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4 00:46
[스크랩] 칼의노래 작가 김훈, "조선일보는 가장 우수한 신문, 내가 전두환 찬양 기사 다 썼다`"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IHBd&articleno=6353066
영화 남한산성을 인상깊게 봤지만 끝내 일말의 의심이 남았던 이유는, 아마도 최명길 같은 캐릭터를 통해 작가 김훈이 자신을 정당화 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 인터뷰에서 김훈은 전두환 찬양 기사를 본인이 다 썼다는 둥, 남녀는 당연히 평등하지 않다는 둥 하는 말을 꽤나 자랑스레 했었더라구요. 인터뷰어가 논리적으로 지적하며 파고들면 '난 원래 정돈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며 눙치기 시전. 링크된 글에서 '위악적'이라 지칭한 태도는 요즘 표현으로 '이 구역의 미친 넘은 나야' 같아요.
신군부 용비어천가는 본인이 안쓰면 어차피 다른 사람이 쓸거였고, 동료들이 괴롭힘 당하는 꼴은 볼 수 없어 내가 나서서 총대 맸다는 식이더군요. 소영웅주의적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냥 체제순응적인 태도일 뿐이죠. 최명길은 백성을 위해서 그랬다지만, 김훈은 본인 한 몸 보전하기 위했던 것 이외에 다른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요? 기자라면 그래도 당대의 지식인인데, 본인과 다른 선택을 했던 동종 업계 종사자들에게 조금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걸까요?
체제순응적인 인간이 흔히 그렇듯이, 강자에게 당한 폭력을 약자에게 푸는 태도도 전형적입니다. 그러니 남성이 여성보다 당연히 우월하다, 압도적으로 유능하다 같은 말로 만만한 여성을 들먹거리는 거겠죠.
김훈의 작품은 특유의 처절함에 공감하다가도 결국 완전한 몰입은 잘 되지 않아요. 작가를 생각하면 영 찜찜해서 그런 것 같아요.
2017.12.24 02:43
2017.12.24 03:31
그분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한남은 단순히 한국남자의 줄임말이고 특정한 집단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의 제목은 김훈은 한국인 남성인가 정도의 의미밖에 없게 되겠는걸요. 한국인 남성일 뿐인데 원조는 또 뭔가요?
2017.12.24 09:02
2017.12.24 08:20
2017.12.24 09:08
불후의 한남극장 언니의 폐경을 쓰신 한남of한남 김훈 자까답네요!
2017.12.24 12:39
아 그 폐경 소설은 저도 기억나네요. 하도 어이없고 우스꽝스러워서 어떤 여자라도 한번 읽으면 잊을 수 없는 묘사일 겁니다 ㅋㅋㅋ
본인의 의견이 공격당할 때 "내가 그렇게 똑똑한 사람은 아니라서" 라든가 "내가 좀 보수적이라서 어쩔 수 없는가봐"
이런 식의 핑계를 대는 건 결국 이거죠. "니가 뭐 어쩔 건데 내가 그렇다는데 꼬우면 배째"
예 걍 동네 양아치논리...
2017.12.24 14:04
남자는 사내다와야 한다는 체화된 관념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타입이죠.
2017.12.25 00:04
2017.12.25 01:19
2017.12.25 20:34
비슷한 뜻이라면 이왕이면 힙한 단어를 선택해야죠.
2017.12.25 12:21
한남한남 거린다고 일베가 아니죠. 한남이란 존재는 그냥 기득권이에요. 더욱이 군사독재를 겪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과 결합한 구조로 말입니다. 정작 자기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지요. 그마저도 수십년전부터 존재했던 여성비하하던 말과 대등하게 겨뤄오던 말이 아니라, 이슈가 된지 몇년도 채되지 않은 말입니다. 이마저도 인터넷에서나 그렇고, 이마저도 김치녀니 김여사니 이런 말들과 비교하자면 그 '역사와 전통'이 발끝에도 못미치는 얘기들이죠. 그런데 고작 이거가지고 발끈하고 무슨 대단한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구는건 결국 사회구조를 보는 시야가 딱 그만큼이라는 인증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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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꼽은 걸 보면서 김훈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필하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죠.
그리고 세월호 이후 김훈의 저런 태도도 좀 바뀐듯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