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4 14:07
저는 예전에 "퐁퐁남"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이론이 돌 때 펨코에서 상당히 재미난 글을 봤습니다. 결혼한 여자들이 이렇게 남편을 에이티엠 취급하고 아무 애정도 없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남편 사랑해요~ 하면서 아침밥 인증을 하거나 도시락 인증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무시해서 되게 가슴아팠다고요. 맘까페 같은 곳에 그런 인증 사진들이 우르르 올라오고 남편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나요? 진짜로 크게 웃었습니다. 자신들이 어떤 식으로 말도 안되는 비난을 하고 혐오발언을 퍼붓든,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욕한 사람들을 예의바르고 곱게 감동시키는 반박을 해줄줄 알았다는 게... 정세랑의 소설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한식 반찬 하는 법부터 배우라고 자꾸 하녀 취급을 하자 아내가 남편한테 답하죠.
이런 반박을 일일이 하는 게 피곤하니까, 커뮤니티의 구조적 문제를 좀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곳을 비롯해서 각종 커뮤니티가 쉽게 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내뱉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내뱉는 사람이랑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은 그런 "아무말"이 횡행하는 가운데 결국 유동닉들의 아무말 대잔치가 되면서 글을 쓰고 읽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게토로 전락합니다. 전 듀나게시판에 좀 글자 규정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500자에서 700자 정도는 됐으면 좋겠네요. (이 기준은 얼마든지 타협을 통해 조정가능하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트위터보다는 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에 가입하려면 등업고시까지 봐야하는데, 가입하고 나면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침뱉듯이 찍찍 갈겨대는 게 커뮤니티의 게토화를 이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점잖은 댓글이나 키배로는 뭐가 해결되지도 않고, 심적 소모만 많아집니다. 이 커뮤니티가 애초에 선별을 통해 회원을 받는 배타성을 전제하고 있다면, 그 배타성이 활동중인 회원들에게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적용될 수 있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이 커뮤니티에 진짜 아무도 글 안쓸거라고 누군가는 걱정하겠지만, 뭐... 문제 있을까요? 이미 망했다면 충분히 망한 상태이고 망한 와중에도 쓰는 사람은 꾸준히 쓰지 않습니까? 조금 더 번거로워지더라도 그 번거로움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감당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이 커뮤니티를 기존에 가입한 회원들이 이용하고 싶은 대로 놔둬야 한다는 보수적인 기준을 내세운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조금 더 까다로워진다고 해서 이 커뮤니티가 크게 망하거나 다수의 자유를 뺏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런 의견도 "망해가는 커뮤니티"라는 전제 하에 또 묻힐 것 같긴 하지만 ㅎㅎ
2023.07.24 14:14
2023.07.24 15:02
그런가요? 어떤 게시판은 최저 몇자 이상 이라는 기능제한을 아예 걸어놓던데 말이죠... 그게 아니면 단문 금지라도 하면 좋을텐데요
2023.07.24 14:15
이 게시판의 이름은 듀나의 영화낙서판이고 듀나님의 글입니다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djuna&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14209134
50자쯤 되는 것 같네요 50자로 하죠
2023.07.24 14:18
정말 딴 소리긴 하지만, 하나로 묶인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남자가 울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자꾸 우는건 무엇일까요. (최근 [바비]에서도, [벌새]에서도, [82년생 김지영]에서도...)
2023.07.24 14:50
남자든 여자든 애들과 마찬가지로 말이 막히면 웁니다
2023.07.24 15:03
쌍욕 먹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그런 건지도요? 저는 [벌새]의 울음이 그렇게 이상하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그냥 딸 이뻐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이 작동했겠거니 했어요. 평상시 사람 때리고 그래도 그런 마음은 별도로 또 존재하기도 하니까...
2023.07.24 14:28
계정 다시 부활시키고 저와 충돌하셨던 분들께 더는 비간섭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좀 넘어가기 힘드네요. 무슨 트위터 140자 이상 분량을 반드시 적어야 하는 이유라도 있을까요?(게다가 유료옵션인 블루를 쓰면 140자 이상 장문도 가능한데...) 다른 분들의 간단한 질문글, 저같이 동영상을 퍼와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글들도 있는데요. 그냥 간혹 좋은 글을 쓰고 나누는 공간이 되면 그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요즘 애정하는 심리전문가인 애덤 그랜트가 트위터에서 트롤은 아예 상대해주지 말라고 했는데, 그냥 무시하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와 별개로 님도 펨코에 가신다니... 이게 좀 더 충격이네요.
2023.07.24 15:07
제가 펨코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퐁퐁남 이론이 하도 돌아서 트위터에서 욕하면서 링크 띄워놨길래 본 겁니다. 저를 펨코 이용자로 모는 예상수님의 이런 택도 없는 공격이 불쾌하기 때문에 제가 님이랑 대화를 안하는 겁니다. 지금 당장 트롤은 무시하면 된다고 하는 예상수님이 이 게시판에서 제일 유명한 트롤한테 못견디겠다고 이런 글 좀 그만 쓰라고 하셨던 건 생각못하시나요?
2023.07.24 15:14
2023.07.24 15:18
2023.07.24 18:11
추가로 하나만 더 적을게요. 단문이 간단명료하기에 쉽게 악의를 전달하기 쉽고 퍼뜨리기도 쉬운 건 사실이지만, 악의적이거나 특정 혐오적, 독선에 빠지기 쉬운 내용들도 얼마든지 장문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길이를 제한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그냥 체감한 사실만 적자면 그렇습니다. 원하시는대로, 더는 안적겠습니다.
2023.07.24 14:44
이건 좀... 가입된 네이버 카페 중에 글자수 제한을 하는 곳이 있는데 피곤해서 글을 올릴 생각이 들지 않네요. 그것 말고도 규칙이 너무 많은 그 카페에 정이 떨어져서 그냥 방문을 안합니다.
식사 준비 이야기가 나와 말인데 친구네 회사 직원이 결혼 후에 와이프가 아침을 안차려준다고 불평했다고 해서 놀랐어요. 사십대 이상인 제 친구들도 아침밥 타령 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삼십대 초반이 아침밥 타령이라니... 게다가 결혼 전에는 항상 아침을 먹고 나왔었다며 전업주부인 모친과의 비교까지 했다고.. 심지어 같은 회사 다니는 커플이랍니다. ㅋㅋ
아침 안먹어도 큰일 안나요.
2023.07.24 15:10
저는 커뮤니티에 글을 써서 올리는 게 너무 편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듀게 자체에 가입하는 과정이 왜 등업고시를 봐야하는지 그게 피곤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쌍욕이나 다른 저렴한 용어들을 못쓰는 게 피곤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그 피곤함의 기준은 제각각이고 사람들끼리 합의를 볼 수 있을텐데, 회원가입과정 자체를 번거롭게 해놓는 이 사이트가 글쓰기 과정을 번거롭게 하는 것이 딱히 일관성을 해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자기 밥을 왜 남이 차려줘야한다고 믿는지 잘 이해를 못하는 쪽이에요... 같은 회사 다니는데 그걸 불평하다니 좀 신기하군요... 면박주고 싶은 충동이...
2023.07.25 00:12
유저 수가 상위권에 들 정도로 큰 커뮤니티, 거기에서도 유난히 글 리젠이 잘 된다는 게시판들을 보면 대부분 두어줄로 끝나는 일상 잡담들이 주류이고 그렇죠. 거기에다가 사진 몇 장 들어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ㅋㅋ 전 그냥 그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납득합니다. 제 취향은 다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2023.07.25 09:24
펨코처럼 접속자수가 엄청 많은 커뮤니티면 무슨 글이 올라오든 상관없을 거에요. 어차피 쓸만한 글을 쓰는 사람은 추천을 많이 받아서 추게에 가고 그렇게 양질의 글들이 따로 걸러져서 독자들을 계속 확보할테니까. 그런데 그게 조회수가 몇백도 안되는 듀게에도 같이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깨진 유리창 효과처럼 아무말 효과가 연쇄되는 느낌인데... 이러면 사실 로이배티님처럼 열심히 글 쓰는 사람들만 손해죠... 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그러려니 하면 저도 그러려니 해야죠 별 수 있겠습니까 ㅎㅎ
2023.07.25 09:57
로이배티님 글처럼 길어도 가독성 좋아서 끝까지 읽히는 글과 님 글처럼 별 내용도 아닌데 길게 주저리 주저리 문자 나열되어 있어서 피로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래서 그냥 냅두는게 좋은거죠 어차피 판단은 읽는 사람 몫이니
2023.07.25 10:06
본문은 글이 내용을 담보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분량이 있는 게 좋겠다, 그래서 글자 수 기준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겁니다. 왜 갑자기 특정인의 글 '내용 자체'를 문제 삼고 당사자에게 들이대시나요. 그것은 님의 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 그냥 속에 냅두세요.
2023.07.25 10:27
thoma님, 저는 모스리님을 차단해놓은 상태이고 저 분에게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대화가 가능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아요. 그냥 같이 무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
게시판 기능상 업로드 파일이나 사진의 용량 "크기 제한"은 걸 수 있지만, 역으로 최저 제한은 걸 수 있는 기능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견이 수렴되어 듀나 님께 전달된다 하더라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