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3 16:34
1843년에 출간된 빌헬름 짐머만의 <대농민전쟁사개설>을 바탕으로 엥겔스가 농민전쟁을 분석한 글을 마르크스가 간행한 잡지에 기고하였는데, 그 글을 토대로 1870년 다시 단행본으로 <농민전쟁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케테 콜비츠는 이 책을 통해서 독일의 중세를 끝장낸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고, 수 백년전(1524~25년) 독일 전역에서 일어났던 농민들의 혁명의 열기에 매혹되었습니다.(짐머만과 엥겔스는 실패로 끝난 그 농민반란을 세월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어 독일 역사의 위대한 한 순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콜비츠에게 농민전쟁은 한 여인의 이미지로 뚜렷하게 각인이 되었는데, 당시 농민군들 사이에서 '검은 안나'로 불려졌던 익명의 농민 여성이었습니다. 선동의 귀재였다고 하는데, 영주와 기사들이 이끄는 무장한 용병대 앞에서 농민군을 독려했고 그녀가 나서서 일장 연설을 하면 농민군은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나 스스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고....
이 전설적인 농민 여성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콜비츠는 (이전에 작업했던 두 개의 작품을 포함)농민전쟁 연작을 발표합니다.(1902년~1908년)
1. 봉기(1899년)
2. 쟁기질(1907년)
3. 강간(1907년)
4. 낫을 가는 여인(1905년)
5. 무장(1905년)
6. 회랑의 결전(1906년)
7. 진격(검은 안나) 1902년
8. 전쟁터(1907년)
9.포로들(1908년)
2021.05.23 21:50
2021.05.23 21:57
2021.05.24 10:43
정말 멋지네요. 훈장과 휘장을 받은 분들보다 훨씬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위대한 그림인 것 같아요.
+낫을 가는 여인 같은 그림은 사본이라도 걸어두고 싶어요.
2021.05.24 15:28
당신의 심장을 움켜쥐고 영혼을 뒤흔드는....그런 작품이죠. 서양미술 하면 미감이 아름다운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술 작품 위주로만 봤더니...독일 미술은 중세 때부터 확 깨는 뭔가가 있어요. 르네상스 시절에도 마냥 균형잡힌 아름다움은 아니었죠. 콜비츠의 직조공들의 봉기와 농민반란 연작은 보면 볼수록 감정이 더 밀착하게 되더군요.
2021.05.24 15:51
2021.05.24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