아진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좀 길긴 해요?
(전혀 예상치 못하게 법률 이야기가 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부분을 맡아주신 배우님 연기 & 비주얼도 참 좋았구요.)
- 근데 이런 부분 다 떠나서 참 훌륭하다... 싶었던 건 '긴장감'이었습니다.
정말로 영화가 시작되고부터 끝날 때까지 그다지 쉴 틈이 없이 계속해서 팽팽하게 유지가 돼요. 보면 영화가 음악도 적게 쓰는 편이고, 주인공은 캐릭터 특성상 거의 대부분 동굴 같은 저음으로 조곤조곤 말하구요. 그러니까 이런 장르 영화 치곤 되게 조용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계속 말했듯이 액션 상황이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닌데도 등장 인물들의 대화나 대치 상황 같은 것만으로 참 효과적으로 긴장감을 조성해냅니다.
적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이 영화엔 대화 장면이 많아요. ㅋㅋㅋ 액션 보다 길게 이어지는 대화 장면이 훠얼씬 많은 스릴러인데 그 대화들이 뭔가 듣고 생각해 볼 만한 부분도 많고. 그냥 근사하고 폼나게 쓰여진 대사들도 많고 그래서 단점이란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이런 대화 장면들이 액션씬보다 훨씬 긴장감이 넘치거든요.
(이러고 몇 분을 대화만 하고.)
(또 이러고서 몇 분을 대화만 하는데도 긴장감이 넘칩니다!)
- 배우들도 근사합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아론 피에르란 분은 사실 존 보예가의 대타로 캐스팅 된 분이라는데. 존 보예가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이 분이 워낙 캐릭터에 완벽하게 잘 어울려서 그 분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게 다행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190이 넘는 키와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도 좋구요, 살짝 독특한 눈빛 때문에 더 카리스마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연기도 좋았구요.
빌런 경찰서장으로 나온 돈 존슨은 제가 지금껏 본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연기를 보여줬네요. ㅋㅋ 거의 순수한 악에 가까운 역할이지만 뭔가 되게 현실에 많은 악당일 것 같은 느낌을 잘 살렸어요. 젊어서 딱히 연기파 소리 들었던 분은 아니지만 역시 짬밥이란 건... ㅋㅋㅋㅋ
주인공의 법률 자문이자 참으로 깝깝한 상황 속에서 살기 위해(?) 영화 속 악당들의 악행을 파헤치는 참으로 짠한 캐릭터를 맡은 안나소피아 롭... 이란 분도 되게 좋았는데요. 연기도 잘 했지만 이 분 역시 비주얼이 되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뭔가 딱 봐도 그냥 불안하고 약하고 고통 받는 사람처럼 생기셨습니다. ㅋㅋㅋㅋ 그러다 단호해질 때의 느낌도 잘 살려주셨구요.
(백인들 모여 사는 딱 봐도 인종 차별의 천국인 동네에 흑인 경찰 캐릭터가 나온다니 너무 뻔해 보입니다만...)
- 결론을 미리 내고 시작한 글이니 간단하게 마무리 짓자면요.
진지 심각 사회물 + 범죄 스릴러... 라는 조합인데 양쪽 다 훌륭하게 잘 살렸고 조화도 잘 되어 있어요. 진지 심각 사회물 쪽은 진지한 드라마에 실어 전달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재미도 주고요. 생각보다 적게 나오는 액션은 매번 디테일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재미나게 볼만 합니다. 특별히 취향이 갈릴만큼 극단적인 무언가도 없는 작품이니 넷플릭스 유저시라면 일단 한 번 틀어보실만 합니다. 뭐 보다가 재미 없으면 그냥 끄시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다. ㅋㅋㅋ 전 일단 적극 추천이에요.
+ 되게 웃음기 없이 진지한 영화인데 중반 쯤에 딱 한 번 기습적인 유머가 한 번 나옵니다. 별 것도 아닌데 피식 웃어 버렸어요. ㅋㅋ
++ 제임스 크롬웰 할배는 대체 몇 년째 할아버지 역할을 맡으시는 거죠(...) 꼬마 돼지 베이브 때부터만 쳐도 30년이네요. 허허.
+++ 원래는 2019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근데 코로나 때문에 밀리고... 주연 배우 교체 되면서 밀리고... 하다가 이제사 나온 거라고. 5년간 감독님 마음 고생 참 심하셨을 듯. 쏟아지는 호평 세례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또 차기작 제작에 보탬이 되길 빌어 봐요.
++++ 영화의 중심 소재가 되는 그 괴상한 법은 당연히도 실제로 있는 법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씐나게 악용된 사례가 현실에 존재하는 건 아닌 듯 하지만 어쨌든 이런 상황이 가능해지는 법인 건 맞다고. 보면 볼 수록 미국도 참 신기한 나라란 말이죠...
+++++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동네는 가상의 동네임이 분명한데. 영화 제목으로까지 쓰이는 '레블 리지'라는 장소는 대체 무얼까... 싶어서 검색을 해 봐도 실존하는 동네는 아닌 듯 하구요. 다만 '슬로터 앳 레블 리지'라는 웨스턴 소설 하나가 검색에 걸리네요. '부패한 보안관이 맘대로 법을 만들고 집행하며 아무나 감옥에 쳐넣고 처형하면서 지배하는 동네에 나타난 정의의 총잡이!' 라는 설정을 보니 이 소설을 참고해서 쓴 각본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스포일러 구간... 이긴 한데 은근 요약하기가 힘들어서 대충 막 거칠게 적어 봅니다.
테리가 처음으로 택한 방법은 법원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며 대안을 알아보기... 입니다만 어쨌든 현찰이 없으니 보석을 받아줄 리가 없겠죠. 내일까지 돈 가져오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요~ 라는 답을 듣고 나오는데, 법원 사무직으로 일하는 '서머'가 다가와서 돕고 싶다며 주인공이 처한 황당한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간단히 말해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만든 특별법이 문제인 겁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이건 마약 범죄 관련이다!' 라고 판단할 경우에 딱히 증거가 없더라도 용의자(?)의 돈을 압수할 수 있다는 거에요. 압수한 돈은 시의 돈이 되어서 공공 사업이나 복지 용도로 맘대로 쓸 수 있구요. 당연히 돈을 빼앗긴 사람이 민사를 걸어서 돌려 받을 길이 없는 건 아닌데 기간은 1년 이상이 걸리고 어지간해선 빼앗긴 돈의 몇 배에 달하는 비용이 소진된다는 거죠. 덧붙여서 배경이 되는 가상의 도시는 재정이 바닥난 상태라 국선 변호사 조차 구할 수가 없다고... ㅋㅋ 그래서 이 동네의 경찰들은 경찰 서장과 한 마음 한 뜻으로 갖은 핑계를 만들어가며 '용의자'를 만들어서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도 재수 없게 거기에 걸려 들었구요.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 우리의 테리는 일단 자신이 일하다 떠나온 중식당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급전 1만 달러를 융통합니다. 이게 보석금 액수이고 여기에 추가로 빼앗긴 2만 6천 달러는 사촌을 새출발 시켜주기 위한 사업 자금이었죠. 암튼 일단은 돈 돌려 받는 것보다 사촌 구하는 게 목적이니 1만 달러만 부탁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네요.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테리는 바로 경찰서로 당당하게 걸어들어가서 3만 6천 달러를 강도 당한 일을 신고합니다. ㅋㅋㅋ 근데 테리의 진술을 듣던 심스 경관(영화의 유일한 여경이자 흑인입니다.)은 이 양반이 무슨 얘길 하는 건지 눈치 채고는 얼음이 되구요. 그때 사무실에서 짜잔~ 하고 이 영화의 빌런, 돈 존슨이 연기하는 서장님이 등장합니다. 간단하게 '내가 법적으로 아주 당당하게 너 엿먹여줄 수 있으니 꺼져'를 시전하구요. 주인공은 전혀 굴하지 않고 예의바른 태도로 딜을 제안합니다. 어차피 내가 죄가 없다는 건 니들도 아는데, 니들이 빼앗아간 3만 6천 중에 딱 1만만 돌려주면 나머지 2만 6천은 깔끔하게 잊고 떠나겠다.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진심 완벽하게 잊어줄 테니 괜히 나중에 귀찮을 일 만들지 말고 딱 1만 달러만 돌려달라. 그러자 서장님은 '알겠으니까 꺼지시고 내일 아침 9시에 보자'고 얘길 하네요. 그래서 정중하게 인사를 날린 후 경찰서를 나오는 주인공입니다만...
다음 날 시간 맞춰 가 보니 사촌 동생을 태운 호송 버스가 이미 출발해버렸습니다. 이게 뭔데!? 라고 따지니 니가 3분 늦어서 그런 거라며 피식피식 웃는 서장님. 역시나 본인 성질보단 '동생을 구한다'는 목적에 충실한 테리는 자전거를 타고 숲속을 미친 듯이 가로질러 버스를 따라잡구요. 버스 창문을 통해 '바로 보석금 보내줄 테니까 도착하자마자 뭐뭐 신청하고 기다려!'라는 조언을 외친 후 중국집 사장님에게 전화를 하는데... 돈 못 보내준대요. 누가 식당을 허위 신고해서 경찰들이 쳐들어와 다 뒤지고 압수해가고 있답니다. 당연히 서장의 소행이겠죠.
그러자 테리는 법원에 들러 상황을 확인하고, 서머에게서 한 시간 안에 돈을 못 내면 보석이 아예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을 듣습니다. 그러면 서류 미리 준비해놓고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경찰서로 출동. 이때 서장은 테리의 군경력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고, 거기에서 뭔 뜻인지 모를 약어를 발견합니다. 그게 뭔지 구글 검색 해보라고 시킨 참에 테리가 나타나자 직접 나가서 마주하고 이죽이죽거리며 약을 올리는데요. 지금까지와의 정중한 태도와는 완전히 달라진 테리는 포스 쩌는 표정과 말투로 서장을 압도하며 '지금이라도 딜을 받아주면 무사히 넘겨 주겠지만 거부한다면...' 이라는 순간 부하 직원이 구글 검색에 성공합니다. 테리의 약력에 적혀 있던 그 정체불명의 약자는 MCMAP. '해병대 무술 프로그램'의 약자였고 그 순간 테리는 순식간에 서장과 서장 부하 하나를 어린애 다루듯 제압해 버리고선 경찰서 증거물 보관 창고에 있던 본인의 돈을 들고 법원을 향해 달립니다. 그 과정에서 여경관 심스와 아주 살짝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듯이 보이구요.
테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촌을 구하는 거였기 때문에 보석금만 내고 나면 체포되든 말든 상관이 없었고 실제로 체포됩니다. 보석금은 냈으니 됐죠. 그러고 테이저 건에 맞아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리니 '카타콤'이라고 부르는 지하 감옥 같은 곳에 와 있는데요. 고문이라도 당하려나... 했더니 경찰들과 서장은 테리를 그냥 얌전히 차에 태워 어딘가로 끌고 가요. 도착한 곳은 종합 병원이고. 이게 대체 뭔데? 라고 물으니 한참 다른 얘길 하던 서장이 결국 꺼낸 말은... 니가 보석 신청엔 성공했지만 그땐 이미 사촌이 교도소에 도착한 후였고. 조폭들의 보복으로 칼침을 맞아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로 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꼬이긴 했지만 니 탓도 있거든? 내가 니 돈 잔액 다 돌려주고 선물로 트럭도 하나 줄 테니 다 잊고 이 도시에서 꺼져라. 아니면 우리에게 끝까지 당해보든가. 어쩔 거야? 라는 서장에게 어쩔 수 없이 딜을 받아들이는 테리인데요...
장면이 바뀌면 사촌 동생은 죽었습니다.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한 거죠. 그러고선 서머의 차를 얻어타고 이 한 맺힌 도시를 떠나는 테리인데요. 바로 그 날 밤에 서머의 집에 경찰들이 침입해서 잠든 서머에게 마약을 주사하고 튑니다. 이게 뭔 짓이냐면, 서머는 마약 중독으로 남편에게 이혼 당하면서 사랑하는 딸의 양육권도 잃었거든요. 다행히 판사의 온정으로 범죄 기록은 비공개 처리가 되었는데, 어떻게든 딸을 되찾기 위해 재활을 하며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법 공부도 하고, 법원 일도 하고 있었던 거죠. 다만 한 번이라도 약을 했다가 들키는 날엔 법원에서도 잘리고 범죄 기록까지 살아나서 영영 딸도 못 보고 변호사도 못 하게 되는 상황이었고. 그걸 노린 경찰들이 마약을 주사한 후 법원에 제보를 해서 서머가 소변 검사를 받게 만듭니다. 그리고 공포에 질린 서머의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돌아 온 테리를 추적해서 팔에 총상을 입혀요.
하지만 테리는 본인 능력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서머는 정체불명의 의로운 경찰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해서 테리가 원래 일했던 중국 식당에서 만나요. 그러고 대화를 나누던 중에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걸 깨닫죠. 왜 쟤들은 우릴 죽이지 않았나. 왜 쟤들은 주 경찰에 신고해서 우릴 추적하지 않나. 왜지? 라는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우릴 바로 처리하지 못한 건 저들에게 약점이 있기 때문이며, 죽은 내 사촌을 위해서라도 이젠 내가 들이 받아서 저것들을 다 감옥에 쳐넣고 말겠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테리. 그리고 서머도 자식을 되찾기 위해선 어떻게든 그들을 처벌 받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 테리와 함께 그 지옥 같은 도시로 돌아가요.
경찰의 약점이 뭐가 되었든 법원과 관련 있을 거라는 정황... 을 바탕으로 서머와 테리는 법원 서기를 캐고 판사를 캐서 진상을 알아냅니다. 빌런 경찰 서장님이 2년 전에 무고한 사람을 억지로 범죄자로 몰다가 소송에 걸리고 패배해서 시 예산이 완전히 바닥이 나 버렸다는 거에요. 그 후로 서장은 작정하고 무고한 사람들의 돈을 압수해서 경찰 & 시 예산으로 활용하기로 작정을 했고. 이 희생자들의 무고함을 증명할 수 있는 바디캠, cctv 영상은 법적으로 90일까지만 보관한 후 파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희생자들에게 누명을 씌워 돈을 빼앗고 유치장에 가둬둔 후 판사와 싸바싸바해서 딱 90일 후에 풀어주고 있었던 거죠.
여기까지 알아낸 주인공들은 곧바로 경찰이 영상을 보관하는 지하 창고로 잠입해 들어가 SD카드를 입수하고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만. 자신이 마약 테스트용으로 제출한 소변을 없애려고 홀로 판사 사무실에 들렀던 서머가 경찰들에게 붙들리구요. 서머를 구하기 위해 테리는 동 틀 녘에 '레블 리지'라는 곳에서 경찰들과 만나 SD 카드와 서머를 교환하기로 합의 합니다.
하지만 경찰들이 정말로 '교환'을 하려고 들 리는 없겠죠. 그래서 경찰서의 모든 병력이 중무장을 하고 레블 리지에서 테리를 사살하려 진을 치고 있는 와중에, 테리는 그 덕에 서장과 심스 둘만 남아 빈 집이나 다름 없는 상태인 경찰서 본진에 쳐들어가 증거 보관실의 벽을 부수고 서장을 제압한 후 이들이 그동안 모아 둔 현금을 꺼내요. 그러고는 서머를 도운 정체불명의 의로운 경찰임이 너무나도 분명했던 심스에게 자길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게 심스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순식간에 상황은 또 역전. 심스가 총을 겨누는 가운데 그새 컴백한 대규모 경찰 병력에 둘러 싸여 사살 당할 상황이 되는데요. 매우 뜻밖에도, 도입부에서 불법 검문으로 테리에게서 돈을 빼앗아간 2인조 중 한 명이 '우린 법에 선서한 경찰들이야! 이게 무슨 짓이냐고!!' 라고 외치며 총을 빼들고 테리를 구하려 합니다. (도입부를 다시 보면 얘는 은근히 나름 젠틀하게 행동하긴 합니다. ㅋㅋ) 하지만 서장에게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구요. 이때 경찰들의 시선이 다 그 쪽으로 쏠리고, 테리는 심스가 당황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잽싸게 움직여 총 맞은 경찰을 끌고 경찰차에 엄폐한 후 창고에서 들고 나온 온갖 비살상 무기들을 동원해 이제사 드디어 본격적인 액션판을 벌입니다. 근데 정말 아무도 안 죽여요. ㅋㅋ 최루탄과 연막탄을 마구마구 사방에 쏘아댄 후에 연기 속을 신출귀몰하며 근접 격투술로 경찰을 제압하는데. 이것도 다 무찌르려는 게 아니라 서머가 실려 있는 차를 확보하고 탈출할 루트만 뚫어낸 후 바로 차를 몰고 탈출합니다. 이때 경찰차에 탑재된 기록 시스템(경광등을 켜는 순간 그 순간의 3분 전부터의 영상이 기록된답니다.)을 활용해서 서장이 경찰을 쏘는 장면을 증거로 확보하구요.
하지만 바로 뒤쫓는 경찰들에게 타이어가 터져서 따돌리지 못하고 달리는 채로 포위를 당하고. 마지막으로 중화기 공격을 당해 자동차 째로 이승을 떠나게된 그 순간에 개심한 심스가 탄 차량이 포위망을 풀면서 서장이 탄 차를 들이 받아 버려요. 이때 간발의 차로 주 경찰이 도착해서 빌런 경찰들은 더 이상 손을 못 쓰는 상황이 되고. 무사히 병원까지 도착한 테리는 총 맞은 경찰과 서머를 응급실에 보낸 후 경찰차의 영상 녹화 장치를 떼어내 품에 안고서 병원 벤치에 앉아 가쁜 숨을 달래며 눈을 감습니다.
끝이에요.
2024.09.07 02:38
2024.09.07 02:42
기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긴 합니다만, 이 정도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선 군계일학급 작품이 아닌가. 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하하. 혹시 정말 보신다면 부디 재밌게 보시길(...)
2024.09.07 07:28
2024.09.07 13:07
감사는요. 저도 Ladybird님 소개글 보고서야 이런 영화가 나온 줄 알았습니다. ㅋㅋ 즐겁게 보시길!!
2024.09.07 09:33
2024.09.07 13:08
맞아요 시작은 대놓고 람보인데 이후로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까지만 말씀드릴게요. ㅋㅋ
확실히 차별화되는 컨셉이 있고 그걸 잘 살렸어요. 간만에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2024.09.07 11:37
저도 어제 밤에 봤어요! 정말 모처럼 넷플릭스가 매달 새벽에 가져가는 돈이 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넘 멋있었다는! 잭 리처 시리즈 중에도 첨 가는 동네에서 뒤집어 엎는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잭 리처보다 훨씬 낫더군요. 이것도 시리즈로 이어지면 좋겠어요. 봤던 영화 중에 액션이나 무기 사용을 이렇게 신중하게 잘 다루는 건 드물지 않나 생각했어요. 모든 것이 신중하고 잘 조율되었으면서도 할 얘기를 딱 부러지게 하고 마무리까지 잘 했던 거 같습니다.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도 이만한 영화도 흔치 않아 만족스럽게 봤어요.
2024.09.07 13:09
저도 딱 그 생각 했습니다. ㅋㅋ 매달 결제될 때마다 은근 아까운 감이 있었는데 이 영화 덕에 당분간은 용서해주는 걸로... ㅋㅋ
정말 주인공 캐릭터가 대단하죠. 침착 차분 신중하면서 매너 있고 굉장히 절제된 멋이 있는 캐릭터였어요. 영화도 그 캐릭터를 닮아서 아주 좋았구요.
사실 감독님의 이전 히트작인 '그린 룸'이 대학살 영화였다 보니 비슷한 길로 갈 줄 알았는데, 한 방 맞은 기분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하하.
2024.09.07 12:53
배티님도 바로 보셨군요. 밑에 코멘트 시간을 보니 제 추천덕은 아닌 것 같고 ㅋㅋ 하여간 저도 올해 스트리밍 전용으로 나온 영화들 중에서는 거의 최고로 꼽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대충 이쯤되면 주인공이 한계점에 도달해서 "아 이제 다 필요없고 너죽고 나죽자!" 이렇게 막나가야할 것 같은데 그런 감정을 최대한 꾹눌러가며 끝까지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신선해서 좋았어요. 전개상에서 영화스러운 무리수가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쓰신대로 악당 캐릭터들부터 단역들까지 전부 행동하는 동기가 이해가 되고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구요. 거의 엔딩씬 직전까지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예상이 안되서 똥줄타게 만드는 텐션과 서스펜스 유지하는 연출실력이 '그린 룸' 못지않게 대단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폭력수위 같은 건 확 줄었지만 꼭 필요한만큼만 효율적으로 보여줬네요. 작중 빌런들이 활용하는 그 법은 이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케이스까지는 가지 않더라고 정말 교묘하게 악용될 위험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법의 허점이라는 게 참...
주인공 연기한 애런 피어 이분은 영국출신이라는데 진짜 외모, 피지컬, 연기력 어디하나 빠지는 데가 없으시더군요. 이 작품으로 더 많이 알려져서 팍팍 뜨면 좋겠어요. 섬머 역의 안나 소피아롭은 아역시절 다리를 잃고도 서핑을 포기하지 않는 실존인물을 연기했던 '소울 서퍼'에서 대단했고 나름 활발히 활동한 걸로 아는데 오랜만에 알만한 작품에서 반가웠어요. 개연성 얘기를 하자면 이 캐릭터가 굳이 이렇게까지 위험을 무릅쓰며 주인공을 도와줄 수 있나 싶은 부분인데 그냥 이런 부패한 지역의 최후의 양심이다 이렇게 받아들일만큼 연기로 설득력을 부여한 것 같아요.
2024.09.07 13:14
아뇨 레이디버드님 글 덕분에 본 거 맞습니다. 이런 영화가 나오는 줄도 몰랐고 '그린 룸' 감독인 줄 몰랐으면 알아도 안 봤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ㅋㅋ
주인공 배우님 검색해보니 환하게 온 얼굴로 웃는 사진이 몇 장 나오는데 영화 속 캐릭터랑 너무 인상이 달라서 푸흡. 하고 웃어 버렸습니다. ㅋㅋ 근데 연기 참 좋았죠. 피지컬도 캐릭터에 딱이었고. 앞으로 더 잘 나가시길 빌구요. 안나소피아 롭도 마찬가지요. (근데 이 분 이름이 특이하게도, '안나소피아'더라구요. ㅋㅋ)
전 서머가 주인공 편에 선 건 나름 자연스럽다고 느꼈어요. 마지막에 함께하기 전에 주인공이 '어차피 가만 있으면 언젠간 난 살해당할 거야'라고 하니까 '저도 그럴까요?'라고 묻잖아요. ㅋㅋ 또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영원히 자식 못 보게 될 상황이 분명하기도 했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나중에 아이가 자랐을 때 이 망할 동네에서 그래도 엄마는 올바르게 행동했다는 걸 알게 하고 싶다'는 대사도 치구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력이 0인 입장에서 이런 험한 일에 뛰어드는 건 일반인의 사고를 뛰어 넘는 행동이긴 했지만요... ㅋㅋㅋ
2024.09.07 14:54
이전 출연작 찾아보니 샤말란의 '올드'에서 먼저 그 해변에 와있던 랩퍼? 역할로 나왔었네요. 서머 배우는 퍼스트네임이 '안나소피아'였던 거였군요. 특이하네요 ㅋㅋ
제임스 크롬웰은 찾아보니 베이브 1편이 나왔을 당시 실제 나이는 55살 정도 되셨었네요. 오랫동안 할아버지 역할만 맡는 배우 얘기하시니 프랭크 란젤라가 저한테는 그런 이미지구요. 막스 폰 시도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이분들도 그랬는데 지금은 다 고인이 되셨죠. 아무래도 활동기간이 엄청 긴 대배우들은 어느시점부터 그런 이미지가 되는 게 불가피하겠네요.
그 기습유머는 진짜 무방비 상태에서 뜬금없이 빵터졌습니다. 수습한다고 덧붙이는 서머의 대사도 가관 ㅋㅋㅋ
2024.09.07 22:13
헤어스타일 등등 꾸밈에 따라 인상이 굉장히 달라지는 분 같아요. ㅋㅋㅋ 이 사진을 봐도 요 영화 주인공과는 전혀 연결이 안 되네요.
베이브 1편을 볼 땐 제가 젊어서 그런지 저 비주얼이면 당연히 환갑 한참 넘은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이제 제 나이랑 큰 차이가 안 난다는 걸 알고 충격 받는 중입니다. 으아악!!! ㅋㅋㅋㅋ 비슷한 예로 한국의 강부자라든가... 이순재라든가... 이런 분들도 막 떠오르네요. 근데 아무래도 강부자, 전원주를 이길 배우는 적어도 한국엔 별로 없을 듯 하구요.
그쵸 웃겼죠? ㅋㅋㅋ 영화가 너무 심각하다 보니 이게 유머 맞나 0.1초 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웃었어요.
2024.09.07 17:19
2024.09.07 22:17
그린룸이 참 다른 거 다 떠나서도 참 '재밌게' 잘 만든 영화라 이후에 쭉 잘 나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간에 평가 어중간한 영화도 끼어 있었고. 또 이 영화는 만들면서 계속 꼬였고... 전에 듀게에서 영화 쪽 일 하시는 분께서도 그런 얘기 하셨던 것 같은데, 감독으로 영화 하나 만들어내는 게 참 하늘 뜻 수준으로 파란만장한 것 같아요.
저도 딱히 막 떠오르는 건 없는데 아마도 '왓치맨'에서 좀 비슷하다면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게 아닌가 싶구요. 돌이켜보면 연기도 비슷하게 했던 것 같고 그렇네요. 하하.
2024.09.07 20:38
돈 존슨은 젊은 백인남자가 히어로하던 시절에 외모 덕을 많이 본 배우인데 늙은 백인남자가 빌런하는 세상에서 또 외모 덕을 보는군요. ㅎㅎ
내친김에 늑대어둠도 봤어요. 훨씬 모호하고 불친절한 영화였지만 이미 감독님에게 콩깍지가 씌워서인지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도 역시 본인 각본으로 하는 편이 훨씬 잘하는 것 같기는해요.
2024.09.07 21:17
이번 작품에도 제작자로 이름이 올라가있는 감독과 절친인 배우 메이컨 블레어가 그 작품 각본을 썼던데 평이 상대적으로 많이 별로여서 손이 안가더군요. 이 배우가 주연한 감독 데뷔작 초저예산 영화 '블루 루인'이 칸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서 대호평 받았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국내에서는 볼수가 없네요. ㅠㅠ
2024.09.07 22:14
2024.09.07 22:19
그냥 잘 생기든 늙어서 인상 변한 채로 잘 생기든 결국엔 잘 생겨야... 더러운 세상입니다. ㅠㅜ
'늑대의 어둠'은 또 어디에 있는가! 하고 확인해보니 바로 넷플릭스에 있네요? 근데 검색하고 보니 이 감독 영화인 줄 모르고 넷플릭스 썸네일과 시놉시스만 읽고서 스킵했던 영화이고 막. ㅋㅋ 저도 조만간 한 번 봐야겠습니다. 보고 재미 없으면 루나님 탓입니... ㅋㅋㅋㅋ
흠흠. 주말에 시간 되면 틀어봐야 겠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