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3 22:26
사실, 이 그림의 원제목은 <지주에게> For the Squire 입니다. 아이가 부모님 심부름을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만...실은 어렸을 때,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절인것 같은데(1989년) 그때 우연찮게 서점에서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산 책이 있습니다. 그 책 제목이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였죠. 한국 현대 소설이었는데 표지가 바로 이 그림이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죠. 이 그림이 밀레이의 그림이었는지는)
사실 그 소설을 산 건 순전히 이 표지 때문이었습니다. 소설 내용은...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네요. 여튼 표지 때문에 산 책이었으니까요. 거창하면서도 뭔가 우수에 찬 제목에 걸맞는, 정말 딱 맞는 소녀의 그림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설레이고 한 편으로는 나름의 상상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도, 누가 그린건지도 전혀 몰랐었는데 이렇게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나서 느닷없이 만나게 되다니...마치 오랜 친구를 길에서 만난듯 반갑습니다.
지주에게 For the Squire, 존 에버렛 밀레이 John Everett Millais, 1882
2015.12.03 22:30
2015.12.03 22:40
라벨의 무곡 이름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입니다. 옛날의 스페인 왕녀를 생각하면서 작곡했다고 라벨 본인이 직접 얘기한적이 있죠. 그런데 실은 폴리냐크 공작부인에게 헌정된 곡이긴 합니다만. ( 라벨의 주요 후원자이기도 하죠.)
2015.12.03 22:42
왕녀도있고 황녀도있고 비슷비슷해서 헷갈리네요 본문에서 말씀하신책도 박민규 소설인줄알았습ㄴ다ㅣ.
2015.12.03 22:46
저도 이 글 쓰면서 박민규의 소설 생각했습니다. 워낙 제목이 우수에 찬 비극적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왕녀, 혹은 황녀로 바뀌면서 많은 소설의 제목으로 쓰이고 있더군요. 만화가 오경아 선생도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제목으로 판타지 고딕 호러 작품을 그린 적이 있구요. 영국의 소설가 루스 메이블 아더라는 작가도 <왕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죠.
2015.12.03 23:33
2015.12.03 23:50
아니오, 88년도에 나온 책 이름입니다.
박민규 소설의 책 표지 그림은
이거죠...벨라스케스의 <시녀들>
2015.12.03 22:46
2015.12.03 22:49
이 소설을 드라마로도 했군요. 제가 산 소설은 1988년에 출간됐죠. 검색해 보니 작가 이름이 유흥종이네요.
2015.12.03 22:50
2015.12.03 22:56
2015.12.03 23:02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온 어린 흡혈귀였죠...
2015.12.03 23:04
밀레이의 소녀 그림을 보고 영화에서 이렇게 이미지를 만들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밀레이의 그림이 사실 어쩐지...진짜 처연한 분위기가 서려 있어서.
2015.12.03 23:12
물론 지금은 이렇게 고혹적인 멋진 어른이 되어 계시지만 말입니다.
2015.12.04 00:16
그야말로 고혹적인 자태군요. 저 눈빛에 제 영혼을 바치고 싶습니다
2015.12.04 09:25
그리고 소멸한 줄 알았던 그녀는 훗날...
2015.1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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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곡 이죠 왕녀가 아니고 황녀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