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호러, 검은 사제들, 곡성

2016.03.18 15:29

LutraLutra 조회 수:1789

<검은 사제들>은 입 벌리고 감탄하게 되던 강동원의 미모가 가장 화제인 영화였죠.

물론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무척 성실하고 충실하게 로컬라이즈된 호러 영화였단 점이었습니다. 틀이야 흔히 보는 엑소시즘 영화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꼼꼼하게 매무새를 잡아놓은 느낌이었달까요. 옛날 <퇴마록>이 이 작품 절반만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그 영화를 본 지도 수개월이 지난 지금. 되새겨보면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씬은 강동원의 미모가 아니네요.

신부님들이 엑소시즘을 시도하기 전, 돼지머리를 등에 짊어진 채 굿을 벌이고 있던 무속인들이 나오던 장면이 가장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사실 저는 내공 있는 호러팬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섬뜩함이기도 했구요...

곧 모습을 드러낼 <곡성>의 티저를 보고나니 새삼스럽게 떠오르게 되어서, 곡성에 보내는 기대와 함께 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 물론 티저 자체는 쬐끔 아쉽긴 했지만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네요.

p.s 써놓은 '무속 호러'에 속하는 괜찮은 작품 추천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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