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바낭] 윤석열 파일

2021.06.28 12:50

가라 조회 수:873


나름 정치권에서 핫했던 윤석열 파일 이야기가 듀게에 한번도 안나왔네요.


대충 타임라인이..

 - 5월 25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파일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라고 함


 - 5월 26일 주간조선에 한나라당 의원 출신 신기호가 '야당 의원실에 윤석열 파일이 돌고 있다' 라고 기고함. (대충 야권에서 만들기 힘든 수준의 파일이며 여권에서 만들었을거라고 주장)


 - 5월 30일 경향신문이 해당 파일에 대해 추가보도를 하는데, 국힘쪽 관계자 피셜로 여당이 아니라 검찰쪽, 황교안계가 만들었을거라고 추정


그리고 흐지부지 되었지만... 검찰내 윤석열(특수)의 독주를 황교안(공안)이 견제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함. 


 - 6월 20일 새벽 야권계 평론가(김무성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이 윤석열 X파일을 봤다며 "이거 방어가 힘들겠다" 라며 페북에 올림. 언론에 대서특필됨


 - 6월 21일 김무성이 장성철은 18년 3월에 독립한뒤로 제대로 만난적이 없다며 배후설 부인


 - 6월 21~22일 장성철이 파일을 19일 밤 10시경 이준석에게 주려고 했으나 이준석이 연락을 씹어서 페북에 글 썼고, 다음날 김재원과 연락하며 주려고 했으나 김재원이 처음에는 달라고 하더니 나중에 그게 내손에 들어오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여러 매체에서 떠들고 다님.


 - 22일쯤 윤석열이 파일이 있다면 불법사찰일 가능성이 있다며, 파일을 까는 사람은 근거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쎄게 나감.


 - 23일쯤 신기호가 '내가 본 파일은 그냥 청문회나 언론에 나온 이야기 수준으로 그렇게 파괴력 있는게 아니다' 라는 투로 장성철 디스하고 발뺌


 - 이날쯤부터 장성철도 파일 내용 별거 아니라는 투로 태세 전환. 


 - 이 시기에 기자들이 확인한 윤석열 파일은 최소 5종이며, 장성철이 얘기한 파일은 별개인 것 같다고 함.


 - 25일(금) 장성철이 파일 파쇄한다고 함. (종이로 받았다고)



'정치바낭'글이니까 뇌피셜 돌려봅니다.


저는 파일이 존재한다! 라는 말이 나왔을때  하루 이틀안에 파일 내용이 까질줄 알았습니다.

5월말에 지금은 현역도 아닌 신기호가 기고문을 쓸 정도면 못해도 5월 초부터는 돌았다는 얘기니까요. 장성철도 자기가 받은 파일이 2개인데 내용상 하나는 4월경, 하나는 6월초에 작성된것 같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파일 내용이 안 까발려지고, 장성철은 '종이로 받았고, 파쇄한다'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죠. 요즘 누가 종이로 파일을 주고 받습니까. 종이 인쇄본을 사진으로 찍어서 받았다고 해도 믿을까 말까 인데.


지금까지는 윤석열은 아내와 장모가 문제지 본인은 문제가 없다는 이미지였고, 아내/장모도 법적으로는 문제 안될거라는 쪽이었는데..

이 파일에 윤석열이 검사시절 개인 비리가 있네, 뭐가 있네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 이게 생각보다 파괴력이 있을만한 이야기인가보다. 그러니 누구도 책임지기 싫어서 '나도 못봤다' 라고 하는거 아닌가?


5월부터 돌았다고 하고 '소장'이라고 하지만 결국 일개 평론가에 불과한 장성철에 간 파일이 여야 중진이나 날고기는 법조, 정치 기자들이 못구했다? 저는 말이 안된다고 봐요. 구하고도 말을 안하는 거지.

지난주 후반부터 슬슬 '나는 못봤는데, 무슨 이야기가 있다더라' 라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죠. 이재명도 그랬고.



그런데, 왜 지금일까?

5월말에 파일 이야기가 나왔을때는 파괴력이 없었는데, 이준석이 대표가 되고나서 이준석 대표에게 토요일 밤 10시 넘어서 개인폰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파일을 터트리고 그게 대서특필되서 일주일간 시끄럽다고?

그리고 이준석은 '우리 당에 들어와야 방어해줄 수 있다' 라고 한다고?

그리고, 이 파일이 터지고 유승민이 여론조사에서 국힘내 주자 2위로 치고 올라간다고?


윤총장이 국힘 구렁이들에게 지지율만 헌납하고 재만 남을지..

국힘을 휘어 잡아서 내년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이 될지..

참 돌아가는게 재미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3
116202 후덥지근하지만 '오늘밤은 허리케인' [2] skelington 2021.06.29 272
116201 침묵의 교향곡 feat 데이빗 가렛 [1] daviddain 2021.06.29 236
116200 박근혜가 사람 하나 죽였네요 [4] 사팍 2021.06.29 967
116199 [영화바낭] 굉장히 친절한 제목의 호러 영화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을 보았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06.29 774
116198 '이대남' '이대녀'론의 실체 [29] 왜냐하면 2021.06.29 1165
116197 멸망은 천천히 갑작스럽게 - 스타크래프트 1 이야기 [5] Sonny 2021.06.29 402
116196 유로ㅡ 영웅은 승리할 때 나옵니다 [8] daviddain 2021.06.29 418
116195 자가 격리중이에요 (중국) [2] 쭈™ 2021.06.29 489
116194 노스텔지어와 데자뷔 [3] 어디로갈까 2021.06.29 534
116193 DOOM (1993) (이드 소프트웨어) catgotmy 2021.06.29 286
116192 미 연준이 비트코인 통화화폐가치 생길 수 있다고 언급하긴 했네요 [2] 고요 2021.06.29 544
116191 요즘듣는 아무음악 7곡 [2] sogno 2021.06.28 350
11619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8] 조성용 2021.06.28 802
116189 유자왕 [1] 가끔영화 2021.06.28 8755
116188 '황혼의 사무라이'와 '작은 집' 짧은 글. [8] thoma 2021.06.28 482
116187 [독서기록] 으제니 그랑데(3) [2] 스누피커피 2021.06.28 241
116186 바낭 - 아이맥을 주문했는데 북한으로 간 썰을 보고 [4] 예상수 2021.06.28 579
» [정치바낭] 윤석열 파일 [3] 가라 2021.06.28 873
116184 유로ㅡ 날강두 떨어졌군요. [11] daviddain 2021.06.28 523
116183 [영화바낭] '이블데드' 리부트를 이제사 보았습니다 [8] 로이배티 2021.06.28 5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