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분노, 분노의 잣대

2019.03.28 17:53

칼리토 조회 수:1272

버닝썬 사건으로 촉발된 연예계를 향한 수사가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단순히 연예계와 지역 경찰의 유착 정도로 시작된 건이 승리 정준영을 거쳐 와이지 세무조사에 이어 거의 묻혀가던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사건까지 다시 캐게 만들었죠. 


언급하기만 해도 참담한 사건들인데.. 듀게에서는 별로 언급을 볼 수 없어서 좀 의아하다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일은 지나간대로..라는 노래 가사 때문도 아닐테고. 


어쨌거나 장자연 사건도 김학의를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의 특수 강간 사건도 물위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혹시 김학의 사건이 뭐야?? 싶으신 분은 링크를 클릭해보셔도 좋겠습니다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https://namu.wiki/w/%EA%B9%80%ED%95%99%EC%9D%98%20%EB%B3%84%EC%9E%A5%20%EC%84%B1%EC%A0%91%EB%8C%80%20%EC%82%AC%EA%B1%B4


상당히 더럽고 추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술이 되어 있고 그것이 검찰 총장 후보였고 법무부 차관까지 지낸 인사에 의해 저질러지고 그 사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다음에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되었다는 사실에 저는 분노합니다. 


분노의 잣대는 다분히 주관적입니다. 다들 스스로의 잣대를 가지고 있고 분노의 스위치가 눌려지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에도 분노할 수 있고 큰 사건에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나와 무관한 일이면 그냥 넘어가지만 나와 관련된 일이면 분노의 크기가 커지기도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이런 말을 본적이 있네요. 불의는 참을 수 있지만 불이익은 참을 수 없다..라고 X뿌라는 사이트인데.. 저도 저 말을 가끔씩 곱씹어 봅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는 건 불의 때문인가? 불이익 때문인가?? 


파렴치한 인간들에 의해 저질러졌던 온갖 불의를 참다 못해 나온 것이 촛불 혁명이고.. 그 촛불 혁명으로부터 아직 5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탄핵시킨 대통령만이 감방에 있을 뿐.. 따르던 세력은 아직도 살아남아서 이간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법부에도 국회에도 거대 기업에도.. 아직 굳건히 남아 있죠. 지금도 온갖 청탁을 자기들끼리 할 것이고.. 누군가를 폭행하거나 협박하고 있을 것이고.. 정권만 바뀌어봐라..하면서 칼을 갈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지금의 여당, 청와대가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세월에 저질러졌던 불의에 대한 선택적 분노의 유통기한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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