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2 14:43
행위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아티스트는 출석 중(Marina Abamovic: The Artist is Present)이라는 퍼포먼스 입니다.
상대와 1분 동안 눈을 마주하는 퍼포먼스인데요.
눈을 피하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방향이 각양각색 입니다.
꽤 인기있는 퍼포먼스여서 샤론 스톤, 이자벨라 로셀리니, 제임스 프랭코, 비욕 등등도 참여했고(비욕이 하는 거 보고 싶네요.)
3개월간 736시간 30분간 마라톤으로 지속된 이 퍼포먼스는 75여만명이 지켜봤다고 합니다.
인상적인 순간은 퍼포먼스 도중 마리나의 옛 연인이었던 우베와 다시 재회하는 장면인데요.
10여년간 사귀어왔고 같은 예술가 동지였다고도 하는 사람인데요.
냉정하던 마리나가 흔들리는 순간 울컥했어요.
둘이 어떤 식으로 사랑했고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저런 표정을 짓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부럽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도 있다는데 궁금해요.
2014.03.12 15:44
2014.03.12 15:51
HBO 다큐멘터리로 알게 된 예술가인데 아주 흥미로웠어요. 저 퍼포먼스의 준비와 진행 과정도 자세하게 나오구요. 말씀하신 예전 파트너와 히피같이 떠돌면서 같이 행위예술하던 과정이 그려지는데, 함께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를 하고 나서 남자는 통역을 해주던 중국 여자와 바람이 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죠. 아브라모비치는 하루아침에 본인 말대로 은행 일 하나 처리할 줄 모르는 무일푼의 중년 여자 싱글이 되었지만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성공하구요. 아브라모비치가 유명 디자이너 부띡에서 옷을 고르면서 신기해하고 행복해하는 장면이나 아브라모비치의 저택에 초대받아서 같이 저녁을 만들던 전 파트너에게서 은근한 회한이 느껴지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