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5 21:59
안녕하세요. 듀게 그림 모임입니다.
매주 목요일까지 정해진 주제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서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모임 모집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http://www.djuna.kr/xe/board/13322414
- 날짜 :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 주제 : 자유주제
1. 제목 : 천사와 기묘함 - 오필리아
2. 그린이 : 발목에인어
3. 재료 : 수채화
4.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마냥 예쁘장하기만한 무기물로 채워진 인형이 되고 싶었다. 인형은 흰 꽃을 들여다본다. 꽃 안에는 세상의 가장 작은 조각들이 있을 거야 라며 페인트로 조심스레 칠해진 입술로 오물조물 말을 한다. 더운 진흙에서 피어난 연꽃 사이에서 가라앉지도 못하고 인형은 마냥 누워 흰 꽃을 양손에 모아쥐고 유리알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 안을 비춘다.
흰 꽃 안쪽에는 조롱도 악의도 아무것도 없다, 마냥 하이얀 세상의 조각이 그 안쪽에 있다.
1. 제목 : HTP테스트 아닙니다
2. 그린이 : 금연금주
3. 재료 : 펜, 색연필
4. 아무리 그렇게 보여도 아닙니다.
1. 제목 : 푸우
2. 그린이 : sogno
3. 재료 : 붓펜, 파스텔
4. 푸우 열쇠고리가 걸려있길래 그려봤습니다.
1. 제목 : 시바이누
2. 그린이 : Q
3. 재료 : 수성사인펜
4. 예전에 개의 해니까 개 그림으로 주제를 하면 어떻겠냐 했을 때 그려놓은 밑그림에다가 덧칠을 했습니다. 너무 빨갛게 나온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북실거리는 털의 질감을 살리려고 나름 노력했습니다
1. 제목 : 딱히 없음
2. 그린이 : 여은성
3. 재료 : 펜툴
4. 지휘자 느낌으로 그려봤습니다.
1. 제목 : .
2. 그린이 : aerides
3. 재료 : 연필, 수채색연필
4. .
1. 제목 : 안녕 노랑꿀벌
2. 그린이 : aerides
3. 재료 : 수채색연필
4. 좋아하던 옷인데 이젠 날이 따뜻해져서 더 이상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 겨울까지 안녕.
1. 제목 : 디바
2. 그린이 : 밤하늘
3. 재료 : 포토샵
4. 오버워치 주캐에용
1. 제목 : 제주도
2. 그린이 : 잔인한오후
3. 재료 : 모나미볼펜, 모나미 라이브 컬러
4. 약간 들뜬 상태
1. 제목 : 서종희
2. 그린이 : 포도밭
3. 재료 : 클립스튜디오
4. 전에 양미숙과 함께 그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어 그리게 되었어요.
이번 주 그림들 좋네요.
2018.03.15 22:59
2018.03.16 18:19
3월부터는 금요일에 일이 많아서 목요일 저녁에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 댓글을 잘 못 달고 있지만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보고는 있어요. ^^
발목에인어 님 그림 속 소녀는 다리와 허리가 늘어진 나뭇가지에 묶여있는데 몸에는 아예 이파리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어서 더욱더 이 소녀가 옴짝달싹 못하고 구속되어 있는 느낌이 드네요.
눈과 입의 표정이 참 담담하군요.
sogno 님의 푸우는 어쩐지 마음 좋은 40대 아저씨 같아요. 푸우의 성별은 뭘까요?
왜 이런 표정과 자세를 보며 푸근한 40대 아저씨 같다고 느끼는 걸까 생각 중이에요.
Q 님 그림의 시바이누가 뭔가 찾아보니 시바견이군요. 털이 꽤 복슬복슬해 보여서 노력하신 게 느껴져요. ^^
여은성 님 그림에서 지휘봉은 어쩐지 독침 같아요. ^^ (아마 집게 손가락의 모양 때문인 듯)
왜 안경과 독침이 같은 색일까 생각하다 독침을 정확히 꽂으려면 찌를 위치를 정확히 봐야하니
눈이 보는 곳과 독침이 가는 곳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럼 왜 하필 핑크색일까 생각하다
이 사람은 자신의 눈이 보는 핑크를 다른 사람에게도 주입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라고 망상해 봤습니다. ^^
aerides 님의 선인장 머리의 소년을 보면서 사람 몸에서 가장 식물적인 곳은 머리카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어요. 우리 몸에서 계속 자라는 부분은 머리카락밖에 없어서 그런가...
벌집 무늬의 스웨터를 보면서는 갑옷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어요.
잔인한 오후 님의 그림을 보면서는 "제주도 지못미"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 제주도라 하시니 제주도라 믿겠어요.
(오른쪽 옆의 쬐끄만 섬은 우도?? ^^)
포도밭 님 그림 속 여자분의 발그레한 뺨을 보니 봄인 것 같아요.
저런 분홍빛 리본 매고 뺨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멋있는 그림들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