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6 13:10
이 노랠 첨 들었던건, 작년 봄에 있었던 이소라 콘서트였어요.
환불사태로 이어졌던 바로 그 공연에, 저도 있었는데요.
환불과는 전혀 관계없이, 저는 그날 그 공연이.
유독 짠하고, 와 닿았었어요.
그날 그 무대의 분위기와...
이소라씨의 감정,
여러가지가 마치 그 자체로 어떤 연극장면의 독백같았습니다.
노래제목을 기억하고 겨우 찾아 들어본 원곡은
그 날의 그 공연장에서의 제가 들었던 그 곡과 전혀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잊고 지내다가, 다시 듣게 됬는데...
제 연애의 이야기 같더라구요.
요즘 들어 자꾸만 상대에게 무언갈 요구하게 되는데요.
제가 원하는 것은, 저에게는 "그저, 단지, 그것 뿐인데"이겠지만
어쩌면 상대는 "대체 뭘 더이상 어떻게"라고 느껴지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점점 불행해지고, 그는 점점 불행해 하는 제 모습에 스스로 비참해하고, 그러고 있어요.
얼마전 혼자 몇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갈 일이 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원하는 모습,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원하는 사랑, 내가 원하는 행복이
지금 여기, 이 사람옆에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이건 정말이지 분명한 사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편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고, 절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전 제가 그로부터 이해받고 있고, 위로받고 있단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렇지만, 과연 제가 원하는 그런 모습을 가진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함께 행복해지는 건
그저 제 머릿 속에서만 존재하는 바람인건 아닐까....
그저 환상이고, 망상인건 아닐까하는 생각과 함께 이별이 또 두렵습니다.
하루하루가 위태롭고, 하루하루 멀어지는 것 같은데
우리 좀더 노력해보자, 내가 더 노력할께,
오늘은 그만 얘기하자, 나중에 얘기하자 이렇게 또 미루다가
결국 이러다 이 노래처럼 결국 그만두자 해버릴 것 같아요.
사랑도, 결국 노력일까요?
아님 정말 인연은 처음부터 정해진걸까요?
결국 그가, 그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순간, 우린 헤어지게 될까요?
2010.11.26 13:19
2010.11.26 13:22
2010.11.26 15:12
2010.11.26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