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22:42
현재 26세 여성입니다.
원래는 지방사립대에서 인문계열 전공으로 2학년2학기까지 마치고 휴학했고, 그 후로 또 2년 허송세월하다가 겨우 경리쪽으로 진로를 잡았어요ㅠ
대학을 꼭 졸업하고는 싶은데, 지방으로 혼자 다시 내려가기는 당분간은 너무 싫을 것 같고
편입 준비를 계속하자니 집에서 지원 안 받고 돈 벌어가며 학원다니는 게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힘들더라고요..
편입 준비하면서 원래 없던 마음의 병까지 얻은 것 같아요. 원체 나약한 인간이기도 합니다ㅠㅠ
부모님도 대학 졸업하라고 아주 노발대발을 하셔서, 일단 휴학은 4년 더 할 수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리고 휴전(?)중입니다.
작은 사무실에서 2년정도 일하다가 28세즈음에 세무,회계 관련 학과로 전과하거나
돈 좀 모아서 맘편히 학원다니며 집근처 학교로 편입을 하려고 계획중이거든요.
졸업후엔 중소기업 경리팀? 정도 들어가는 걸 희망하고 있어요. 근데 이게 뭔가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답답합니다.
(경리 일을 아직 제대로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적성에 안 맞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학교는 꼭 졸업하고 싶은데
경력이 끊기는 건 또 싫고..
이미 일을 시작한 이상, 학력을 키우는 것보다도 경력을 유지해나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은데, 학교는 또 다니고 싶은 이 마음이요.
대학 졸업장으로 얻는 이익보다 2년간의 경력단절이 더 마이너스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사실 알바를 해서 학원을 다니든, 아예 방콕 독학을 하든 해서 학교를 먼저 졸업하고 뭘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단 학업은 좀 미뤄두고 돈도 벌고, 뭘 하든 경력이 쌓이는 일을 하면서 세상 물정좀 느끼고(?) 싶거든요. 그냥 세상 밖으로 떨궈지고 싶은 마음이요.
그래야 길이 좀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집에서 밥만 축내는 인간이 된 느낌이 너무 싫은 것도 있어요.ㅠㅠ
뭘 할 의욕도 없고, 열심히 살아온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사람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중간에 2년 쉬고 다시 일하겠다는 건데.. 이게 과연 나쁘지 않은 길인지 스스로 의문이 듭니다. 2년 쉬고 오면 신입 아닌가 싶고
뭘 가릴 때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 뭐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하나는 놓아줘야 하는.. 뭐 그런 거겠죠?
2017.03.14 22:50
2017.03.14 22:52
네이버에 블로그 운영하는 오박사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이런 류의 인생상담 자주 하십니다. 참고하시길 바라고요.(다만 고민 안 받는 유형은 편입과 공무원 시험 사이에서 고민하는 유형이라네요. 워낙 경쟁률도 쎄고 가망없는 고민이니)
제 생각에 인서울 경영대 학과 졸업하실 실력이시거나 대기업 입사하실 게 아니라면 돈과 경력을 택해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03.14 22:52
2017.03.15 03:5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단 일을 시작하시면 시간이 갈수록 학교로 돌아가시는것은 더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경력이 쌓일수록, 속한 회사가가 규모가 크면 클수록 학력이 진급시 발목을 붙잡을 확률이 높아질거라고 예상합니다.
학교로 돌아가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때를 놓치면 정말 다시 돌아가기 힘들어 질뿐아니라 나중으로 갈수록 돌아가기 위해서는 위험부담이 더욱 가중됩니다. 아예 학력을 포기하실게 아니라면 돌아가기 쉬울때, 위험부담이 적을때 돌아가시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7.03.15 03:57
2017.03.15 08:21
조심스럽지만.. 제가 관련 인사업무를 하고 있어서 답글 남깁니다.
만약 말씀하신 것처럼 경리업무를 목표로 하신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것보다는 2년의 경력을 늘리는 것이 시장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경리업무는 확실히 학력을 "덜" 보는 추세이고, 경력은 언제나 가장 좋은 자산이니까요.
그러나.. 경리업무의 경우 대부분 파견직/기간제 - 한마디로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 드물게 운이 좋다면, 무기계약직으로 일하실 수 있지만.. 요즘은 그렇게 전환되는 케이스도 극소수 ㅠ.ㅠ
장기적으로 보신다면, 경리 업무만으로는 "오래" 일하시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신다면, 학교에 돌아갈지 말지에 대한 판단의 기준도 달라지실 것 같아요.
오지랖같이 말이 길어졌지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지금의 고민이 결코 가볍다거나 쉽게 여겨질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 힘내세요!
2017.03.15 10:40
2017.03.15 11:13
2017.03.15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