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6 17:21
는 대체 뭐죠.
모르면 어딜 찾아봐야 하냐고 물어보든지.
관심 없으면 그냥 조용히 있든지. 묻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말하는 게 어딜 봐서 관심 없는 태도인가요?
그러니까 '미투 운동은 한국에서 처음이죠?' 이딴 소리나 나오죠. 성폭력 생존자들이 말해온 게 수십년 되었는데요.
성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 심지어 반성폭력 활동가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찰합니다. 그리고 늘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돌아보죠. 모르면서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인간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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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중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에 대한 희화화가 있습니다. 다들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과부를 덮쳤는데 강간당하는 과부가 이러저러한 반응을 보였다든가 하는 음담패설류 말이죠. 소시적에 저는 이 희화화에 너무 화가 나서 말도 안 되는 강간 판타지라고 반박했어요. 강간 중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공부하면서 어떤 피해 여성이 강간 중 오르가즘을 느껴 두 배로 고통스러웠다는 증언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체가 두뇌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냥 반응을 했고, 자아를 배신하는 신체가 너무나 혐오스럽고, 그 반응이 너무나 치욕스러웠다는 거죠. 아주 드물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는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저는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제가 했던 반박을 듣고 더 상처받은 피해자가 있으면 어쩌지? 그리고 피해자들간의 차이도 세심하게 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떤 피해자는 강간으로 임신한 태아를 아주 싫어하고, 어떤 피해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애착을 보이고 낳아 기르고 싶어하는 피해자도 간혹 존재합니다. 가해자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피해자도 있고, 감정적으로 얽혀 있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더라도 피해자는 피해자이고, 우선은 몸을 낮추고 그 목소리를 그대로 들어 주어야 합니다.
너님들이 피해자 감별사 같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노 땡큐.
2018.02.26 17:30
2018.02.26 17:55
사실 이런 모습 처음도 아니고 끊임 없이 봐왔죠. 성소수자 기습 시위에 별별 욕을 다하던 바로 그 사람들이죠.
'성소수자 인권 따위 나는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대의를 위해서 잠시 조용히 있어줄래?'
2018.02.26 19:23
저도 모든 이슈에 관심 갖는건 아니니까 미투 운동에 관심 없다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관심 없다면서 지나치게 예민한거 아니냐는 말은 왜 하시는지.. 좀 열받아서 댓글 세개나 적네요.
2018.02.27 10:15
동감입니다! 관심 없다는 말이나 말든가..
2018.02.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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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20:32
부산에서 서울에 가야하는데 버스 안에 님 같은 분이 있다면 전 차라리 내려서 걸어갈 것 같습니다....
2018.02.26 20:42
또 그러시네요. 다른 사람이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가치에 대해 "심기", "결벽증" 이란 단어를 쓰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같이 가는게 합리적"라는 문장을 쓰는건 그냥 양보해라 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네요.
2018.02.26 21:38
결백한 사람이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릴 위험성이 미투 운동에 있다고 말씀하신다면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만 성범죄에 진보 보수가 어디 있다고 진영 논리를 덧씌워서 입막음을 하려고 하나요. 김어준 논리대로라면 보수 쪽 인사가 성추문에 휩싸여도 정치 공작하지 말라고 대응할 수 있는 겁니다.
지탄이니 격앙이니 오버하지 마시고요. 김어준 말을 비판하면 싸우자는게 되나요. 더 말할 의욕도 없네요.
2018.02.26 21:40
2018.02.26 21:43
정중한척 하지만 결국은 어그로
2018.02.26 23:20
여성 성폭행이라는 중요한 문제 앞에서, 문재인 정부 장관이 비판 조금 받게 만든다는 이유로 같이 못가겠다고 싸우자고 하는 건 결벽증 아니고요?
2018.02.27 10:17
그 버스 안에 앉은 옆자리 사람이 나를 성추행한다면요? 그런데 버스 기사는 운전하는 데 방해되니까 그냥 닥치라고 한다면요? 결벽증이라니. 비유 참 멋드러지네요.
저 같으면 창문 깨고 버스 밖으로 뛰쳐나가겠네요. 저는 님이랑 같은 목적지까지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구요.
2018.02.26 20:45
저런 태도는 '당당'보다는 '뻔뻔'이라고 표현하심이 더 나을 것 같아요.
2018.02.26 21:33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님이 굳이 김어준이 지나가면서 한 말을 과대해석해서 같은 편끼리 이간질하고 싸움 붙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라디오진행자가 뉴스브리핑하면서 서지연검사의 폭로에 의미 부여한게 무슨 죽을죄라고 이렇게 매도하고 깔아뭉개는지 모르겠네요
대중들한테는 서지연검사덕분에 한국에도 미투운동이 시작된거같아 고맙기만 한데요
2018.02.26 21:42
저게 길에서 친구들하고 대화하면서 지나가다가 한 말은 아니죠.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녹화 방송으로 말했다면서요. 남들 보고 들으라고 대놓고 떠드는 게 팟캐스트 아닌가요.
2018.02.26 21:45
그렇다고해도 불필요하게 과해요
2018.02.27 11:10
2018.02.26 23:57
2018.02.27 22:18
강간 중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건 자극에 대한 신체의 반응으로 생리학적으로 이상한 일도 아니고 강간이냐 아니냐에도 전혀 상관없는 일이죠.. [입에 똥을 넣어도 침은 나온다] 는 표현이 유명하잖아요. 이걸 모르는 피해자들이 겪을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워요..
얼마 전에 아동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남자분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 당시 자신의 신체가 반응했기 때문에 자신이 그 행동에 '동의' 했고 '원했다'고 믿었고, 그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피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계속 끔찍한 자기 혐오로 괴로워했다고 했어요.
이런 사람들 앞에서 몸을 낮추지 않는 사람들은, 본인이 고통 받을 때 다른 이들에게 똑같은 교만함으로 무시당하고 평가질 당해도 할말이 없을거에요.
아래 글 올린 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댓글 보니 그분 요지는 "스탠스 비슷한 사람들끼리 내부 총질하는 게 안타깝다"인 것 같네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내부 총질도 하는게 민주주의죠. 그분들은 적폐 세력 앞에서 그럴 여유 없다고 하지만 빨갱이 타령하던 사람들과 뭐가 다른건지..
진보 진영에서 내부 고발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해도 그게 뭐 이상한가요. 오히려 자정을 격려하고 이 기회에 물갈이 해보자고 생각하는게 정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