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직장선배 들이받았단 글에 이어 이딴 글이라니 


인성논란(?)이 생겨도 할 말없는데 


진짜...결혼생활하면서 성격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연애하면서 결혼생활하면서


아내에게 늘 잘해주고 거의 화 한 번 안내고 삐진 내색 한 번 제대로 안내서


아내가 저 삐진 모습 한 번 보고 싶다. 부처다. 천사다. 별 말 다했는데...


문제는 전 부처도 천사도 아닌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한계가 와버렸습니다...


저와 아내의 관계는 조금 특수합니다.


아내는 그냥 살고 싶은 데로 살고


제가 그걸 받아들이고 참고 견뎌냅니다.


그 뿐인 관계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이었고


아내랑 데이트하기로 약속했는데


아내가 갑자기 나가기 싫다고 하는 바람에


서운한 맘을 감추고 혼자 나왔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바나나도 보이고 그러길래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 바리바리 싸갖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어째선지 화내는 쪽은 아내고...


계속 신경질을 부리길래...


저도 참다참다 왜 신경질을 자꾸 부리냐고 화내고 


거실로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아내는 사랑스런 사람이고, 전 그녀를 4년 넘게


사랑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친구가 딱 한 명있고, 저 만나기 전 연애경험도


없는데...제 얼굴에 침뱉기지만 왜 그런지 솔직히 너무 잘 알 것


같습니다.


저 변덕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사실 그녀를 사랑하기도 했지만...제 멍청함 때문에...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거절을 못해서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되었는데


원래는 그녀랑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뚝뚝 눈물 흘리며


절 보내기 싫다고 하니까...결국 다시 잘해보자고 얘길 꺼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제 멍청함에 화가 납니다.


결혼은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부조리한 결혼생활을


이겨나갈만큼 충분했냐?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멍청하고 멍청한 제 자신에게 화가 날 뿐.


언제 그랬냐는 듯 좋은 날이야 또 오겠죠. 저도 압니다.


한 번 싸운게 세상의 끝은 아니죠.


근데 문제는 이게 반복될 거고 서로 학습하고 나아질 그런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또 제가 참고 참고 참다가


폭발하면 싸우고. 또 화해하고 그렇게 살겠지요.


근데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하나요?

자신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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