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발인이 어제였습니다

2014.03.12 14:41

토끼토끼 조회 수:2819




토요일 오전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단둘이 장을 보러 나가셨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위독해지셨고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기셨고 혈관을 뚫는 응급수술 후 12시간을 싸우시다 끝내 돌아가셨어요.



심장은 뛰지않고 호흡기만 달고 계시던 아버지. 그 차가운 볼에 입 맞추며


애쓰셨다며 편히 쉬시라는 말밖에는 못 해드렸네요.


갑작스러운 이별이라 따로 준비했던 말도 마음도 없었기에 앞이 캄캄합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상태에서 임종을 지켜보고 입관을 하고 발인하는 날이 됐습니다.


이제 가장이 된 제가 어머니를 챙겨드리며 든 생각은 아버지만큼 든든한 가장이 되어야겠다...였어요.


무슨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눈물흘리지 않는 상주, 장남의 이야기가


꼭 제 이야기가 되었네요.





아버지가 사랑하는 장남으로서 눈물흘리지 않은 것이 제게 한으로 남게될까요?


무너지는 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어제는 아버지 베개를 베고 잠들었는데도 꿈이 안꿔지더군요.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88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77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8290
» 아버지 발인이 어제였습니다 [24] 토끼토끼 2014.03.12 2819
81960 슬프게도 너무 강력한 입문곡... 때문에 다른 곡이 귀에 안들어옵니다. [7] 아리무동동 2014.03.12 2160
81959 마야는 나이 만큼 [1] 가끔영화 2014.03.12 906
81958 [나눔]별거 아니지만 의류나눔입니다 [4] 씁쓸유희 2014.03.12 1380
81957 편의점주는 어떻게 강자가 되는 걸까 궁금합니다. [8] 여직 2014.03.12 2392
81956 간병인 문제는 결국 병원이 책임회피를 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14] 레사 2014.03.12 2275
81955 [듀나in]컴퓨터나 책상앞에서 장기간 작업하시는 분들 [11] 코네티컷 2014.03.12 2188
81954 [소설] 남자의 나라 아토스(Ethan of Athos) - 스포일러 미약 [3] 가라 2014.03.12 1273
81953 황사영 백서에 대한 천주교의 입장 catgotmy 2014.03.12 1177
81952 진보정치의 미래를 말하다...팟캐스트 들으시는 분 있으세요? [2] 디나 2014.03.12 1022
81951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은밀한 가족> 국내 개봉 [3] 사랑과영혼 2014.03.12 1984
81950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딱 3작품만 추천한다면...? [17] 스마일리ss 2014.03.12 2289
81949 간병인 최저임금 챙겨주기 빡세긴 하지만요. [29] 참여 2014.03.12 3823
81948 FTA는 많이도 하는데 좋은 게 뭘까요 [22] 나나당당 2014.03.12 1931
81947 무능하면 죽어라? - 자영업자와 최저임금 상향 논란 [9] soboo 2014.03.12 2501
81946 TV 시청율이라는 괴물에 대해 ( 네트워크 1976) [3] 무비스타 2014.03.12 2401
81945 이런저런 잡담들 [4] 메피스토 2014.03.12 1304
81944 울산 아동 학대 살해한 계모 사형 구형됐다네요. [6] 데릭 2014.03.12 3274
81943 식빵 [21] Gillez Warhall 2014.03.12 3759
81942 우연히 들은 좋은 노래(들) [2] 거울에비친 2014.03.11 1938
XE Login