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에 쌩뚱맞게 하트 시그널이 있어서 며칠 밤을 세우며 시즌3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벅찬 감정을 이어가고자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이 뭐 있나 살펴보니 넷플릭스에 나는 솔로와 돌싱글즈 두 프로가 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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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는 예전 짝 제작진이 만드는 프로그램인지라 10년전 그 프로그램의 정서가 듬뿍 담겨져 있습니다. 

좋게 말해 날것같은 느낌을 준다라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해 촌스럽고 투박합니다. 지금 진행중인 4기 멤버는 예전 전성기의 인기를 되돌리려 하기라도 하듯 막무가내 아저씨 빌런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급발진과 급회전으로 전체 분위기를 개판으로, 하지만 무슨 깽판을 칠지 다음주가 기다려지게 하는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10년만에 돌아왔지만 칙칙한 찜질방 옷과 시그니쳐인 김세원 성우의 해설이 사라진것 외에 아무런 고민의 흔적이 없어 보입니다.


'돌싱글즈'는 며칠전 추천글 올라와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만 뭔가 당혹스러운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에는 나는 솔로와 같이 단체합숙하며 짝짓기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더니 커플이 탄생하자마자 가상신혼 프로그램으로 바뀝니다. 5일만에 커플이 되어서 동거를 시작, 아이 없는 커플은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하고, 아이가 있는 커플은 '슈돌'같은 일종의 육아예능이 됩니다. 가끔씩이나마 돌싱들의 진지한 고민이 엿보였던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관찰예능과 무엇이 다른가 의아합니다.

5일 만난 상대의 아이와 아무런 준비와 설명없이 생활하는 부분에서는 방송윤리적으로 괜찮은건가?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무엇보다도 가상쇼같은 후반부 때문에 전반부의 진실성이 훼손되는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최대한 좋게 말해서 '나는 솔로'는 '짝'스럽고 '돌싱글즈'는 MBN스럽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연애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에는 너무 아재 냄새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눈정화하려면 하트 시그널이나 또 다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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