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 ‘돈룩업’

2022.01.03 19:54

soboo 조회 수:933


1. 고요의 바다

많은 분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과학과 우주항공기술 고증 부분에서 거슬리는게 너무 많았어요.

스토리전개가 어색한 부분도 많았는데 특히 액션신이 어설프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처음 우주선 모양새부터 좀 거시기했는데 달에 불시착하는 전개상황도 좀 황당하더군요; 

아무리 달의 중력이 지구보다 작다고 하지만 역추진도 없고 공기저항도 없이 동체착륙을 하는데 기체와 사람들이 거의 다 멀쩡해 -_-;;


그런데

시작부터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덜컹거리는데도 신기하게도 이상한 몰입감이 있어요.

쉬지 않고 8회까지 다 달리게 만들더군요. 


그 이유가 뭘까?  이 여기 저기 설정오류가 거슬리는 sf에도 불구하고?

사실 배두나 하나 믿고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역시였어요.  이 배우의 연기는 찐입니다.

믿고 보는 배두나!


또 하나는 서스펜스 서사구조가 탄탄한 편이에요.  sf는 그저 서스펜스를 전개하는 무대에 불과합니다.

사실 sf 하기 보다는 스페이스 판타지 스릴러라고 불러야 할거 같아요.


연출이 묘해요.  액션이나 뭐나 거슬리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K연출 스럽지 않은 드라이하게 툭툭 던지는 느낌(측근의 표현)이 좋았어요.

카피가 좀 보이긴 해도 비주얼 프로덕션이 수준이 매우 높아 보는 맛이 좋았습니다.  

이번 비주얼 부분 감독은 따로 미술감독이 검색이 안되는걸 보아 감독이 직접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작게는 월수 샘플 케이스부터 우주복 그리고 발해기지 내부 공간 디자인 모두 꽤 훌륭합니다. 

건축가나 관련 엔지니어가 보기에 살짝 거슬리는 스케일감이 튀긴합니다만 이 것도 결국 이야기 진행을 따라 가다 보면 별로 거슬리지 않았어요.


결론적으로 나는 여러가지 고증이나 설정 오류 등을 참고 견딜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어요.

좀비물을 생명과학지식으로 따지고 들지 않듯이요.



2. 돈룩업

블랙코미디스러운 진지한 현실풍자 영화입니다.

트럼프 시절 미국을 떠 올리게 하는 영화설정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인데 펜데믹이 와버린건 전 지구인들이 이미 현실로 경험을 했었죠. 

영화에서는 트럼프같은 정치인 혹은 미국의 백악관이라 일반화 해도 될거 같은 중앙정치 시스템하에서 지구와 혜성 충돌이라는 재난을 만나게 되는 

악몽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아줍니다. 

당연히 트럼프라는 대통령을 배출한 대중과 미디어 그리고 사회상황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이전의 헐리우드의 전지구적 재난영화에서 보여지는 미국 대통령의 영웅적 모습과 멋짐 뿜뿜 하는 미국의 재난 대처 시스템이 

죄다 개구라라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정말 배꼽 잡고 웃게 만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돈 룩 업’은 엄연한 사실조차 외면하고 무시하는 반과학적 태도를 상징하는 제목입니다.

‘가만 있어라’의 미국판 버전?

그런데 이런 반과학적 태도를 조장하는 주체가 하이테크의 정점으로 보여지는 it 기업가(전세계 자산순위 3번째로 묘사됨)로 묘사되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마치 잡스와 마스크를 짬뽕 해 놓은 듯한 느낌적 느낌의 사업가가 나옵니다.


개운한 맛이 참 좋은 현실풍자 영화로 강추합니다. 


짤막한 쿠키도 있으니 크레딧 나온다고 바로 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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