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2 12:45
얼마 전에 미국에서 돌아와 중학교에 들어간 친척 아이에게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판타지 소설이라는데 특별히 마음에 둔 게 있는 건 아니고 저보고 골라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판타지 소설 쪽으로 뭘 아는 게 있어야죠. ㅠㅠ
아무래도 한국어에 약하다 보니 영어로 된 책이 좋다는데 재밌게 읽은 게 뭐냐고 물어보니
해리 포터 시리즈, The Land of Stories, 반지의 제왕 시리즈라고 하네요.
뭘 사주면 좋을까요?
한국에서 종이 영어책으로 사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존 킨들을 갖고 있다니 전자책으로 사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재미있었으면 영어로도 재밌을 테니 그냥 한국책 제목만 알려주시면 영어책에 대해서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듀게에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중학생이 재밌게 읽을 만한 것으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2016.03.12 13:13
2016.03.12 13:46
제가 워낙 판타지 소설계에 문외한이다 보니 얼불노는 무엇이며 어스시는 무엇인가 괴로워하다
찾아보니 얼음과 불의 노래, 어스시의 마법사가 나오네요. ^^
그런데 영어책이 있는 건 얼불노라 A Game of Thrones: A Song of Ice and Fire #01과 #02를
사줄까 생각 중이에요. ^^ (제가 영어책 찾아보기 귀찮아서... 어려우면 나중에 읽겠죠. 뭐 ^^)
2016.03.12 13:55
지금 서점에서 찾아보니 박스 세트를 49% 할인하는데 (거기다 외서 금토일 10% 할인까지 ^^)
이 책이 너무 재밌어서 결국 다섯 권 다 읽게 된다면 그냥 어린이날 선물까지 함께 주는 거다 하고
박스 세트로 사줄까 하는데 어떤가요? 1권부터 5권까지 고르게 다 재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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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가 좋은 평을 받는 것 같고 제가 속전속결 스타일이라 오래 고민하기 싫어서
그냥 박스 세트로 구입했어요. 다행히 이런 저런 할인에다 이벤트 상품권 등등으로 몹시 싸게 사서
기분 좋네요.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3.12 14:51
2016.03.12 15:10
앗, 꽤 폭력적인가봐요?? 근친상간, 소아성애, 간통 등이 나온다는 얘긴 얼핏 봤는데 뭐 저도 중학생 때
야한 소설 많이 봐서 ^^ 그래도 폭력적인 건 좋지 않을지도 모르니 이미 주문한 건 나중에 선물로
주기로 하고 다른 걸 사는 것도 알아봐야겠네요. 다른 게 비싸면 그냥 얼불노로 주고 ^^
(부모는 판타지 소설에 관심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모를 거예요. ^^)
알려주신 책들은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또 선물 줄 때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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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 보니 <A Wizard of Earthsea>도 읽었다네요. SF는 읽어본 적이 없다니 약간 모험 같고요. ^^
2016.03.12 23:06
어이쿠, 다른게 비싸도 얼불노는 막 초등학생 벗어난 아이가 볼 내용은 아닙니다. 야한게 아니라 잔인하거든요.
2016.03.13 12:22
2016.03.13 16:40
그렇군요. 역시 책을 사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수준보다는 뭔가 굉장히 멋진 책을 사주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서 (거기다 싼 맛에 ^^) 덜컥 사버리긴 했는데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 다시
생각해서 다른 책을 주문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6.03.12 15:02
나니아 연대기 좋습니다. 유쾌한 거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게해줘도 괜찮을 듯 합니다.
2016.03.12 15:27
나니아 연대기는 영화로도 이미 본 것 같아서 <은하수.. 히치하이커>를 원서로 찾아보고 있어요.
SF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취향을 확인해 본 후 결정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시간만 있으면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SF라 언제나 뒤로 밀리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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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확인해 보니 <나니아 연대기>는 읽었다네요.
2016.03.12 19:23
요즘엔 별로 입에 오르내리지 않지만 [끝없는 이야기]요. 딱 제가 중학교때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도 괜찮아요. 둘 다 약 두권 정도 분량이니 선물하기도, 읽기도 그리 부담 없고요. 내용은 아이가 읽기에 적합하게 건전한데 이야기에 깊이도 있고 결말도 철학적이라 유익하다고 봅니다. (전 영알못이니 당연히 한글로 읽었지만 애초에 영미권 소설들이니 당연히 원서도 있.. 있을거라고.. 일단 믿고 추천을)
2016.03.12 20:21
[끝없는 이야기]를 찾아보니 독일어 원작을 허수경 시인이 번역했네요. O.O
이건 제가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허수경 시인이 번역했다니 ^^
[꿈꾸는 책들의 도시]도 독일어 원작이라 우리나라에서 영어 번역본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이것도 왠지 제가 읽고 싶네요. ^^
The Neverending Story, Michael Ende (미하엘 엔데)
The City of Dreaming Books, Walter Moers (발터 뫼르스)
그런데 웬일로 영역본이 둘다 도서관에 있네요. 사주진 못하겠지만 빌려줄 순 있겠어요. ^O^
추천 감사합니다.
2016.03.12 23:27
끝없는 이야기는 80년대에 나온 영화도 있습니다. 저라면 모모 와 짐크노프를 먼저 읽게하고 끝없는 이야기에 도전해보라 하겠습니다. 진짜로 얘기가 끝이 없어서 ^^
삐삐를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형제 이야기 (아마존에는 the brothers lionheart라 올라와 있습니다) 도 좋을것 같습니다.
앞에 책들은 좀 동화적이고,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기사단같은 걸 원하면 퍼언 연대기도 명작이구요.
로저 젤라즈니의 엠버 연대기도 어딘지 중2병 돋는게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인라인의 청소년용 작품들 (킨들에 heinlein juveniles 시리즈로 올라와 있습니다) 도 꿀잼입니다.
2016.03.12 23:46
아 그리고 르귄을 읽었다면 the wind's twelve quaters 강추입니다. 르귄이 장르에 걸쳐있는 작가인데다 엄청난 수상경력으로 검증된 단편집이니 이걸 읽고 좋아한다면 언젠가 the left hand of darkness 를 읽겠죠.
2016.03.13 01:24
좋은 책들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Momo, The Neverending Story, The Left Hand of Darkness는 구입할 수가 있네요.
모모나 네버엔딩 스토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사주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다른 좋은 책들은 아마존에서 제 계정으로 킨들 이북을 사서 이 아이의 킨들에 넣는
방법을 좀 알아본 후에 차차 사줘야겠어요.
(A Song of Ice and Fire는 더 나이 많은 친척 아이한테 주거나 2~3년 후에 얘한테 줘야겠군요.
아니면 그냥 제가 갖고 있다가 10년 후에 읽거나 ^^)
2016.03.13 15:28
킨들 개별 책에서 구매 옵션에 give as a gift가 있습니다. 상대가 아마존에 등록한 이메일 주소만 아심 될거예요.
2016.03.13 16:32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O^ 제가 찾아내려면 또 엄청 신경써야 했을 텐데
이렇게 저의 수고를 덜어주시다니... ㅠㅠ
2016.03.13 00:20
끝없는 이야기 좋습니다.
2016.03.13 01:39
<끝없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네요. ^^ 저도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평가가 별로였던 것 같은데 소설이 훨씬 좋은가 봐요. 주제가는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재밌게' 읽었을 정도면 중학생 수준이 아니라 그냥 일반 판타지 중에서 선물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음 그래도 얼불노는 아직은 좀 어려울까요? 청소년 수준에 맞춰서 하자면 르귄의 서부해안연대기가 있긴 하지만, 좀 시시해할 것 같기도 하고요. 차라리 르귄이라면 어스시가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