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0 13:29
..이란 생각 많이 들지 않으셨나요?
물론 사생활 보호 개념에서 갤러리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삭제하거나 개인 폴더에 숨기는 건 자유예요.
근데 휴대폰은 통화내역도 삭제가 가능하고, 내가 보낸 건 물론이고 상대방이 보낸 문자도 카톡도 언제든 삭제가 가능해요.
이건 문제가 있어요.
쉽게 말해, 바람 피우는 게 의심이 돼서 상대방 휴대폰으로 증명해보라는 싸움이 일어났다고 쳤을 때,
정말 너무 쉽게 지워 놓으면 그만이거든요.
통화내역, 대화내역은 이제 통신사에 당사자 동의 또는 수사목적일 때에만 복구가 가능해졌습니다.
카톡은 굳이 '오픈카톡'이란 개념이 생긴 것, 프로필을 익명으로 해주는 것, 오픈카톡을 초대받은 자만 들어올 수 있게 한 것.
이것 모두 엄밀히 따지면 바람피우기 좋게 설계된 것들이고, 프라이버시란 명목으로 마케팅한 것 뿐이란 생각이 들어요.
제가 놀랐던 건 화면을 캡쳐해서 상대에 보내줄 때, 알아서 최상단의 알람바(배터리, 신호 표시 있는 줄)를 잘라주는 기능인데,
물론 지저분한 걸 알아서 잘라주는 건 좋지만, 알람에 보여주기 싫은 어플 표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까지 배려를 해주는구나 싶었어요. (대부분 위의 알람바를 신경 안 쓰고 보여줬다가 민망한 어플표시가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프라이버시의 문제는 애초에 폰을 처음 켰을 때 비번이나 패턴만 넣게 하고,
남의 핸드폰을 허락 없이 열어보지 않는 매너만 갖춘다면,
어느정도 해결되는 문제라 생각하거든요.
2021.12.10 13:48
2021.12.10 13:53
글을 제대로 안 읽으셨군요. 그 내용에 대해선 처음에 예외로 적어드렸건만.
제목이랑 마지막 문단만 보고 댓글 쓰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긴 한가봅니다.
2021.12.10 14:00
ㅎㅎ아니에요. 그 첫줄만 보고 생각든거에요. 물론 글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요.
2021.12.10 14:10
사진, 동영상 같은 건 당연히 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해를 잘 못 하신 듯.
2021.12.10 14:12
ㅎㅎ 아뇨. 그래서 상상이란 단어를 붙인거에요. 바람 피우는 증거 잡는데 통화기록과는 달리 갤러리는 패스라는 건 좀 안일한거 아닌가 싶지만요.
2021.12.10 14:26
데이터를 많이 잡아먹기도 하고, 말씀하신 대로 맘에 안 드는 셀카만 수백장인 걸요...
2021.12.10 17:09
맘에 안드는 통화, 문자내역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2021.12.10 18:51
제 기준엔 '굳이' 싶어서요. 통화 문자내역은 3년이 지난 건 알아서 삭제되고 통신사에서만 저장하는 정도로 바뀌면 편할 거 같은데.
암튼 편리한 삭제기능들 때문에 바람 피우는 게 훨씬 수월해진 거 같아요.
2021.12.11 16:58
자기 디바이스의 이력을 지우고 싶을때 못지우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기준을 외도에 맞추면 삭제나 비표시에 관한 모든 기능이 다 바람피우는데 편리한 기능으로 보일뿐이에요
2021.12.10 14:01
좀 과도한 생각 같네요. 더 보태면 자물쇠가 사람 감금하기 좋게 설계되었다 같은. 그냥 스팸이나 필요없는 항목을 삭제하고 싶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로 비밀로 하고 싶을 수도 있죠. 프라이버시가 꼭 연인간의 문제인 것도 아니고요. 인터넷에 무심코 올린 스샷의 알림바 때문에 신상이 특정되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휴대폰의 존재가 바람피우는 걸 어렵게 만든 것 아닌가요? 예전 같았으면 몰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만나고 편지를 몰래 주고받고 불태우면 끝났는데, 이제는 통화 메세지는 물론 위치정보까지 남아서 이를 조심해야 하니까요. 별개로 꼭 확실한 물증을 통해 바람을 피우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는 관계라면 좀 문제가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통화내역 삭제가 안된다고 해도, 세컨드 휴대폰을 쓰면 그만입니다. 부재를 증명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2021.12.10 14:05
스팸의 경우라면 이해는 되네요. 지저분해 보이는 거 삭제할 순 있으니. 물론 바람 필 사람은 어떻게든 핍니다만.
2021.12.10 14:19
모든 기능이 '바람 차단'에 집중되어서 설계될 이유는 없겠죠. 단순히 폰 내부가 지저분한 게 싫어서 정기적으로 통화 목록이랑 문자 지우는 사람도 상당수에요. (저 포함)
2021.12.10 14:51
음.. 뭐랄까. 일부 모텔이 떼돈을 버는 이유가 현금만 받아서 (바람이 걸릴 일을 애초에 막아주는 장치) 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미묘하게 이용한 마케팅이란 얘기였는데, 뭐 요즘엔 모든 핸드폰이 다 저러하긴 하죠..
2021.12.10 16:42
그런 편의 항목들이 바람과 직결되어 연상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2021.12.10 18:50
제 생각이 특이한 거로 그럼 결론
무심코 찍은 셀카가 삭제가 안된다는 상상을 하니 모골이 송연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