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 청와대, 라운드 투 파이트?

2016.09.21 09:33

MELM 조회 수:1429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긴 추석연휴가 겹치면서 한동안 정치권 이슈들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어요.


그렇지만,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한겨레와 경향이 최순실-미르 재단-K스포츠 재단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한겨레 디스팩트 팀이었고, 경향이 이어받아서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함으로써 사건을 키우는 중이에요.

야당들도 한 몫 거들기 시작했고요.


사건 자체야 심각한 문제지만, 보도와 문제제기는 사실 그닥 재밌을만한 건덕지는 없지요.

특히나 조선일보 vs 청와대 싸움을 구경했던 사람들한테는 말이죠.


일단 저 싸움 자체는 우병우에 대한 검찰 조사와 조선주필 송희영에 대한 문제제기가 겹치면서, 일단락된 모양세에요.

조선도 확전을 자제하고 북한 핵문제에 집중하는 중이고, 청와대도 송희영 이후 건수라고 볼 만한 이석수-박두식(조선일보 사회부장) 연결고리에 대해서는

그닥 별로 말이 없어요. 청와대가 저 문제를 키우려고 했다면, 검찰을 통해 이석수 수사과정에서 뭐라도 이야기를 흘렸을 법 한데 말이죠.


그러던 와중에 앞에서 말한 소위 새로운 게이트 사건이 불거지고 있어요.

우병우 문제가 박근혜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어쨌거나 본인 비리는 아니니까)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게이트 문제제기는 현직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돈을 뜯어 자신의 임기 이후를 준비했고,

그 과정에 대통령의 비선실세 친구가 중심이 있다는 점에서 훨씬 큰 문제제기죠.


전자야 박근혜가 우병우만 적당히 잘랐어도 진작에 해결될 문제를 스스로 키운 것이지만, 이번 건 청와대 쪽에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빼박이니까요.

이제 응수타진 같은 건 없어요.


문제는 이 건을 보수언론, 특히 조선이 받느냐 안받느냐에요.

사실 이 문제는 처음 다루었던 건 TV조선이에요. 7월달인가 이 문제를 특종했었거든요.

그 이후, 딱히 후속보도가 없고, 워낙 많은 이슈들이 터지면서 유야무야된 상황이 왔었는데, 다시 불이 붙은거죠.


우선 동아는 오늘 기사에서 조응천을 인용하면서 다루었는데, 사실 기사 내용은 그냥 의혹제기했다카더라 수준이에요.

그렇지만 사설에서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내용도

"새누리당이 “관련 증인 채택은 단 한 명도 안 된다”고 버티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아직 중앙과 조선은 조용해요. 특히 조선은 사이트 메인에도 아예 관련 기사를 안올려놨네요.
이게 과연 조선이 송희영으로 한 방 먹고 꼬리를 내린 것인지, 아니면 한 방을 위해서 기를 모으고 있는 중인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전자는 아닐 듯해요. 스스로를 정권의 시다가 아닌 보수의 이데올로그로 이해하면서, 나름 가오로 사는 집단이니까요.

물론 돈도 있고 권력도 있지만,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거죠.


어쨌거나, 하루 이틀 정도 조선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해집니다.

조선의 반응에 따라서 팝콘을 준비할지 말지 결정을 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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