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비에이라)

2016.03.17 03:02

여은성 조회 수:815


 1.한동안 바빴다가 다시 시간이 많이 나버려서 요즘은 연달아 글을 쓰네요. 그런데 솔직이 글쓰기 버튼을 눌러도 정말 쓸 게 없어요.


 

 2.글읽는 분들도 얘기하듯이 듀게에 제가 쓰는 글 내용은 늘 똑같거든요. 예를 들자면 대충 이래요.


 쿨타임이 찰 때마다 '사람을 믿지 마라. 돈이 최고.'라는 말을 하다가 이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으면? 옛날 얘기 썰을 하나 풀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노력은 쓰레기고 운이 전부다. 인간은 믿지 마라. 돈이 최고.'라는 말을 또 하죠. 그리고 또 뭔가 투덜거리다가 '결론은 돈이 최고.'뭐 이런 패턴이예요.


 정리하자면 늘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데 '돈이 최고.' '노력은 쓰레기' '메멘토 모리. 어차피 죽을 거니까 그냥 오늘 실컷 놀자' '게으름피우는게 남는 것' '가족 이외의 인간은 믿지 말 것.' 이 5개의 소리를 1년도 넘게 주구장창 하고 있는 거죠. 지겨울 만도 해요. 조회수와 댓글이 점점 적어지는 것도 당연한 거죠. 이쯤 되면 클릭을 안 해도 무슨 글을 썼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어차피, 돈은 목숨보다 귀중하고 노력은 쓰레기이며 다른 인간들이 널 엿먹이기 전에 엿먹여 줘라라는 글을 또 썼을 건데 클릭해서 뭐하러 보겠어요?



 3.그런데 솔직이...저거 말고는 아는 게 없거든요. 아는 건지, 안다고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인생에서 겪는 모든 일은 저 5개의 주제로 치환이 가능해요. 중세 시대에 살아가는 버전의 나나 미래세계에 살아가는 버전의 나는 다른 규칙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지만 2016년 한국에 사는 버전의 나는 저 5개의 철칙만 지키며 살면 적어도 엿먹는 일은 없어서 말이죠. 물론 저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팁이니...다른 분들이 혹시 따라한다면 별로 좋은 효과가 없을지도 몰라요. 


 아마 저런 생존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계속 해대는 건 아직 나의 인생이 삶이 아닌 생존의 영역에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진짜 삶을 사는 건 아니고 아직은 언젠가 올 좋은 날을 기다리며 서바이벌을 하며 버티는 시기인 거라고 스스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겠죠. 



 4.흠.



 5.운동을 대충대충 하고 있었어요. 사실 운동을 하러 간다기보다 어슬렁거리러 간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요. 내 몸이 너무 소중하게 여겨져서 조금만 근육통이 와도 즉시 운동을 멈추고 3일이든 일주일이든 몸이 다시 완전히 원상복구 될 때까진 운동을 안 했거든요.


 그러다가 수년 전엔가 본 비에이라의 인터뷰가 떠올랐어요. 축구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 온전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날은 일년 중 몇 게임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요. 그러면 온전하지도 않은 몸 상태로 저 거친 경기를 풀타임으로 해대는 건가? 하고 의아해했었죠. 물론 비에이라는 탑급 선수고 가장 뛰어난 신체조건을 타고난 사람들 중 하나라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나도 얼마쯤 몸을 혹사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고강도에 짧은 텀으로 운동을 시도해보고 있어요. 일단 무조건 몸의 어딘가가 아플 때까지는 운동을 끝내지 않고, 몸이 완전히 원상복구되지 않아도 하루만 쉬고 바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거죠. 


 그렇게 한 번 해보니 내 몸이 생각보다는 강한 편이라는 걸 알게됐어요. 사실 이렇게 쓰면 뭔가 대단한 운동을 하는 것 같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운동을 좀 열심히 하는 일반인 수준도 안 되요. 그래도 인터뷰에서 비에이라가 말한 것처럼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 상태-늘 팔꿈치가 아프거나 견갑골이 아프거나 할 정도로는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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